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치과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

지난 5월,6월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치과 치료를 몇차례에 걸쳐 받았습니다. 충치가 조금씩 올라왔는데,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미루고 있다가, 결국엔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양치를 나름대로 열심히하고, 치실을 사용해도 충치는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치아에 이상징후가 없어도 1년에 한번씩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더욱더 정기검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약하려면 한달 넘게 걸려

이유는 첫번째 처음 예약하는데만 한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아니 한달이 더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치과에 가면 바로 치료도 받고, 필요하면 다음 예약을 그 다음주로 잡을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처음 예약을 하면 가장 빠른 예약이 한달 뒤에나 가능합니다. 한달 뒤에 첫 예약을 잡고 치료를 받고, 다음 치료가 필요한 경우 다음 예약을 하려면 한달 정도를 또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응급상황을 위한 치과도 있지만, 그 경우에는 예기치 못하게 발치된 상황이거나 극심한 통증이여야 할 것입니다.

무료로 관리가 가능한 공보험

미리 검진받으면 거의 무료로 치아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공보험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우 무료입니다. E-Card만 가져가면 병원에서 따로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 상담
• 측면치아 아말감 치료
• 앞니 레진 치료
• 신경치료
• 치석제거
• 수술이 필요한 경우(이 경우에는 자세한 건 의사와 상담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치아 및 치아 뿌리 제거

마취주사는 만 14세 이상인 경우 얕은 충치치료에는 보험이 적용이 안 될 수 있습니다. 한회당 8유로 정도라고 합니다. 크라운은 재료에 따라 다른데 300-1000유로 정도 사이인 것 같습니다. 크라운의 경우 보험 적용은 75% 된다고 합니다.

치과 선택하기

저는 우선 구글맵에서 제가 사는 도시에 있는 치과를 찾아보았습니다. 검색해보니 꽤 많은 치과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까우면서 평점이 높은 치과를 선택해 전화예약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두곳을 예약했는데, 한곳은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평점이 4.7점이었고, 다른 한 곳은 집에서 걸어서 25분, 버스로 10분 정도 거리에 평점은 4.6점이었습니다. 첫번째 치과를 먼저 예약했는데 6주나 기다려야 해서, 다른 곳에 연락해보니 약 4주 정도 뒤에 예약을 할 수 있어 일단 두군데를 모두 예약했습니다.

참고로 Wahlzahnarzt인 곳은 공보험으로 바로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먼저 계산을 직접하고, 나중에 보험사에 비용을 청구해야한다고 합니다. 얼만큼 돌려 받을 수 있을지는 보험사와 상담을 해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충치치료만 해주는 치과는 보통 공보험이 적용되고, Wahlzahnarzt는 임플란트나, 교정같은 특수 치료를 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치과에 가기 전에 공보험이 적용되는지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군데 치과 방문한 후기

두곳 모두 평점이 높은 곳이라 그런지 왜 진작에 치과치료를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매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두군데 모두 치과 의사선생님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친절하게 상담해주시고, 치료하는 중간에 수시로 괜찮냐고 물어봐주셨습니다. 첫 방문에 바로 충치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곳 모두 과잉진료도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치석제거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문의해보니, 지금 할 필요없어보인다고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치과치료를 모두 마친 후에는 1년안에 꼭 다시 검진을 받으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에 치과 치료를 미뤘는데, 이번에 다녀오니 예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워 좋았습니다. 한번 예약하는데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6개월, 1년에 한번씩은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잘 관리하면 공보험으로 치과치료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미리 검진을 받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