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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달에 드디어 운전면허를 취득했습니다. 독일에서 운전면허를 어떻게 취득하는지 궁금하신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의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2019년도에 오스트리아에서 운전면허 실기 시험을 준비한다는 글을 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때 저는 실기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코로나가 터져버리기도 해서 결국 손을 놓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도시에서 살아서 운전면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독일에서 살고 있는 곳은 외곽이라 운전면허가 없으면 불편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마음을 먹고 다시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운전면허 학원 등록하기

우선 구글맵에서 "Fahrschule" 집에서 가까운 도시에 있는 운전면허 학원들을 검색했습니다. 대도시라면 교통이 혼잡해서 시험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때문에 외곽쪽이 좋을 같습니다. 더욱이 트램이 있는 도시면 시험 난이도가 올라갈 것입니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아무 도시에서나 운전면허 시험을 치를 없고, 먼저 거주지 등록한 도시의 관청에 어느 지역에서까지 시험을 있는지 문의를 해보아야 합니다.

 

또한  오스트리아에서 실패했던 경험으로 봐서 제가 생각하기에 가중 중요한게 다음 실기수업을 예약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게 가장 중요한 하나인것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실기 수업을 등록하는데 대기를 오래해야 한다는 곳은 걸렀습니다.

 

 

 

응급구조수업(Erste-Hilfe Kurs) 이수와 시력테스트(Sehtest)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하니, 응급구조수업 이수, 시력테스트를 해서 증명서를 들고 관청에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학원에서 "MAUS"라는 곳을 통해서 등록하면 응급구조수업과 시력테스트를 좀더 저렴하게 있다고 쿠폰(Gutschein) 함께 줘서 이곳을 통해서 등록했습니다. 토요일에도 수업이 있고, 시력테스트를 한꺼번에 있으니 편리했습니다. 다만 7,5시간이나 걸려서 피곤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오스트리아는 4-5년마다 한번씩 수업을 이수해서 갱신해줘야 하는데, 독일에서는 한번 이수하면 증명서를 잃어버리지 않는 다시 듣지 않아도 됩니다.

 

 

신청서류 관청에 제출하기

오스트리아에서는 학원에 서류를 제출하면 제가 따로 관청에 가지 않아도 됐습니다. 운전면허 학원마다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독일에서는 제가 직접 관청에 가서 신청서와 응급구조수업 이수, 시력테스트 증명서들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제가 거주지 등록한 도시와, 운전면허 학원이 있는 도시가 달라서 수도 있을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류들을 제출하고 4주쯤이 지나서야 실기 수업을 이수할 있다는 편지와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이론 수업 듣기

보통 학원에서는 평일 저녁에 이론수업이 있습니다. 학생들 방학이 있는 부활절(Ostern), 오순절(Pfingsten), 크리스마스 시기에 집중코스(Intensivkurs) 있습니다. 저는 부활절 휴일에 휴가를 내서 2주에 걸쳐 7일동안 이론수업 28시간을 마쳤습니다. 수업이 있던 7 동안 오전에는 이론수업, 오후에는 실기수업을 병행했습니다.

 

이론시험

 

학원에 등록하면서 교재와 문제은행 어플을 구매했습니다. 문제는 1400 정도입니다.  제가 다녔던 운전면학원에서는 어플에서 시험 시뮬레이션 점수가 80퍼센트 이상이 되야 이론시험에 등록할 있게끔 했습니다. 시험 시뮬레이션도 모든 문제를 적어도 두번이상은 맞게 풀어야 하기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을 들어야 했습니다. 평소에 쓰지 않는 생소한 독일어 단어들도 하나하나 검색하며 공부했습니다. 비디오 문제는 빨리 넘기기 어려워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도 했던 같습니다

 

이론 수업을 마치고 한 한달 뒤에 이론시험을 치뤘습니다. 직장인이고, 중간에 한 1-2정도 띄엄띄엄 배운 시간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달이면 충분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시험은 TÜV에서 봤습니다. 시험장에 가기 전에 신분증을 챙기는 외에도 불필요한 전자기기는 들고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같습니다. 시험전에 시험관이 휴대폰, 스마트워치 전원을 꺼놓으라고 했습니다. 시험동안 시험관이 전파탐지기로 검사를 하는데, 앞에서 신호가 유난히 강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분명히 휴대폰, 스마트워치 모두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어두었는데도요. 시험이 끝나고 집에서와서 생각해보니, 무선 이어폰 때문이었던 같기도 합니다.

 

이론시험은 다행히도 틀린 문제없이 합격할 있었습니다.

 

 

실기수업

실기수업은 1단위가 45분일 때에 12시간 의무수업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보통 한번에 2유닛(90), 3유닛(2시간 15) 정도로 수업 시간을 예약합니다.

