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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페라를 관람했습니다. 오래전에 베를린에서 마술피리를 본 이후로 오페라를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어서 설레고 좋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오페라 극장을 갈때 드레스코드가 매우 중요하다고 해서, 저는 포멀한 드레스를 입고, 남자친구도 셔츠에 정장바지를 입었습니다. 청바지는 절대 절대 피하세요!

오페라를 본 곳은 남자친구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코부르크(Coburg)에 있는 작고 아담한 주립극장(Landestheater)이었습니다.

https://www.landestheater-coburg.de/spielplan-karten/ 

 

Spielplan & Karten / Landestheater Coburg

Sie können Ihr Ticket online buchen. Außerdem erhalten Sie Tickets persönlich oder telefonisch an der Theaterkasse unter +49  (0) 9561/89 89 89 Unsere Kassenöffnungszeiten: Dienstag - Freitag 10:00 - 17:00 Uhr I Samstag 10:00 - 12:00 Uhr

www.landestheater-coburg.de

극장건물은 1838년에 지어져서인지 고풍스럽고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로비에서 기다렸습니다. 일찍 도착하길 잘한 것이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주차장이 거의 비어있었는데, 나중에는 주차장에 자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공연시간이 되자 공연장 문이 열려서 들어가니, 오케스트라단이 무대 아래 자리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층 1열에 앉았는데, 작은 극장이어서 무대가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이날 본 것은 니콜라이 코르사코프(Nikolai Rimski-Korsakow)가 푸쉬킨의 동화를 바탕으로 해서 만든 금계(Der goldene Hahn)라는 작품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안내자가 무대로 나와, 오페라 배우 몇명이 코로나 또는 독감으로 공연에 참가하지 못해서 급하게 드레스덴에서 러시아로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이 와서 협연하게 되었다고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무대 위에 독일어로 자막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사실 독일어도 종종 독일어처럼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자막이 유용했습니다.

오페라 내용은 점성술사가 전쟁으로 인한 위기로 걱정에 빠진 왕에게 위험이 올때마다 큰 소리로 울며 경고하는 황금닭을 제안합니다. 왕과 관리들은 점성술사의 해결책이 간단하고 좋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에게 그 대가로 무엇을 받고 싶은지 물었지만, 그는 원하는 것 나중에 말하겠다고 합니다.

황금닭은 위기가 오면 큰소리로 울며 잠자는 왕을 깨우고, 왕의 두 아들과 군인들을 전장터로 떠납니다. 왕은 궁정에 남아 달콤한 잠에 빠집니다. 하지만 왕자들을 전장터에서 죽었고, 왕은 복수를 위해 전쟁터로 갑니다.하지만 왕은 그곳에서 적장의 여왕 셰마하를 만나고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맙니다. 둘은 심지어 결혼을 하고 함께 왕궁으로 돌아갑니다. 그곳에서 점성술사는 왕에게 황금닭에 대한 보상으로 셰마하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왕은 그말에 분노해 점성술사를 죽이고 맙니다. 그러자 황금닭은 왕을 부리로 내리쳐 죽입니다. 

에필로그로 점성술사가 다시 나타나 이 극에서 점성술사와 셰마하만 실존하는 인물이고 나머지는 다 가상의 인물들이니 이야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어리석은 러시아 황제와 관리들을 풍자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정부의 검열로 그의 오페라를 수정하는 지시를 많이 받았고, 생전에 오페라 무대를 올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커튼콜

공연은 전체적을 매우 만족했습니다. 배우들 실력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습니다. 또 극장 홀이 작아서 무대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티켓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도 장점입니다. 올해에 또다시 오페라 공연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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