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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몇달전에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준비할 것도 많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이사를 했던 과정과 경험들에 대해서 써보기로 하겠습니다.

 

집주인(Vermieter)에게 이사 나갈 것을 통보하기

 

아직 계약이 1 넘게 남아있었습니다. 계약서에 3개월전에 얘기하면 해지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주인에게 이사를 하겠다고 통보를 하고 3개월뒤에 이사를 나가는 것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계약서 기간이 남아있는데 이사를 가고 싶다면 미리 임대인에게 이사하겠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새로운 세입자(Nachmieter) 찾기

나흐미터를 찾는 것은 집주인이 하지만, 집을 보여주는 것은 제가 해야했습니다. 입장에서도 최대한 빨리 세입자를 찾는 것이 좋기 때문에 원활하게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 위해 집을 깨끗하게 하는 준비를 했습니다. 가구들을 독일로 가져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세입자에게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새로운 세입자도 원해서 가구도 함께 판매할 있게 되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어 하루에 예약을 몰아서 5-6명에게 집을 보여주고 나흐미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 처리하기

거의 5년간 살았던 집이다 보니 묵은 짐도 많고 버릴 것도 있었습니다. 일반 쓰레기, 플라스틱, 유리병 등은 주변에 있는 컨테이너에 버리면 되는데, 전자제품, 전선 케이블 등등의 제품은 폐기물 수집 센터(Altstoffsammelzentrum)  버렸습니다. 구글맵에서 가장 가까운 Altstoffsammelzentrum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https://www.linzag.at/portal/de/privatkunden/zuhause/abfall

 

택배 보내기

가구를 나흐미터에게 팔게 되어서 부피가 큰 짐을 이사하는 수고는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이삿짐은 남편 차로 옮기려고 하긴 했지만 모든 짐을 싣을 수는 없어서 일부는 택배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UPS 압홀룽(Abholung) 서비스로 인터넷에 미리 택배 보낼 짐들 무게를 등록하고 날짜와 시간을 예약했습니다. UPS에서 짐을 가지러 오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비싸긴 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짐들을 옮기려면 최소한 정도 비용은 나가는 같습니다.

https://wwwapps.ups.com/pickup/schedule?loc=de_AT

 

페인트칠 하기

정리하다보니 군데 군데, 특히 부엌 쪽에 얼룩이 있더라구요. OBI같은 바우마크트(Baumarkt)에서 부분만 흰색으로 칠할 있는 튜브를 있어요. 생각보다 벽색이랑 맞아서 괜찮았습니다.

 

주소지로 우편물 전달 받는 서비스 신청

오스트리아와 독일 우체국에는 "Nachsendeaufrag (나흐젠대아우프트락)" 이라고 주소를 변경하면 이전 주소로 오는 우편물들을 주소로 받을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이사하는데도 서비스를 이용할 있어서 신청했습니다. 저는 6개월 간 오스트리아에서 독일 주소로 우편물을 받도록 신청했는데 6만원 좀 넘게 결제를 했습니다.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독일로 이사와서 이전 주소로 왔던 우편물을 받아보니 일하는 회사, 전기 회사, 은행 등에서 온  중요한 편지들이 생각보다 있어서  서비스를 이용하길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https://www.post.at/p/a/nachsenden

 

시청에서 거주지 압멜둥

오스트리아를 떠나기 전에 시청에서 거주지 압멜둥을 해줘야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이사하기 하루 전에 시청에 들러서 압멜둥을 했습니다.

 

전기, 가스 가입 해지

저는 Linz AG 라는 회사를 통해 전기, 지역난방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Linz AG 홈페이지에서 PLUS24로 로그인을 하면 온라인으로 전기를 해지 할 수 있습니다. 지역난방을 하지하려면 이사를 나가는 날짜가 명시되어 있는 임대차계약서 스캔본을 이메일로 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해지가 되지 않습니다.

회원가입한 것들 해지

그동안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가입한 쇼핑몰 회원, 페이백 등을 해지해줬습니다.