Bunds- oder Überlandstraße (연방도로, 시외도로): 5단위

Autobahn (고속도로): 4단위

Nachtfarhen(야간주행) : 3단위

 

한번도 운전대를 잡아보지 않은 초보자를 바로 도로위에서 달리게 없으니 의무시간 외에 기본 수행연습 시간이 필요합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몇시간이나 걸릴지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스트리에서 시험을 보고 적어도 3-4년간은 운전에서 손을 놓았기 때문에 10유닛의 기본 주행시간을 가지고 의무수업시간으로 넘어갔습니다. 의무 시간을 마치고는 6단위 정도 시험 시뮬레이션 연습을 했습니다. 주차 연습도 해야하는데, 오스트리아에서와 달리 실제 공용 주차장에서 연습을 했습니다. 전방 주차, 후방 주차, 후방 측면 주차 등 연습을 다 해보았는데 주로 후방 주차, 후방 측면 부차 위주로 연습니다.

 

운전면허 학원 등록할 때에는 선생님이 혹시 불친절하거나 엄격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매우 친절해서 운전공포를 많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닌 학원에서는 이론 수업때 모든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짜여져 있고, 수업을 듣고 마음에 드는 선생님과 실기연습시간을 예약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저는 부활절 방학때 시간을 이용하려고, 원장님과 실기수업을 가졌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절하고, 차분하고, 경험이 많은 선생님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선생님은 친절했는데, 제가 운전공포가 심한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선생님 중에서도 학생이 운전대를 잡은 어깨가 긴장되어 있는지 바로 알아차리고, 긴장을 풀고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마인드 컨트롤 해주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저한테는 그런 선생님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실기시험

시험관이 도착하시고 인사를 나누고 신분증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자동차에 관한 질문으로 시험이 시작됩니다.

 

제가 받았던 질문은, 우선 타이어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타이어의 홈의 깊이 최소 1.6mm가 되어야 하는것, 훼손된 부분이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후부 반사기(Reflektor)가 어디에 있는지였습니다. 모두 이미 실기시험 시뮬레이션 시험때 선생님과 배운 내용이었습니다. 

그외에도 보통 자동차 엔진후드에 제동액, 냉각수, 모터오일 등이 어디있는지, 모터오일 용량 확인 등등도 흔하게 물어보는 질문 입니다.

 

그리고 나서 한 30분동안 도로주행시험이 진행됬습니다. 다행히 시험때도 실기수업때 연습한 TÜV 주변을 주행했습니다. 

시험 동안 3번 주차를 해야했습니다.

중간에 30km/h존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시험관이 유턴을 하라고 했습니다. 연습시간때는 선생님이 알려주지만 시험에서는 내가 스스로 어디서 어떻게 유턴을 해야할지 결정을 해야 했기 때문에 순간 당황했지만,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빈 주차 공간을 이용해서 유턴을 했습니다.

두번째 주차시험은,  보드블럭 모서리를 따라서 주차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행연습 초반에 연습을하고 막판에는 많이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어렵지 않아서 그런지 실수하지 않았습니다.

세번째 시험은, 쇼핑몰 앞 주차장에서 전방으로 주차를 했습니다. 주행연습때 한것처럼, 시험관이 어느 차 옆에 전방으로 주차를 하라고 합니다. 연습때는 주로 후방으로 주차를 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평소에 주로 전방 주차를 해서 어떻게 진입하는지, 또 다시 차를 뺄때는 핸들을 어디서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 알려 줘서, 그것을 생각하면서 했습니다.

 

중간에 시외도로, 고속도로도 나갔다가 다시 TÜV로 돌아왔습니다. 엄청 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큰 실수는 하지 않았기데 합격을 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시험관이 제가 너무 긴장한게 보였다면서, 시험이 아니라면 더 잘했을 거라고 하면서 합격을 알려주셨습니다. 

 

총비용

독일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데 두달이 좀 안되게 걸렸고, 대략 총 3140유로가 들었습니다. 한국에 비해서 매우 비쌉니다. 저는 완전히 초보는 아니지만, 운전공포가 있는 편이고 또 운전하는 감이 좋은 편도 아니라, 이것보다 더 적게 비용이 들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전에 오스트리아에서 배웠던 경험이 없었더라면,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을 것입니다.

시험비도 적지 않게 때문에, 기본주행연습 비용을 아끼려고 하다가 시험에 떨어져서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먼저 학원 외에 드는 비용입니다.

항목 비용(유로)
응급구조 수업 시력 테스트 55
관청 시험 신청비 5,1
TÜV 시험 등록비 154,82
합계 214,82

 

학원에서 들었던 비용입니다. 지역에 따라, 학원에 따라 다르고, 또 개인의 역량에 따라 필요한 주행연습시간도 다릅니다.

