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네뮌데(Warnemünde)는 독일 북동부 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독일의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Mecklenburg-Vorpommern)에 속해 있습니다. 도시 이름은 바르노브(Warnow)라는 강이 발트해로 흘러들어가는데, 강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뜻하는 동사 "münden"에 어원이 있다고 합니다.
바르넨뮌데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바다 냄새가 물씬 났습니다. 바닷 갈매기의 울음소리와 강어귀를 따라서 레스토랑,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강가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갈매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습니다. 비둘기 몸집의 한 네배정도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바르네뮌데의 해변에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9월 중순쯤이었는데, 이날 날이 따뜻해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물이 얕아서 아이들도 놀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바르네뮌데 해변가를 거닐다 보면 등대가 눈에 띕니다. 왼쪽 아래 사진속에 있는 등대는 올해로 지어진지 125년이나 된 역사가 있는 도시의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녹색 등대는 멀리 강과 바다가 만나는 맞은편에 빨강색 쌍둥이 등대가 있어요.
녹색등대로 가는 길에 방파제 암석 위에 묘지석처럼 사람들의 이름과 사망일이 씌여져 있고, 군데군데 꽃들과 초 놓여 있었습니다. 저와 남편도 이런 광경을 처음봐서 의아했습니다. 사망일은 대부분 근 1-2년 안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사를 검색해보니 화장한 재가 들어있는 보관 상자를 바다에 묻는 해상매장(Seebestattung)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애도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없어서, 가족 및 친지 등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글과, 꽃, 초를 남기고 간다고 합니다.
해변에서 해가 지는 것을 꼭 보고 싶어서 일몰 시간 쯤 해변으로 돌아가 하얀 모래밭 위를 다시 걸어보았습니다.
주황색과 붉은색이 어우진 석양 빛깔이 아름다웠습니다. 바다에서 보는 일몰은 시야가 탁트여 더 좋았습니다.
해변에서 시내로 돌아왔는데, 저녁 풍경은 어둑어둑 해진 주변에 상점들과 선박에서 나오는 조명들도, 낮과 다른 대로 또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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