 

보증금(Kaution) 돌려받기

이사를 나올 때 최대한 이사를 왔을 때처럼 깨끗하게 해놓으려고 청소를 열심히 했습니다. 인덕션이나 냉장고 등등 집주인이 작동하는 것도 테스트를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독일과 다르게 이사후 2주에서 4주 정도 안으로, 보증금을 빨리 돌려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집 계약서에 2주까지 보증금을 돌려 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2주 쯤되어서 모든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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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쏘몰(Orthomol) 영양제

소위 독일 명품 영양제라고 하는데 독일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한 것 같기도 합니다. 독일인 남자친구도 이 영양제가 뭔지 잘 모르더라구요. 제가 애용하는 인터넷 약국 shop-apotheke를 보니 평점도 좋고, 또 할인도 많이 되어서 가족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여러상자를 샀습니다. 알약과 Trinkfläsche 캡슐로 되어 있는 것은 너무 강하다고 해서 분말로 된 것도 샀어요. 
Trinkfläsche로 되어있는 건 부피가 생각보다 컸어요. 예비남편과 짐을 나눠가서 다행히도 다 가져갈 수 있었지만 저 혼자라면 어려웠을 거 같아요. 또 병이 파손될까 조금 걱정도 됐는데 옷 사이에 넣고 조심해서 그런지 괜찮았어요.

2. 오스트리아 특산품 호박씨 오일 (Kürbiskernöl)

오스트리아 특히 슈타이어마크(Steiermark)주의 특산물로 호박씨 오일이 있어요. 저는 처음에 회사에서 크리스마스에 받은 선물세트 안에 들어있어서 먹어보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여느 오일과는 다른 맛이라 새롭다고 느꼈습니다. 걸죽하고 진한 고소한 맛이 납니다. 독일에 사시는 남자친구 어머니께도 오스트리아산 호박씨 오일을 선물해드렸더니 귀한거라고 좋아하셨습니다. 
가열을 하면 안되고, 샐러드 드레싱 소스로 식초와 함께 사용하거나, 수프같은 요리를 한후 뿌리거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뿌려 먹어도 매우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저는 모짜렐라 치즈, 토마토 샐러드에 식초, 호박씨 오일을 곁들여서 많이 먹었습니다. 병에 쓰여있는 유통기한이 거의 6개월 정도로 길지 않은 편인데 냉장고에 보관하면 더 오래두어도 맛이 변하지 않고 괜찮은 것 같아요.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오스트리아 일반 마트 오일 코너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3. 독일 맥주잔

맥주 양조장들이 많은 독일 밤베르크에서는 각 양조장에서 자체 제작된 맥주잔들도 많습니다. 유리잔이라 캐리어로 운반할 때 파손될 우려도 있긴 있지만 특히 두꺼운 유리로 되어있는 잔은 안전한 편입니다. 특별히 독일 맥주잔을 원했던 형부를 위해 선물로 사갔어요.

4. 예거마이스터(Jägermeister)

예거마이스터는 독일의 유명 전통 허브술 브랜드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마트에서 구하기 쉽지만 가격은 맥주나 와인에 비많이 높은 편이에요. 예거(Jäger)는 "사냥꾼"이라는 뜻으로 예거마이스터(Jägermeister)는 사냥을 관리하는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친구들하고 파티에서 작은 병을 그냥 통째로 몇번 마셔본적이 있는데, 허브향이 강해 거의 리스테린을 삼키는 것 같아서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다른 오스트리아인들이나 독일인들은 어떻게 마시는지 몰랐고, 친구들이 그렇게 마시길로 저도 그렇게 마셨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마시지는 않고 하이볼로 토닉이나 레드불로 섞어서 마시는가 보네요. 가족들에게 선물해줬더니 하이볼로 만들어서 마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시면 허브향이 약해져 맛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5. 라미(Lamy) 사파리(Safari) 샤프연필(Druckbleistift)

라미는 유명한 독일의 필기구 브랜드입니다. 라미 사파리 샤프연필은 필기감이 부드럽고 안정감이 있어요. 학생인 조카들에게 선물하기위해 라미 독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했습니다. 
 
 
 

6. 모차르트 쿠겔 (Mozartkugel), 린트(Lindt) 부활절 초콜릿

모차르트쿠겔은 워낙 유명하죠. 한국에 여행하기전이 부활절 시즌에 나오는 린트 토끼와 에그 초콜릿 등도 조카들을 위해 샀습니다.
 
