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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발할라(Walhalla) 방문기를 썼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같은날 레겐스부르크 구시가지를 관광했던 것을 써보려고 합니다.

레겐스부르크는 독일 바이에른주에 있는 인구 15만명이 넘는 도시로 체코와 오스트리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도나우 강이 흐르는 레겐스부르크는 선사시대부터 정착이 이루어졌고, 12세기에는 유럽의 남북을 잇는 교역 중심지로 번영했던 도시였다고 합니다. 

 

레겐스부르크 대성당(Regensburger Dom/ Dom St. Peter)

레겐스부르크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레겐스부르크 대성당(Regensburger Dom/ Dom St. Peter). 쾰른 대성당과 함께 독일에서 중요한 고딕 대성당 중 하나라고 합니다. 10세기 때 이미 이곳은 수도원이었고, 1275년에 고딕 양식의 대성당을 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큰 규모의 건물을 짓는데에 설계상의 문제, 자금부족과 종교 개혁 등으로 차질이 생겨 600년동안 완성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면 위로만 건물이 높아보이는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넓이도 깊습니다. 독일의 건축가 프란츠 요제프 폰 덴징거(Franz Josef von Denzinger)의 지휘 아래 1872년 비로소 완공이 되었고, 덴징거는 레겐스부르크 명예 시민으로 임명되고 많은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내부는 전형적인 고딕양식의 성당건물 같았습니다. 이곳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일어권 지역의 성당으로는 가장 방대한 중세 스테인드 글라스 컬렉션을 보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주교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무덤은 1980년대 중반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이곳에서 방대한 고고학적 유물이 발굴되어 연구와 복원을 진행했었다고 합니다.

 

골리앗하우스(Goliathhaus)

구시가지를 걷다보니 다윗과 골리앗 그림이 보였습니다. 이 건물은 1260년 경에 지어진 집성(하우스부르크, Hausburg)라고 합니다. 하우스부르크는 중세시대에 귀족들이 부와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었던 가옥과 가문의 탑이라고 합니다.

다윗과 골리앗 스타일의 벽화는  1573년경에 처음 그려졌고, 그 이후 소실과 복원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다윗과 골리앗 벽화의 의미는 정직한 상인에게 패배한 거만한 상인, 또는 작은 마을 레겐스부르크를 괴롭히는 강력한 바이에른 공국 등 다양하게 해석된다고도 합니다.

 

돌다리(Die Steinerne Brücke)

레겐스부르크를 방문한다면 돌다리(Die Steinerne Brücke)는 꼭 건너야 합니다! 뷰가 정말 멋있어요! 🤩 

이 다리는 1135년에 짓기 시작해서 1146년에 완성됐다고 하며, 현존하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간주된다고 합니다. 이 다리가 건설되었던 당시 울름과 비엔나를 잇는 유일한 다리로, 장거리 무역로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로인해 레겐스부르크는 관세 수입의 혜택을 받았고, 주변 지역과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무려 800년 동안 이 다리는 레겐스부르크 시에서 도나우강을 가로지르는 유일한 다리였다고 합니다. 

앞에 보이는 분홍색 시계탑이 있는 게이트는 브뤽투름(Brückturm, 다리탑, 브리지타워)이라고 합니다. 13세기말과 14세기 초에 중세 도시 요새 건설 중에 여러 게이트 타워가 만들어졌는데, 이 탑은 돌로만든 3개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다리 중간에 손바닥을 펴고 햇빛을 가리면서 멀리 보는 모습을 하고 있는 석조상이 있습니다. 브룩만들(Bruckmandl, 브리지맨)이라고 불리는 이 석조상은 중세 후기때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끓었다고 합니다. 이 석조상에 대해서 이미 15세기 문서에도 언급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이 석조상이 세워진 것은 1446년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브리지맨이 바라보는 곳은 대성당이고, 과거 두 건축가가 대성당을 짓는데 경쟁 구도가 있었고, 브릿지맨은 그 진행상황을 관찰하는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브릿지맨 석조상은 올내 역사동안 화재, 폭풍우 등으로 훼손, 손실되었고,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2018년에 개조 재건된 것이라고 합니다.

 

 

레겐스부르크라는 도시는 중세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들로 아름다운 도시였지만, 여행자체는 더운날씨로 힘들었습니다. 이날 낮에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서 매우 무더웠습니다. 햇빛아래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몸이 축 쳐지는 날씨였습니다.

입맛이 없던 와중에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맛있긴 했습니다(?). 브릿지타워 바로 근처에 아이스크림가게가 있는데 맛있었어요. 

 

여름에 독일 기차여행이 힘든 이유

여름이면 느끼는 거지만 여름 독일 기차여행은 어느정도 고난길을 예상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게 여름이면 유난이 연착이 더 많이 됩니다. 이날은 독일에서 남자친구와 여름휴가를 보내고 저혼자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저녁 7시경에 출발하는 기차를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연착이 무려 3시간이나 넘게되서 밤늦게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름동안 내내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오는 ICE가 기본은 1시간 거의 항상 2시간 정도는 연착됐습니다. 레겐스부르크를 여행한날은 더운날씨에 발할라까지 다녀오느라 몸이 녹초가 되었는데 기차까지 연착되서 너무 고된하루였습니다.

 

그리고 기차에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이번에 9유로 티켓덕분에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긴 한 것 같습니다. 기차에서 내리고 기차 플랫폼이 꽉차서 앞으로 움직일 수 없는 공간조차 없는 상황을 몇번 경험했습니다. 9유로 티켓이 아니여도 여름은 여행 성수기이다 보니 , 노선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여행중에  짐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큰 캐리어를 가지고 여행하다보면, 기차에 실을 공간을 찾기가 어려워서 난감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간혹 기차에 에어컨이 작동안되거나 너무 약하게 작동되서 더울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춥기도 합니다.

 

이날 저녁에 기차역에서 기다리는데 무작정 먹을 것을 사먹게 잔돈을 달라고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습니다. 모두 독일어를 잘하고,  건강한 20대 남성들로 보였는데, 왜 무작정 잔돈을 달라고 하는 걸까요. 단호하게 거절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여자분은 지갑에 있는 잔돈을 털어서 주는것도 보았습니다. 주는 사람이 있으니 달라고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독일에서 길에서 무작정 돈을 달라고 했던 사람들 중 눈을 보면 뭔가 흐리멍텅하고 마약을 할 것 같은 눈빛인 것 같은 경우를 몇번 겪었습니다. 독일 여행중에 낯선 사람이 잔돈을 달라고 하면 대응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지시길 바래요. 여행 중 이런일을 겪으면 불쾌하실거예요. 더 큰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그전에 피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는 웬만하면 길에서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대응을 하지 않습니다. 또 주변에 다른 독일인들도 많은데 왜 굳이 누가봐도 외국인인 나한테 무언가를 요청하는 것은 분명히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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