항목 회수 비용(유로)
Klasse B 기본 비용(이론수업) 1 490
교재 Click & Learn 360°  온라인 어플 1 109
기본 주행 연습 15.45 988,45
시외운전 5 445
고속도로 4 356
야간주행 3 267
이론시험 등록비 1 50
실기시험 등록비 1 220
합계   2925,45

 

실기시험 전에 긴장이 많이 되서 유튜브로 독일 운전면허 관련 영상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좋은 채널을 발견하게 되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Salzgitter라는 도시에 있는 운전면허 학원인데, 원장님이 설명도 재미있게 해주시고, 실기시험의 거의 모든 내용을 다뤄서 좋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fahrschul-akademie

 

A&G Fahrschul-Akademie GmbH

Fahrlehrer*innenausbildung und Fahrschule aller Klassen Mehr als eine reine Fahrschule 💪 Wir machen dich nicht nur fit für deine Prüfung mit unseren Videos, sondern bieten auch einen Unterhaltungswert mit verschiedensten Projekten rund um die Welt der

www.youtube.com

 

마무리

아직 남편이 저혼자 운전하게 두기에는 불안하다고 해서, 남편하고 같이 있을때만 운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간과 비용을 들인 만큼, 그래도 운전을 하는데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고속도로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사라진 점이 좋습니다. 전에는 고속도로에서 차선변경하는 게 무서웠는데, 이제는 그래도 두려움 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운전할 때 최대한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어렵게 딴 운전면허라 뿌듯하고 기쁩니다. 운전면허 시험을 다시 봐야할 일 없도록  안전운전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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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남편과 시청에서 결혼식을 하고나서 앞으로 독일에서 살기 위해 배우자 비자 신청을 준비했습니다. 배우자 비자는 블루카드나 다른 노동허가 체류증에 비해서 제출해야하는 서류나, 받는 과정에서 간단합니다.

 

먼저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체류허가 신청서
  2. 여권
  3. 혼인 증명서 (Heiratsurkunde)
  4. 거주지 등록증 (Meldezettel)
  5. 본인 또는 배우자의 임대 계약서 또는 주택 소유 증명서
  6. 본인 또는 배우자의 재직증명서 또는 노동계약서
  7. 최근 6개월 이내에 찍은 여권사진

 

 

체류허가 신청서는 지역마다 양식이 다를 있습니다. 보통 해당 지역 시청의 외국인 부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정보를 얻을 있습니다. 저는 먼저 해당 외국인청 직원에게 문의 이메일을 보냈더니 신청서와 제출해야할 서류들 목록을 답메일로 받았습니다.

 

의료보험증은 어차피 자동으로 등록되어서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지역마다 다른데, 외국인청에 한번 날짜를 예약하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모든 서류가 준비되어 신청서를 제출하려고 했는데, 외국인청 담당자와 빠르면 2 뒤에야 신청 날짜를 예약할 있었습니다.

 

대시 비자를 신청한 당일에 바로 그날부터 독일에서 노동과 체류가 가능하다는 서류를 받았어요. 체류증 카드가 나오기까지는 4 정도 걸렸습니다.

 

저의 경우 독일 유럽에서는 남편의 성씨를 쓰기로 해서, 제가 사는 지역의 외국인청 담당자께서는 여권에 성씨를 변경했다는 스템플을 여권 기재사항 변경 페이지에 찍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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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으로서 독일인과 혼인신고를 하는 과정은 예상했던 것보다 복잡하고, 길었습니다. 저는 본격적으로 서류준비를 시작하고나서 10개월 정도 뒤에서야 독일에서 혼인신고를 있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 혼인신고를 빨리 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혼인신고를 하기까지 필요했던 절차와 소요된 시간과 비용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따로 정확한 시간과 금액을 기록해놓지 않아서 다소 오차가 있을 있습니다.

 

0. Standesamt(호적사무소) 최초 방문

먼저 혹시 몰라서 저의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혼인증명서를 전자 아포스티유로 발급을 받아보았습니다. 해당 Standesamt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지 문의하러 갈때 서류들로 제출해도 되는지 문의해보니 인정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날로그 직인이 찍인 서류들로 발급받아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1. 한국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혼인증명서 발급과 아포스티유 인증받기

영사관을 통해 신청하고 우편으로 받아보기까지 대략 2-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우편 비용까지 포함해서 대략 15유로 정도 들었습니다.

 

2. 아포스티유 인증 받은 서류들을 독일어로 번역

아래 홈페이지에서 공인번역가들을 찾아서, 번역비용과 완료된 문서를 언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문의 해 보았습니다.

https://bdue.de/suche-uebersetzer-dolmetscher

 

Suche Übersetzer Dolmetscher: Bundesverband der Dolmetscher und Übersetzer e.V.