 

7. 토튼햄 굿즈

큰조카가 축구, 손흥민 열성팬이라 토튼햄 굿즈를 선물하려고 했더니, 손흥민이 국민영웅이라 그런지 다른 조카들도 토튼햄 굿즈를 원했습니다. 토튼햄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했는데 영국이 EU가 아니어서 그런지 오스트리아로 배송되는데 10일 넘게 걸렸습니다.

8. 디올 립스틱, 조말론 향수

 

립스틱, 향수같은 선물들은 캐리어에 차지하는 부피가 작아 선물로하기 좋습니다. 미리 선물로 받기를 원하는 모델들을 찾아서 구입했습니다. Flaconi, Sephora 같은 홈페이지에서 할인 쿠폰으로 사면 면세점가격보다도 더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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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지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가장 큰 일은 독일인 남자친구와의 한국에 방문한 일이에요. 한국에 가기 전에 가족들에게 줄 선물들도 준비하고, 여행 스케쥴도 짜고 이것저것 예약하고 하느라 바빴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하루하루를 알차게 시간을 보냈어요. 다녀와서는 여독을 푸느라 주말과, 퇴근한 이후에는 그저 푹 쉬어줬습니다.

 

지난 주 퇴근하는 길에 공연 포스터가 있길래 보니 장한나님이 린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공연이 10월에 있다는 광고였습니다. 10월에 린츠에 있다면 티켓을 예약했을 텐데, 아쉽게도 올 가을부터는 더이상 린츠에 있게 될것 같지 않습니다.

올 여름에 독일인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가을에 독일로 이주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일단 회사에서는 독일 지사로 옮겨 가는 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약서를 새로 써야하는 그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걸리다 보니 아직 기다리는 중입니다.  회사에 이미 작년에  말해놓았는데, 일찍 알리길 잘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유럽에 살면서 그래도 인내심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진행되는 속도가 더 더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기다리는 것은 애드센스 승인 결과입니다.애드센스 계정이 국가 변경이 안되다 보니 앞으로를 위해서 독일 애드센스 계정을 새로 만들어서 승인을 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신청한지 8시간에 승인이 났는데, 이번에는 2주가 지나도 소식이 없네요. 승인이 안되면 안된다, 왜 안되는지 빨리 알려주기로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ㅠㅠ

 

블로그 수익은 적고, 취미로하는 블로그라고 하지만 작게나마 수익이 있는 것이 동기부여도 되고 좋고 여행경비에 보태서 쓸 수 있으니 좋긴합니다. 블로그에 쓰고 싶은 글들이 많은데, 일단은 애드센스 승인이 날때까지 이러저러한 중요한 일들을 하며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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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산책을 하다 한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 국제 앰네스티에서 주최하는 54회 책 벼룩시장(Flohmarkt). 아마도 해마다 한두번 열리는 것 같습니다. 이 행사는 한 3년전쯤 남자친구와 같이 가서 책을 아마 20권 가까이 샀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한 이후 그동안 열렸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이 포스터를 발견하고 오랜만에 가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데, 오전 늦게부터는 사람들로 붐빌것 같고 또 오픈하자마자 가야 책이 많을 것 같아 9시 15분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예술, 여행, 바이오그래피, 아동도서, 청소년도서, 소설, 종교, 요리, 건강 등등 각 섹션별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책이 총 1만권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최대한 관심이있고 깨끗한 책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주로 소설류가 많았고, 오래된 책이 많았습니다.

둘러보다가 전에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을 발견했습니다. 애덤 존슨(Adam Johnson)이라는 미국 작가가 쓴 '고아원 원장의 아들(Leben des Waisen Jun Do)'라는 책입니다. 오래전 퓰리처상 수상으로 기사에서 보고 독일 서점에서도 보았었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다가 여기서 만나게 되네요. 북한의 스파이 박준도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라고 하네요. 읽어보고 싶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엥?.. 이분을 여기서 보다니. 아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 중에 한명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과 관련된 책이면 웬만하면 사려고 했지만,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두고 왔습니다.

남자친구와 저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책. 같이 시내를 나갔을 때 시간이 날때면 서점을 자주 가서 사볼만한 책이 있는지 둘러보곤 합니다. 이 프리마켓에는 지난번에는 같이 왔지만 오늘은 독일에 있어 함께오지 못한 남자친구를 위해 영상통화로 책을 고르게 해줬습니다. 영상통화로 보면서도 실제로 보는 저보다 관심있는 책을 귀신같이 잘 찾아냈습니다.

