4월 어느날 우리 조상들의 문화와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국립 민속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바로 옆에 있어요.
박물관에 가는길에 "백미당"이라는 예쁜 한옥까페가 있길래 들러보았어요.
녹차 혹은 마차라떼를 마셨던 걸로 기억해요. 까페가 운치있고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저희가 앉은 옆자리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까페에서 나와 민속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기와집, 초가집, 장승, 돌하르방 등등 우리 조상들의 옛 삶의 터전 모습을 공원에 조성해 놓았습니다. 독일인 남편에게 한국 전통 문화를 바로 보여줄 수 있어 좋았어요.
국립 중앙 박물관 상설전에 비해 전시가 훨씬 흥미롭고 알찼습니다. 세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각 전시실 마다 한국인의 하루, 한국인의 일년, 한국인의 일생이라는 주제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또 전통 유물 뿐만 아니라 근현대의 물건들도 비교로 전시되어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제1전시실에는 "한국인의 하루"라는 주제로 한국인이 하루라는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툇마루로 들어서서 올라가보면 안쪽에 방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귀부인과 어느 선비는 이런 모습의 방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했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로 벽면과 우물 안에 아침에서 밤까지, 봄에서 겨울까지 하루 시간과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창의력이 돋보이는 전시였습니다.
제2전시실의 주제는 "한국인의 일년"입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한국이 각 절기마다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물건들을 사용했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독일인 남편 할머니께 한국에서 선물로 한과를 사다 드렸습니다. 한국 여행 후 가족들이 함께 둘러앉아 여행 사진들을 보다가, 왼쪽 위에 있는 사진에서 한과 세트 안에 있던 다식을 바로 알아보시고 맛있었다고 하시며 좋아하셨습니다.
국립 민속 박물관은 외국인, 어린이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와 물건들을 눈으로 바로 보고 알려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교과서와 박물관에서 보던 물건들을 보니 반갑기도 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탈곡기는 독일에도 비슷한 기구가 있다고 하네요.
제3전시실은 "한국인의 일생"이라는 주제로, 출생부터 죽음에 까지 관련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돌잔치에 관련된 물건도 전시되어있어 독일인 남편에게 돌잡이 문화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출생 다음에는 교육과, 관직과 직업 등의 주제로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첩을 보니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찍어 놓지 않았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보니 온라인 전시회로도 볼 수 있네요. 국립민속박물관 직원분들은 정말 열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박물관 전시회도 훌륭하고, 관리도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https://www.nfm.go.kr/home/subIndex/11.do#;
이때 저희가 앞두고 있어서 전통 혼례도 전시도 흥미롭게 봤어요.
족보인데, 독일에도 Stammbaum(슈탐바움)이라고 하는 가계도가 있습니다.
치유를 테마로 하는 곳에서는 옛 한의원을 그대로 꾸며놓았습니다. 독일인 남편은 넷플릭스에서 킹덤을 봤기 때문에 낯익어 했던거 같아요.
독일인 남편은 어느 영화, 드라마를 혼자서 보았는지 한국 무속이 흥미로워 보인다고 했습니다. 정치에 관심도 있어서 무속 신앙과 관련된 한국 대통령들에 관한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 종교든, 샤머니즘이든 하나의 문화로만 보고, 신과 관련해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죽음과 제례. 우리 조상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이토록 화려한 상여에 태우고 보냈다는 게 다시금 새롭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상여인가보다 하고 특별한 생각이 없었는데, 그동안 여러 나라들의 장례문화에 관한 전시들을 보고 다시 보니 그들과는 또다른 우리만의 전통문화가 있다는게 감회가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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