Sie suchen einen Dolmetscher in Ihrer Nähe? Sie brauchen einen Übersetzer mit einem ganz bestimmten Fachgebiet? In unserer Datenbank stehen die Kontaktdaten von qualifizierten Dolmetschern und Übersetzern für mehr als 80 Sprachen. Durch die entsprechen

bdue.de

컨택하고 번역을 받기까지 대략 2주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비용은 160유로 정도 들었습니다.

 

3. 준비된 서류 Standesamt에 제출

이때 연휴기간이기도 해서 Standesamt 관청직원과 예약 날짜를 잡는데 2주정도 걸렸습니다.

서류를 제출하고, 예비남편과 함께 여러 서류들에 서명도 해야 했습니다.120유로 정도 수수료를 냈습니다.

 

4. 법원에 수수료 지불

우리가 관청에 서류를 제출했지만, 그 서류가 바로 법원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Standesamt 공무원이 법원에 혼인신고 하려는 사람들있다는 통보를 보내면, 법원에서 집으로 수수료를 지불하라는 우편물이 옵니다. 우편물이 오기까지 2주정도 걸렸습니다

수수료로 100유로 혹은 150유로 정도를 냈던 같습니다.

 

5. 법원으로부터의 승인

법원에 수수료를 내면, Standesamt에 연락이 가고, 그후 서류가 법원으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법원으로 수수료를 이체하고 독일에서 혼인을 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기까지 대략 한달이상 걸렸습니다.

 

6. 혼인신고 날짜 예약

Standesamt 관청 직원과 연락해서 결혼날짜를 잡아야 하는데, 이미 예약이 차서 4개월 정도 후쯤 날짜를 잡을 있었습니다. 1-5까지의 과정은 제가 외국인이라는 특수한 상황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인들도 Standesamt에서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몇달전, 1 전에 날짜를 예약한다고 합니다

 

7. 결혼 2주전쯤 방문

혼인신고 하기 2주전쯤 다시 한번 Standesamt에 들러서, Stammbuch , 혼인신고 하는 날이 마침 시청이 문을 닫는 날이라 추가로 결제하를 해야해서   80유로 정도를 결제했습니다.

 

 

 

 

시간들을 더해보면 8개월정도 걸리는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일하고 있어서 지체된 시간도 있어서 10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비용은 오차가 있을 수 있는데, 적어도 총 500유로는 넘게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독일에서 혼인신고 하는대신, 한국에서 한다면 더 간단할지 찾아보았습니다. 한국에서 혼인 신고를 하더라도 1-5과정은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체류를 하고 있지 않는 저희의 경우에는 더 복잡해집니다.

 

덴마크에서 혼인신고를 하면 더 간단해서 독일대신 덴마크로 혼인신고를 하러 간다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보았는데, 저는 아직 오스트리아 비자가 여유가 있기도 하고 독일에서 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나아서 독일에서 하는 것으로 진행했습니다.

 

혹시라도 한국에서 독일로 결혼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면, 무비자 체류기간으로는 준비하는  시간이 빠듯하고 부족할 것같습니다. 또 결혼은 인생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일이니, 서둘러서 급하게 혼인신고를 하기보다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여유있는 상황에서 결혼을 할 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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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도 연말은 독일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보냈습니다. 크리스마스 쿠키도 굽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꾸몄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남자친구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트리 밑에 선물을 놓고,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열어 봅니다. 

선물을 주고받은 뒤에는 저녁식사를 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전채로 샐러드를 먹은 후, 꼭 송어요리를 먹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새벽까지 함께 카드놀이나 보드게임을 합니다. 

 

다음 날인 크리스마스 날에는 쇼이펠레를 먹었습니다. 샐러드도, 송어요리도, 쇼이펠레도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은 항상 맛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다 맛있어요.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돕니다.

 

그리고 독일에는 12월 31일 밤에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로 나쁜 악령을 쫓아낸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폭죽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데 예외적으로 12월 29일부터 12월31일까지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기간에 파는 폭죽은 터뜨리는 소리만나거나 작게 터지는 폭죽입니다.) 작년 연말에는 폭죽 판매가 금지되었었는데 올해는 다시 폭죽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폭죽 터뜨리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 마트들을 돌아다니며 한아름 샀습니다. 저는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 어머니는 왜 많이 안 샀냐고 하시더라구요.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낮에 미리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남자친구 가족은 12월 31일 저녁에는 핑거푸드(Häpchen)를 먹습니다. 송어요리나, 쇼이펠레는 남자친구 어머니가 하셨지만, 핑거푸드는 간단하기에 남자친구와 저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한 후에는 카드게임을 하고, 밤 11시 50분 저녁 쯤이면 텔레비젼을 틀어 실베스터 방송을 봅니다. 가수들이 나와서 옛날 노래들을 부르는데, 이 방송을 보는 것은  참 고역입니다. 한국 가수 무대들 보다 노래실력, 무대매너, 무대배경 등등 너무 뒤쳐진 것 같습니다.