만화책은 거의 없었는데 드래곤볼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드래곤볼을 좋아해서 갖고 싶은지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네요. 책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만화책은 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한테 드래곤볼의 이미지는 "매우 오래된 남자들이 좋아하는 만화"여서 인지, 이름만 들어봤지 단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남자친구도 좋아하고 또 학교 다닐때 20대 초중반이었던 친구들도 좋아해서 의아했습니다. 유럽에는 한국과 일본에 나온지 한참 후에 방영이 되서 20-30대들도 보았다고 합니다.

한 한시간 반 정도가 지나서야 책을 다 골랐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책을 많이 가져서사 빈공간이 많네요. 큰 쇼핑가방에 넣아가는 사람들, 큰 종이상자에 담아가는 사람들, 아예 캐리어를 들고 오는 사람 등등 다양했습니다. 저는 백팩에 에코백 몇가를 챙겨갔습니다.

총 15권을 구입했는데, 20유로도 안되었습니다. 20유로면 책 한권 가격인데 말이죠.

전시된 책이 많았지만, 진짜로 읽을 것 같은 책만 가져왔습니다. 북한 스파이 박준도 일대기를 다룬 '고아원 원장의 아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전기,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광물에 관한 책 등은 저를 위해서 샀습니다. 프로이트 전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남자친구도 즐겨 읽을만한 책들입니다.
나머지는 남자친구가 원하는 책인데, 예술, 유적에 관심이 많다 보니 관련책이 많습니다. 또 나중에 온실(Wintergarten)을 지어서 꾸미고 싶어해서 그런지 선인장과 이케바나에도 관심이 많은데 마침 관련책을 찾아서 즐거워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1년에 책을 50권정도 이상은 읽었던 것 같은데, 외국에 있는 동안은 언어때문에도 또 이것저것 할일이 많다보니 책을 많이 읽지 못해왔습니다. 다시 독서하는 습관을 조금씩 길러서, 이번에 산 책들을 열심히 읽어보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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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츠에서는 매년 봄, 가을에 한번씩 Urfahraner Markt 라는 축제 분위기가 나는 시장이 열림니다. 지난 2년동안에는 코로나 때문에 열지 못했다가 올해 봄 드디어 다시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봄은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간 열린다고 합니다.

저는 날이 맑은 오후 사진을 찍을 겸 다녀와 보았습니다. 장소는 메인 광장(Hauptplatz)에서 니벨룽엔 다리(Nibelungenbrücke) 맞은 편이 있습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센터건물 뒷편에 있습니다.

주말 오후에 가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시장은 크게 먹을 거리, 의류잡화, 놀이기구, 생활용품 및 가전 박람회 구성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시장을 그동안 여러번 가보았던 터라 특별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이후로 처음 가본 축제라 느낌이 색다르긴 했습니다.

먹을거리는, 크리스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과류를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외에 맥주 및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 아이스크림 가게 등등이 있었습니다. 이날 가격표를 보지 않았는데, 뉴스기사를 통해 보니 맥주 한잔이 5,8유로,  치킨 반마리가 9,9유로로 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가 하네요. 의류 및 잡화, 악세사리 판매대도 있었는데, 한국인들 눈에는 크게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무려 115개의 판매대가 열렸다고 하네요.

박람회는 큰 홀에서 열렸는데, 청소기구, 사우나실, 욕조 등등 생활용품 등 60개의 전시대가 열렸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특산물 중에 호박씨 오일(Kürbiskern Öl)이 있는데 한번 사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조리용은 오일은 아니고 샐러드에 소스로 넣어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놀이기구는 생각했던 것보다 종류가 많았습니다. 비엔나에 있는 비너 프라터(Wiener Prater)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모두들 오랜만에 열린 축제를 즐기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실외에서 마스크는 이미 안쓴지 오래 되었고, 실내에서는 대중교통과 마트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놀이기구를 즐겨 타지 않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 자유로운 기분이 느껴져 보기만 해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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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씨도 맑고, 토요일이고 해서 시내로 나갔습니다.

메인광장(Haputplatz)를 걷고 있는데 멀리서부터 행진 음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확성기로 누군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윽고 시내 중심가로 부터 Landstraße를 따라 사람들이 빼곡히 걸어오는게 보였습니다.

