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으로서 독일인과 혼인신고를 하는 과정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고, 더 길었습니다. 저는 본격적으로 서류준비를 시작하고나서 한 10개월 정도 뒤에서야 독일에서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 혼인신고를 빨리 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혼인신고를 하기까지 필요했던 절차와 소요된 시간과 비용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따로 정확한 시간과 금액을 기록해놓지 않아서 다소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0. Standesamt(호적사무소) 최초 방문
먼저 혹시 몰라서 저의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혼인증명서를 전자 아포스티유로 발급을 받아보았습니다. 해당 Standesamt에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지 문의하러 갈때 이 서류들로 제출해도 되는지 문의해보니 인정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날로그 직인이 찍인 서류들로 발급받아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1. 한국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혼인증명서 발급과 아포스티유 인증받기
영사관을 통해 신청하고 우편으로 받아보기까지 대략 2-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우편 비용까지 포함해서 대략 15유로 정도 들었습니다.
2. 아포스티유 인증 받은 서류들을 독일어로 번역
아래 홈페이지에서 공인번역가들을 찾아서, 번역비용과 완료된 문서를 언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문의 해 보았습니다.
https://bdue.de/suche-uebersetzer-dolmetscher
컨택하고 번역을 받기까지 대략 2주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비용은 약 160유로 정도 들었습니다.
3. 준비된 서류 Standesamt에 제출
이때 연휴기간이기도 해서 Standesamt에 관청직원과 예약 날짜를 잡는데 한 2주정도 걸렸습니다.
서류를 제출하고, 예비남편과 함께 여러 서류들에 서명도 해야 했습니다.120유로 정도 수수료를 냈습니다.
4. 법원에 수수료 지불
우리가 관청에 서류를 제출했지만, 그 서류가 바로 법원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Standesamt 공무원이 법원에 혼인신고 하려는 사람들있다는 통보를 보내면, 법원에서 집으로 수수료를 지불하라는 우편물이 옵니다. 우편물이 오기까지 한 2주정도 걸렸습니다.
수수료로 100유로 혹은 150유로 정도를 냈던 것 같습니다.
5. 법원으로부터의 승인
법원에 수수료를 내면, Standesamt에 연락이 가고, 그후 서류가 법원으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법원으로 수수료를 이체하고 독일에서 혼인을 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기까지 대략 한달이상 걸렸습니다.
6. 혼인신고 날짜 예약
Standesamt 관청 직원과 연락해서 결혼날짜를 잡아야 하는데, 이미 예약이 차서 4개월 정도 후쯤 날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1-5까지의 과정은 제가 외국인이라는 특수한 상황때문에 시간이 오래 더 걸린 것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인들도 Standesamt에서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몇달전, 1년 전에 날짜를 예약한다고 합니다.
7. 결혼 2주전쯤 방문
혼인신고 하기 2주전쯤 다시 한번 Standesamt에 들러서, Stammbuch를 , 또 혼인신고 하는 날이 마침 시청이 문을 닫는 날이라 추가로 결제하를 해야해서 한 80유로 정도를 결제했습니다.
이 시간들을 더해보면 약 8개월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일하고 있어서 지체된 시간도 있어서 10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비용은 오차가 있을 수 있는데, 적어도 총 500유로는 넘게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독일에서 혼인신고 하는대신, 한국에서 한다면 더 간단할지 찾아보았습니다. 한국에서 혼인 신고를 하더라도 1-5과정은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체류를 하고 있지 않는 저희의 경우에는 더 복잡해집니다.
덴마크에서 혼인신고를 하면 더 간단해서 독일대신 덴마크로 혼인신고를 하러 간다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보았는데, 저는 아직 오스트리아 비자가 여유가 있기도 하고 독일에서 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나아서 독일에서 하는 것으로 진행했습니다.
혹시라도 한국에서 독일로 결혼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면, 무비자 체류기간으로는 준비하는 시간이 빠듯하고 부족할 것같습니다. 또 결혼은 인생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일이니, 서둘러서 급하게 혼인신고를 하기보다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여유있는 상황에서 결혼을 할 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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