 

폭죽을 터뜨리고 돌아오면 둘러 앉아 모여서, 왁스 주조(Wachsgießen)라고, 각기 다른 모양을 녹여서 물에 식혀서 생기는 모양으로 새해의 운을 점쳐 봅니다. 하지만  모양이 제대로 나오는 경우가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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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 주조를 녹이는 것을 마친후에는, 각자 새해에 목표로 하는 것들을 얘기하는 것으로 실베스터를 마무리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할 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 바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블로그 방문 하시는 분들도 새해에 원하시는 것 이룰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부디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나고 물가 안정도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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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 [일상/오스트리아] - 독일에서 봄맞이 식물 심기

 

독일에서 봄맞이 식물 심기

봄을 맞아 독일에 있는 남자친구네 집 정원에 식물들을 심기로 했습니다. 가든센터에서 나무, 씨앗, 식물, 화분, 흙 등등 이것저것을 샀습니다. 허브와 딸기도 몇포기 사서 화분에 심어주었습니

windfactory.tistory.com

지난 봄에 남자친구 부모님 집 정원에 호박, 토마토, 꽃, 고추 등등 여러 식물들과 씨앗들을 심었습니다. 특히 호박과 해바라기는 여름에 눈에 띄게 무럭무럭 자라더니 가을이 되어 수확할 때쯤에는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호박은 가장 큰 건 35kg정도나 되었습니다. 해바라기는 제가 그동안 살면서 본 것중 가장 컸습니다. 해바라기 씨앗은 새들이 먹어서 이미 많이 비어있습니다.

호기심에 칠리도 샀었는데, 생각보다 열매가 많이 달려서 수확이 컸습니다. 오래 보관하며 요리에 넣어서 먹을 수 있도록 줄에 엮어서 말려두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번에 새로운 종류의 호두나무를 샀는데 다른 호두보다 열매가 거의 4-5배는 컸습니다.

그외에도 토마토, 호박, 가지 등등 봄에 샀던 식물이 잘 자라 주어 좋은 수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틈틈히 거름도 주었고, 또 가물었던 여름에 물도 신경써서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을 버섯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을 겸 숲에 갔는데, 지금까 살면서 처음보는 버섯들을 보았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버섯인것 같습니다. 주로 고목나무를 숙주로 해서 자라는 버섯입니다. 통상 Baumpilze(나무버섯)라고 부르는데 줄버섯(Angebrannter Rauchporling) 또는 구름버섯(Schmetterlings-Tramete) 으로 추정됩니다. 두버섯 종류 모두 한국에서는 약재로도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독일에서는 식용으로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먹물버섯(Tintenpilz/Schopf-Tintling/Coprinus comatus)은 태어나서 실제로 보았습니다. 이름이 먹물버섯인 이유가 이 버섯은 성장을 다 한 후 2-3일 뒤면 검은 액체로 녹아버리는데 유럽에서는 이 것을 잉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독성은 없지만 먹은 후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숲에서 노란색 버섯을 보면 조심하세요! 독일 숲에서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노란색 버섯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독버섯들입니다. 

독버섯인데 남자친구가 장갑을 끼고 만지길래 놀랐는데, 치사량 정도는 복통을 일으키는 정도의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숲에서 치사량 정도의 독성이 있는 버섯은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애주름버섯(Rostfleckiger Helmling)이라는 버섯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독성은 없지만 식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큰갓버섯(Gemeiner Riesenschirmling). 독일에서는 흔히 파라솔버섯(Parasolpilz)이라고 합니다. 이 버섯의 가장 큰 지름과 길이기 20cm가 넘을 정도로 크기가 크다는 것입니다. 또 식감이 좋아 식용으로도 사용합니다.

 

남자친구가 식용버섯이라면서 따온 버섯. 붉은기가 돌고, 머리부분 밑이 스폰지처럼 생겨 외양만 보고는 독버섯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은 갈색그물버섯(Maronen-Röhrling)이고 맛이 좋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 아버지 숲에서 발견한 버섯들은 큰 버섯이 신기하기도 하고, 식용인 버섯들도 있어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집에 채취해왔습니다. 식용버섯이기는 하지만 체르노빌 이후로는 버섯에 방사능이 축적되어서 야생 버섯은 웬만해서는 드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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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독일의 지역신문을 보다가 새로 태어난 아기들과 부모님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기들의 이름도 소개되었는데, 그중에 한 아기의 이름(first name, vorname)이 "제이미-올리버(Jamie-Oliver)" 였습니다. 그 이름을보고 독일인 친구는 거의 경악에 가깝게 놀랐습니다. 어떻게 아기 이름을 제이미-올리버는 독일식 이름도 아니고, 또 제이미도 아니고 올리버도 아닌 제이미-올리버라고 하면 분명 유명한 요리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겠죠. 그 아기는 살면서 두고두고 이름으로 놀림받을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아기이름을 제이미-올리버라고 지은 것은 현명한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처럼 독일에서도 해마다 특히 더 사랑받는 이름이 있습니다. 2021년에 독일에서 태어난 아기 이름(퍼스트네임, 미들네임)으로 가장 사랑받았던 순위는 다음과 다고 합니다. 통계이다보니 대체로 무난한 이름인 것 같습니다. 