멈춰서서 기다려보니 전통의상과 특별한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녹색자켓에 전통복장을 한 아저씨가 확성기로 행사를 진행하셨습니다.

사람들의 행진 끝에 갑자기 트랙터가 등장하네요. 진행자께서 마이바움(Maibaum)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마이바움(Maibaum)에서 Mai는 "5월", Baum은 "나무"로, "5월의 나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Maypole이라고 하네요. 마이바움은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엔 등의 국가에서 4월30일 또는 5월1일에 마을과 도시의 주요 광장에  세운다고 합니다. 

트랙터가 멈춘 곳은 마이바움을 세울 수 있는 지지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철제 기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마이바움 지지대였습니다. 마이바움으로는 광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높이가 긴 나무가 선택되는데,  올해 린츠시의 마이바움은 무려 23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독일의 바이에른주에서 56미터에 달하는 마이바움을 세운적이 있다고 합니다.

시에서 하는 행사라 시의원인 도리사 랑-마이어호퍼(Doris Lang-Mayerhofer)가 참석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위의 사진 가운데 전통의상 드린들(Drindl)을 입은 금발머리 여성분입니다.

나무를 세우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한 40분 정도는 걸렸던 것 같습니다. 나무를 들어올리면서 중간에 지짓대로 쓰인 나무가 부러지는 불상사도 있었습니다.

또 바로 옆이 철로인데 트램이 수시로 지나가는데, 또 거기로 수시로 사람들이 지나가서 경찰관이 통제를 하느라 난리아닌 난리였습니다. 이제 코로나가 엔데믹이 되어가고 사람들도 모처럼 만에 축제분위기를 즐기는 듯 했습니다.

사실 매년 그냥 지나치기만 하고 이렇게 세우는 과정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보게 되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래 기다려야 해서 정말 한가할 때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 60도까지 서는데 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중간에 그냥 가버릴까 생각도했지만 그래도 참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70도정도까지 서니 바로 세우는데는 금방이네요. 세우기까지 어려운 각도가 있는가 봅니다.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어 세워진 마이바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힘들게 세운 마이바움을 잘 지켜야 합니다.

재미있는 문화가 있는데, 서로 다른 지역끼리 마이바움을 훔치기도 합니다. 다른 영역의 마이바움을 가져오는 것이 정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린츠시의 마이바움을 노이펠덴(Neufelden)이라는 그룹이 훔쳤는데 후에 린츠시에서 다시 돌려받았다고 합니다. 

 

독일의 홀레다우어(Holledauer)라는 그룹은 5월1일 벌써 6개나 되는 마이바움을 훔쳐서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https://www.tz.de/muenchen/region/news-mkr-maibaum-2022-klauen-aufstellen-regeln-bayern-diebstahl-915045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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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20대 대선 결과가 나오고, 독일 각 언론지들도 이에 대한 여러 기사가 나왔습니다.

먼저 독일의 언론 시스템을 보겠습니다. 그래프에서 왼쪽으로 갈수록 진보, 오른쪽으로 갈수록 진보, 위로 갈수록 기사 내용이 심도 있는 편, 아래로 갈수록 단순한 편입니다. 그동안 제가 읽은 기사가 가장 많았던 Die Zeit 지는 중도에 가까운 보수였네요. 그 다음으로 자주 읽었던 슈피겔, 쥐드도이체 짜이퉁은 보수적인 진보, 프랑크프루터 알게마이네지는 진보적인 보수였습니다.

출처 : https://www.zeit.de/politik/ausland/2022-03/praesidentschaftswahl-suedkorea-yoon-suk-yeol

짜이트(Zeit) 지에서는 한국에서의 대통령 선거, 야당 윤석열 대통령 당선(Präsidentschaftswahl in Südkorea, Südkoreaner wählen Oppositionskandidat Yoon Suk Yeol zum Präsidenten)이라는 기사를 냈습니다. "98% 개표를 한 중에, 윤 후보는 48.6%, 이 후보는 47.8%의 표를 얻었다. 이재명은 서울 여의도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상대 후보를 축하하고 한국 사회의 분열을 극복할 것을 촉구했다. ... 선거운동은 정치적 참호전으로 특정지어졌다. 제1야당에서 출마한 윤 전 검찰총장은 정부가 대북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몇주 동안 선제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해 온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인 대통령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대통령제인 국가에서는 거의 모든 중요한 결정은 국가 원수를 통해 이루어진다." 라고 썼습니다.