https://de.statista.com/statistik/daten/studie/1235260/umfrage/beliebteste-vornamen-fuer-maedchen

https://de.statista.com/statistik/daten/studie/1235300/umfrage/beliebteste-vornamen-fuer-jungen/

여자아이
1. 마리 Marie
2. 소피 Sophie/Sofie
3. 마리아 Maria
4. 에밀리아 Emila
5. 소피아 Sophia/Sofia
6. 한나 Hannah/Hanna
7. 엠마 Emma
8. 미아 Mia
9. 리나 Lina
10. 샬롯테 Charlotte

남자아이
1. 마테오 Mattheo/Matheo/Matteo/Mateo
2. 파울 Paul
3. 노아 Noah
4. 엘리아스 Elias
5. 막시밀리안 Maximilian
6. 알렉산더 Alexander 
7. 레온 Leon
8. 에밀 Emil
9. 루이스 Louis/Luis
10. 루카 Luca/Luka

 

반면 독일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이름도 있습니다.

 

1990년대 국제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나홀로 집에"의 주인공 이름이 케빈(Kevin)이었죠. 독일에서도 영화 주인공이름을 따서 아기 이름을 "케빈"이라고 짓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케빈이란 이름에 대해 많은 독일인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케빈 뿐만 아니라 신디(Cindy), 낸시(Nancy), 샌디(Sandy), 맨디(Mandy),  져스틴(Justin), 샨탈(Chandal) 등의 이름또한 인식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독일인이 그런 이름을 가졌다면, 그 이름을 선택한 독일인 부모님이 사회적으로 낮은 계층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런 인식인 독일인에 한해서이고, 물론 미국인이 이 이름을 가졌을 경우에는 다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느낌은 아니라고 합니다.

 

만약 독일어권에서 유학,취업 등 체류하실 예정이시고, 서양식이름을 별칭을 만드실 거라면 , 외국인이더라도 이 이름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니, 되도록이면 피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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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독일에 있는 남자친구네 집 정원에 식물들을 심기로 했습니다. 가든센터에서 나무, 씨앗, 식물, 화분, 흙 등등 이것저것을 샀습니다.

허브와 딸기도 몇포기 사서 화분에 심어주었습니다.

토마토, 오이, 고추도 샀는데, 아직 밖에 옮겨 심기는 일러서 실내에 두었습니다. 

Ochsenherztomaten(Beefsteak tomato)와 Datteltomate(대추 토마토)라는 종류인데 신기해서 사보았습니다. 집 정원에서 직접 따먹는 토마토는 사먹는 것보다 훨씬 달고 신선해서 맛있습니다. 어떻게 자라날지 궁금합니다.

Paradiesvogelblume(극락조화)는 전에 남자친구가 가든센터에서 보고 좋아했던 것이 생각나 이번에 사보았습니다. 화분에 꽃인 꽃 부분은 플라스틱이고, 실제로 꽃을 피우려면 몇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남자친구가 아끼는 선인장. 남자친구가 식물을 잘 관리하는 편이라 볼때마다 무럭무럭 자라있습니다. 이번에 큰 화분으로 옮겨주려고 정원으로 꺼내왔습니다.

Zwiebelblumen(구근식물) 씨앗도 사서 화분에 심어주었습니다. 

Zwiebelblumen 씨앗 한봉지에 30개 정도 들어있었는데 화분에 공간이 부족해 정원에 자리가 있는 곳에 심어주었습니다.

Red Haven이라는 복숭아 나무를 샀는데, 신기하게 이파리도 붉은 색입니다. 아직 어린 나무라 좀더 기다렸다가 정원에 심어주려고 합니다. 접목이 되어 있어서 인지 벌써 열매가 맺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호박 씨앗들도 심어줬는데 벌써 싹이 올라 왔습니다. 씨앗을 직접 심으니 싹이 올라오는 것도 신기하고 어떤 열매가 맺힐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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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연휴 약 2주 동안 저녁 8시 이후면,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엔 남자친구와 함께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독일 드라마 1편(바바리안), 한국 드라마 4편(킹덤1, 지옥, 스위트홈, 고요의 바다)을 완주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한편 당 러닝타임이 40-50분 정도되고, 한 시즌이 6-9회 정도로 되어서 부담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드라마, 영화 보는 취향이 많이 다릅니다. 저는 주로 드라마, 로맨틱코디미 같은 류를 좋아하는 데, 남자친구는 로액션, 역사물, 스릴러를 좋아합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한국 드라마, 영화를 보자고 하면 장르에 상관없이 보는 편이고, 또 혼자서는 안보는 것도 같이 보니 더 재미있기도 합니다.연휴 전부터 남지친구는 지옥과 스위트홈이 재미있어 보인다며 연휴 때 같이 보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두 드라마 모두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혼자서는 절대 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4편 한국 드라마 모두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드라마인지 독일어로 더빙되어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드라마, 영화를 독일어 더빙으로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저도 독일어 공부도 할 겸 한국드라마도 독일어 더빙으로 보았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봤을 때만해도 이미 알고 있는 배우들의 목소리를 독일어 성우 목소리로 듣는 게 어색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있지 괜찮네요.

 

 

1. 바바리안(Barbarians)

기원전 9세기 경, 로마군을 상대로한 토이토부르크 숲의 전투(Schlacht im Teutoburger Wald)에서 게르만부족을 승리로 이끈 아르미니우스와 그의 아내 투스넬다, 게르만부족의 이야기 입니다. 그당시 게르만 부족간의 동맹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기술력도 로마군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어 이 전투에서 승리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것이었고, 아르미니우스는 게르만의 영웅으로 대우를 받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고대 게르만부족의 생활공간, 의상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보면 현대 독일인들도 힙한 스타일로 많이 편이라 큰 차이가 없기도 한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앞 머리를 한쪽으로 땋은 스타일은 바바리안들이 실제로 했던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또 드라마에서 게르만부족은 독일어, 로마군은 라틴어로 연기를 했는데, 학교에서 라틴어를 배웠던 남자친구는 라틴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 좋아했습니다.

 

다만 스토리전개를 좀더 흥미진진하게 이끌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쉬웠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난 전투부분도 아쉬웠습니다. 

 

고대 바바리안 부족을 표현하려고 해서 인지, 종종 대화를 먼저 시도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같은 아군이라도 머리를 때려 기절 시키는 장면이라든지 현대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습니다.

 

또 주인공인 투스넬다도 상황을 굳이 나서서 더 악화시키는 발암 캐릭터였던 것 같기도 하구요.

남자친구는 폴크빈 볼프스피어(Folkwin Wolfspeer)는 실제 인물이 아닌데, 차라리 그 인물을 극중에 넣지 않은 게 더 나았을 거라고 하네요.

 

그래도 역사물을 좋아한다면, 독일 역사, 로마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볼만한 드라마 인 것 같습니다.

 

 

 

2. 킹덤 1(Kingdom)

저는 징그러운 걸 싫어해서 좀비물을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남자친구도 좀비물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난번 부산행을 함께 보고 나서는 그 다음부터 워킹데드 등등 좀비물들을 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킹덤도 보게 되었습니다.

킹덤은 첫 인트로 부분부터 잘 만든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도 킹덤의 첫 인트로부분이 바바리안 전편보다 훨씬 낫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스토리도 한편을 다 보면 다음편이 궁금해서 보고 싶어지게 잘 만든 것 같습니다.

 

극중에 슬럼가가 나왔을 때 사실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보아왔던 사극에서는 아무리 가난한 천민의 집이라고 해도 초가집한채로 꾸며져 있었는데, 마치 닭장처럼 묘사된 슬럼가는 제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조선시대의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부산행에서도 그렇고 좀비로 인해 일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종종 사람들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달아나거나 도와주거나 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그저 구경꾼으로만 만드는 장면이 아쉬웠습니다. 극의 전개를 위해서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남자친구 역시 "왜 한국인들을 위급한 상황에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나?" 말했고, 저는 "당연히 실제로 한국인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그렇게 구경만하고 있지 않아. 그 상황을 위해 행동을 취하지." 말햇ㅆ브니다.

한국인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바보인가라는 이미지가 생길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또 좀비 등 징그러운 장면도 많이 나오고,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우울해지는 느낌도 듭니다. 아직 2편은 못봤는데, 저 혼자서는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지옥(Hellbound)

스토리가 참신하고 철학적이어서 좋았습니다. 부산행, 반도에 이어서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세번째로 보는데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았습니다.

 

배우들도 연기를 잘해서 더 몰입감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한국배우들은 연기를 매우 잘한다고 극찬했습니다. 