출처 : https://www.spiegel.de/ausland/suedkorea-neuer-praesident-yoon-suk-yeol-der-antifeminist-a-a78db075-1348-4a26-9314-294522765794

독일의 대표적인 진보 언론인 슈피겔(Spiegel)에서는 "남한의 새로운 대통령 윤, 안티 페미니스트(Südkoreas neuer Präsident Yoon, Der Antifeminist)"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습니다. "선거에서 격차는 매우 미미했지만, 결국 충분했다. 보수적인 윤석열이 한국의 새 정부 수분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분노한 젊은 남성들의 목소리 덕분에 성공했다."

출처 : https://www.sueddeutsche.de/politik/suedkorea-praesidentschaftswahl-nordkorea-yoon-suk-yeol-1.5544735

쥐트도이체 짜이퉁은(Süddeutsche Zeitung)은 한국에서의 대통령 선거, 검찰의 복수(Die Rache des Staatsanwalts)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안보정책을 바꾸고 한국의 깊은 분열을 드러낼 최상급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관찰자들은 이번 선거를 1987년 남한의 민주화 이후 가장 추악한 선거로 묘사했다. 윤씨와 이씨는 거의 배타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며 싸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77.1%의 투표율에, 한국 역사상 가장 적은 표차이를 냈다."

이 기사에서는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배경, 박근혜에 대한 수사를 주도한 것, 검찰개혁, 조국 사태 등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주제가 없는 대통령"이라며,

"윤은 에너지 전환이나 기후 보호와 같은 미래에 주제에 대한 후보자가 아니다. ... 그는 남녀의 격차를 더 넓혔다. 거의 선거 운동에 대한 인상으로 판단하면, 그는 시장의 단순한 법칙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믿는 우익 포퓰리스트이다."

또한 윤석열의 북, 미, 일, 중에 대한 관점에 대해 설명하고, 말미에는 민주당이 국회에서 강력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 대통령의 의견대로만 정책을 펴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출처: https://www.faz.net/aktuell/politik/suedkoreas-neuer-praesident-yoon-haertere-linie-gegenueber-pjoengjang-17867885.html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Frankfurter Allgemeine)지는 한국의 새 대통령, 평양에 대해 강경한 노선(Südkoreas neuer Präsident, Härterer Linie gegenüber Pjöngjang)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지만 경제는 중국에 대한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긴장된 관계 속에서 균형을 추구했고, 이를 통해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분명히 했다. 윤 당선인으로 부터 중국과 미국의 지정학적 적대감 속에 한국을 워싱턴에 더 가깝게 만들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https://www.nzz.ch/international/suedkorea-der-populist-yoon-suk-yeol-gewinnt-die-praesidentenwahl-ld.1673639

한편 스위스 대표 일간지 노이에 쮜르허 짜이퉁(Neue Zücrcher Zeitung)에서는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 포퓰리스트, 안티 페미니스트 윤석열, 새 국가원수로 취임(Südkoreas Donald Traum? Der Populist und Antifeminist Yoon Suk Yeol wird neuer Staatschef)"이라는 기사를 냈습니다.

"윤은 그의 입후보 하에서 그의 말을 듣는다고 느끼는 우익 비주류 집단의 힘을 얻었다. 윤은 우익의 외국인 혐오적 분노를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남녀 간의 추악한 싸움으로 한국의 여성에 대해 실망한 청년들을 도구화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선거운동기간동안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 미 한국경제연구원의 김상은 많은 여성들이 이 후보또한 여성을 위한다고 느끼지 않았다. 윤후보는 이후보의 조카가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이중으로 살해한 사건을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이라고 경시했다고 상기시켰다." 또한 기사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다른 가정배경과 커리어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경제정책 측면에서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제한과 최저임금을 폐지하고자 한다. 두가지 모두 현직 문 대통령이 도입한 것이다. 또한 그는 원자력의 확장을 옹호한다. 외교 정책 측면에서 그는 분명히 미국 편에 서기보다 중국 및 북한과의 타협을 덜 추구하는 한국을 상징한다.