 

징그러운 장면을 못보는 편이라 두렵기도 했는데, 그래도 괜찮은 편인 것 같습니다. 다만 혼자서는 못 볼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사자가 죽을 날짜를 고지 하지만, 실제 세상에서는 고지 없이 우연한 사고 또는 갑자기 찾아 온 불치의 병으로 죽게 되는 사람들, 왜 그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불행을 맞은 걸까하고 전에 생각해보았던 적이 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어느 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 사람들은 현생에 죄를 지어서 또는 전생에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 것일까? 아니면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일까? 그 답을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드라마에서 어떤 이유로 죽음에 대한 고지를 받는 것인지,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매우 궁금합니다. 2편이 기다려지는 드라마입니다. 

 

4. 스위트홈(Sweet Home)

저한테는 생소한 드라마였는데, 남자친구가 어디서봤는지 먼저 알고 같이 보자고 해서 보게 됐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재미있어서 다음편이 궁금해서 보게 되는 드라마였습니다. 배우들도 연기를 모두 잘해서 더욱 몰입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송강이라는 배우가 연기한 것은 처음봤는데, 현수가 내면의 갈등을 겪을 때 이중성을 보여주는 연기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또 신기한 것은 남자친구가 김상호 배우를 기가 막히게 잘 알아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산행에서 나온 공유를 오징어 게임에서 알아 보지 못했고, 주지훈과 공유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킹덤에서 김상호 배우가 모자를 쓰고 나와서 처음에 알아 보지 못했는데 남자친구는 전에 사극영화에서 본적이 있다고 기억했습니다. 스위트홈에서는 헤어스타일도 다르고 안경을 썼는데도 단번에 알아봐 신기했습니다.

 

지루해질 틈 없이 박진감 넘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몬스터들이 징그러워서 이 드라마 역시 혼자서는 못 봤을 것 같습니다.

 

5. 고요의 바다(The Silent Sea)

고요의 바다는 제가 처음으로 본 국산 Sci-Fi 였습니다. 우주선, 우주정거장 세트는 헐리우드 영화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꾸며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학적 고증 오류들은 차치하더라도, 내용전개가 답답했고, 우주인으로 발탁될만큼 인텔리인 인물들인데 하는 행동들이 바보같고 무능하게 그려져 아쉬웠습니다. 

 

경험이 적은 감독이고, 원작이 25분이었다고 하는데, 8화로 만드는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한국에서 Sci-Fi물을 만드는데 문을 열어 준 것 같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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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달이 벌써 반이나 지났습니다. 연말부터 1월 첫째 주까지 독일 남부의 시골에 있는 남자친구 부모님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일 생각하지 않고 푹 쉬다 잘 돌아온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사진을 찍지 못한 것들도 많아 아쉽기도 합니다.

 

첫째날, 독일에 도착해서 점심으로 먹었던 스시.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 독일에서는 코로나때문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연말 분위기가 나긴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뉘른베르크인데, 원래 이 시즌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매우 많은데,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몇년전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걸음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 조차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날 장을보러 마트에 갔는데, 마트가 꽤 컸습니다. 김치에 신라면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냉동 토끼고기도 팔고 있네요. 독일에서 토끼 고기는 흔하지는 않지만 먹기는 한다고 합니다. 간혹 레스토랑에서도 토끼 스테이크를 판다고도 하네요.

 

그다음날에는 스페퀼로스(Spekulatius), 아몬드 쿠키를 만들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제빵은 저보다 훨씬 더 잘해서 쿠키 반죽도 능숙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페퀼로스는 계피와 생강 맛이 진해 맛있었고, 아몬드 쿠키는 초코칩과 아몬드가 씹히는 맛이 맛있었습니다.

스페퀼로스에 장식한 것과, 남자친구가 할머니가 구워주신 쿠키들. 다 먹는게 거의 2주는 걸렸던 거 같아요.

성탄 전야제 전날에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뉘른베르크 Käthe Wohlfahrt에서 남자치구와 함께 샀던 장식품도 걸어주었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니가 여러 맛있는 요리를 많이 해주셨는데 매번 사진찍는 것을 잊어버렸네요. 슈바인스브라텐(Schweinsbraten)을 위해 돼지고기를 오븐에 구우셨는데 정말이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워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저도 갈비찜과 소고기 쌀국수를 해서 함께 먹기도 했습니다.

보드게임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새로산 팔레오(Paleo)라는 게임도 여러번 했습니다. 게이머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해서 벽화를 완성하는 게임이었는데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레벨를 조정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 레벨3부터는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외에도 여러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은 날에는 마을 주변을 산책하거나 배드민턴을 치거나, 탁구를 치기도 했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거의 매번 보게되어 이미 낯이 익은 길냥이들. 날이 추운지 어느 폐가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올겨울은 유난이 눈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에도 눈이 오고 1월 초에도 눈이 많이 왔습니다.

눈사람도 만들고, 4미터 정도 되는 타워도 만들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2021년도 돌아보고, 또 새해 계획도 세우고 여러 추억도 많이 쌓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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