그에게 이건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적 역할과 일본과의 화해를 포함하낟. 문 대통령 하에서 일본의 정복자 역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곤경에 빠진 관계는 얼어붙었다. .... 한국은 에너지 소비가 극도로 많은 칩, 철강 및 전자 산업을 위해 거의 모든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므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특히 취약하다. 따라서 윤의원은 보수적 의제를 실행하는 것보다 위기와 싸우는데 더 관심을 가질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사들이 전반적으로 0.7퍼센트라는 작은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그것은 사회의 분열을 반영한다, 남북관계, 미,일,중과의 관계등에 대한 우려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저또한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비전이 없던 후보, 공약이라고 내놓은 것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모르는 후보, 직전에 검찰총장으로 권력을 가졌던 후보가 왜 지지율이 높은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끝내 당선되어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부디 이런 우려를 잘 극복해 민생안정, 외교, 경제, 복지 전반적인 부분에서 살기좋은 한국이 되길 바랍니다. 특정 성별, 계층, 지역, 인종에대한 혐오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부디 문화계 블랙리스트, 광화문에 물대포를 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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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오래전부터 분쟁이 있던 지역이었고, 몇년전에도 러시아는 키예프를 공격했었는데 이번에는 사태가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전쟁이 시작되고 며칠 후, 통신사로 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는 고객들은 당분간 오스트리아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통신사에서 이런 배려를 해준다니 좋네요. 

 

제가 다니는 직장 부서에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인 동료나 그 지역에서 진행하고 프로젝트는 없지만, 다국적 회사이다 보니 우크리아니, 러시아 지사도 있고, 그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도 있어 아무래도 타격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회사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서 기부운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린츠 시내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사인을 곳곳에서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건물 불빛에 파란색에 노란색 우크라이나 국기 배경에 STOP WAR라는 문구를 넣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시내의 한 건물에서는 불빛을 우크라이나 국기 색으로 맞춰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 사진에는 찍지 않았지만, 임대가 되지 않은 건물에 우크라이나인을 위한 대기소라는 표지판도 보았습니다.

 

푸틴은 이 전쟁에 사활을 걸었는지 러시가 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데, 최후의 보루인 핵으로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경제의 안정과 국민의 안위보다 구소련의 영토를 복구하는 것이 더 중요한것인지 아무리생각해도 이해가 안됩니다.

 

3차 세계대전의 위기를 느끼게하는 이번 전쟁으로 그동안 세계 군사 순위 6위를 이룬 한국의 노력이 참 다행이라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강해져야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은 군대에 가지만, 여자들은 군대에 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군사학을 배우거나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일단 저부터도 제가 있는 곳에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이 최선책인지 쉽게 갈피를 잡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목에 쓴, 독일에서 유명한 인용구로  독일인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 Brecht)가 한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작가인 칼 샌드버그(Carl Sandberg)의 시의 구절인 "Sometime they'll give a war and nobody will come"가 원출처라고 하네요.  언젠가 그들이 전쟁일 벌이더라도, 아무도 참가하지 않을거야.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평화가 오겠지만 현실에서는 안타깝게도 각기 생각이 다릅니다.

 

부디 전쟁이 완전히 종료되고 우크라이나 땅에 평화가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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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스트리아 코로나 신규확진자는 1만6천명이 넘어서 인구대비 감염률이 매우 높습니다. 12월 락다운이 끝나고 반짝 신규확진자가 줄어들었는데,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트를 제외하고 주요 상점에서는 입구에서 백신패스를 확인해야 입장할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 블로그에 글을 썼던 것 처럼 저는 지난 7월에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2021.07.25 - [오스트리아에서의 생활] - 코로나 백신 모더나 2차 접종 후기

2021.06.07 - [오스트리아에서의 생활] - 코로나 백신 모더나(Moderna) 1차 접종 후기

 

코로나 백신 모더나(Moderna) 1차 접종 후기

오스트리아에서는 지금까지 국민 의 42.5% 정도인 385만명이 넘는 인구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고 합니다. 저도 지난 수요일에 1차 백신을 맞고 왔습니다. 뉴스로 부작용인 혈전현상을 접

windfactory.tistory.com

 백신 유효기간이 9개월이라고 해서 3월쯤에 3차 접종을 하면 되겠지하고 생각했는데, 2월 1일부터는 유효기간이 180일로 줄어든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2월이 오기전에 부스터샷을 맞는게 나을텐데, 1월 말에 맞으면 그 전에 걱정하는데 시간을 보낼 거 같아 그냥 맞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번에는 회사에서 맞아서 편했는데, 이번에는 주말에 맞고 싶은데 일정이 맞지 않아 시청에서 토요일에 접종하는 것으로 예약했습니다. 1,2차 때 모더나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백신을 맞을까 고민을 했는데, 제가 원하는 시기에 모더나는 시 외곽이나 하우스닥터를 통해서만 접종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https://www.linz.at/corona-impfung.php

 

Corona-Impfung

 

www.linz.at

 

1,2차를 접종했던 지인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모더나 후유증(열, 근육통 등)이 더 큰거 같아 이번 부스터샷은 화이자를 맞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청에 도착하니 예약접종, 예약없이 접종하는 두곳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미리 예약을 했던 터라 예약 확인증을 직원에게 보여주고 입장했습니다.

백신 부스가 10개 넘게 설치 되어있었던 것 같은데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주사를 맞을 때는 2차때처럼 따끔했습니다. 1차때는 주사 바늘이 들어가는 것초차 느껴지지 않았는데 말이죠.

대신 화이자를 맞아서 그런지 후유증이 1차를 접종한 후보다 훨씬 약했습니다.

미열, 두통, 주사맞은 부위의 통증은 있긴 했지만 워낙 1,2차때 아팠어서 그런지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접종하고 8시간 정도가 되었을 쯤 열이 오르길래 진통제 한알을 먹었습니다. 그 이후로 열이 오른다고 느낄 때 두세차례 진통제를 복용했습니다.

 

모더나를 접종했던 1,2차때보다는 후유증이 약하다고 해도, 백신 접종 다음날에 정상적으로 일을 하기에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주말 내내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이면 팔은 여전히 아플 것 같지만 열도 나지 않을 것 같고, 재택근무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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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는 6월부터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었다가 8월에 다시 급격히 많아졌습니다.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출근해야 하는 경우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자가테스트라도 하기를 권장했습니다. 자가진단 키트는 회사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사무실 동료를 위해 한상자에 20세트가 들어있는 자가진단 키트를 받아왔습니다.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는 현재 저를 포함 6명정도 출근하니 3번 정도 쓸 수 있겠네요.

사용설명서
한 세트 구성품들

먼저 면봉을 코안에 넣어줍니다. 비인두까지 깊숙하게 넣는 것은 힘들고, 코 안쪽에 넣어서  5번 정도 회전해 주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그 후 액체가 담겨있는 실린더모양의 작은 플라스틱통에 면봉을 넣어서 6번 회전해 주고 1분간 빼지않고 그대로 둡니다. 그리고 나서 액체통 마개를 덮고, 마개 쪽 구멍으로 액체를 테스트기에 4방울 떨어뜨려 줍니다. 그후 15분을 기다립니다. 그후 결과는..

다행히 C쪽에만 한줄이 생긴 음성이 나왔네요. C,T 양쪽에 줄이 생기면 양성, T에만 줄이 생기면 잘못된 테스트입니다.

혹시라도 양성이 나오면 반드시 지역 행정 기관에 연락을 해야 합니다. 

 

 

동료 직원에게 들어보니 의료보험 카드가 있으면 자가진단키트를 약국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동안 자기진단키트가 굳이 필요하지 않아 받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한번 받아보았습니다. 약국에 가서 코비드 자가 진단 키트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E-Card를 제출하면 됩니다. 1인당 한달에 10세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내에서는 셀프테스트결과를 등록해서 받은 QR코드로, 24시간 동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수영장과 같은 시설을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백신 2차접종을 마치고 Grünerpass를 받아서 굳이 이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시도해보지는 않았습니다.

https://www.land-oberoesterreich.gv.at/254786.htm

 

Land Oberösterreich

www.land-oberoesterreich.gv.at - Alle Informationen für unsere Bürgerinnen und Bürger

www.land-oberoesterreich.gv.at

그런데 셀프테스트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일단 테스트 방법도 PCR테스트 보다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더욱이 QR코드를 받는 것도, 테스트하는 사람의 양심에 맡긴 것이기도 하구요. 전에 사용했던 테스트 결과를 재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테스트 결과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자주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일단 한동안은 월요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테스트를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다녀온 후나, 감기 기운이 있을 경우에도 테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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