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비엔나에 볼일이 있어서 간김에 일을 마치고 저녁에,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레오폴드 뮤지엄(Leopold Museum)의 에곤 쉴레(Egon Schile)전에 다녀왔었습니다. 목요일은 특별히 9시까지 문을 열어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전시회를 볼 수 있었습니다. 레오폴드 뮤지엄에는 오스트리아 대표 화가들인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와 에곤 쉴레(Egon Schile)의 작품들이 상시로 전시되어 있는데요, 2018년에는 에곤 쉴레가 세상을 떠난지 100년을 기념해서 특별전으로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먼저 레오폴드 뮤지엄의 유래를 살펴볼까요. 비엔나의 안과의사였던 루돌프 레오폴드는 미술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엔나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면서도 에술사 수업들을 듣기도 하고 후에는 클림트, 쉴레 등의 작품들을 모았다고 합니다. 결국 1994년에는 레오폴드 박물관 재단(Leopold Museum - Privatstifitung)을 설립하고 2001년에 비엔나의 무제움스 크바르티어에 레오폴드 무제움을 열었습니다. (Muesum을 독일어로는 무제움이라 합니다.)
레오폴드 뮤지엄은 비엔나의 뮤제움스 크바르티어(Museums Quartier)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곳에는 예술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등 꼭 봐야할 박물관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칼스플라츠(Karlsplatz) 에서는 지하철로 약 10분거리, 걸어서는 약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먼저 간단히 레오폴드 뮤지엄에 대한 정보는,
- 개관시간
- 월,수,금,토,일요일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목요일 :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 화요일 : 휴관, 하지만 여름인 6,7,8월에는 오픈
- 입장료
- 보통 : 13유로
- 할인(필요한 신분증 지참하에 - 실업자, 장애가 있는 사람 만 19세이하 학생) : 8유로
- 만 28세 이하의 학생 : 9유로
- 만 65세 이상의 장년 : 9.5유로
- 만 7세 미만 아동 : 무료
- 아동 아틀리에 : 4.5유로
- 써니 사이드 아트(아침식사+갤러리 티켓+오디오 가이드) : 23유로
- 유효한 비엔나 시티 카드 지참할 경우 : 11유로
- 가족티켓
- 성인 2인+ 아동 3인(만 19세 이하) : 26유로
- 성인 1인 + 아동 3인(만 19세 이하) : 16유로
- 그룹티켓
- 성인 10인부터 1인당 : 10유로
- 만 28세 이하 학생 10인부터: 6.5유로
위의 사진은 에곤 쉴레의 자화상 중 하나입니다. 그는 많은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특유의 독특한 화풍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 와 오스카 코코슈카와 더불어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현대 화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에곤 쉴레는 1890년도에 투른(Tulln) 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918년에 28세라는 나이로 요절했으니 짧고 임팩트 있는 삶을 살다 간것 같습니다. 불과 28년 안에 후대에 사랑받는 많은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오래 살았다면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합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와는 같은 시대에 살았습니다. 한 세대 먼저 태어나고 그 당시에도 저명한 화가였던 클림트를 아버지와 같은 멘토로 삼으며 연락했다고 합니다. 이 둘은 같은 해에 사망했습니다. 클림트는 1918년 6월에 뇌졸중으로, 쉴레는 그해 10월에 독감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Kniendes Mädchen in orange-rotem Kleid, 1910
붉은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고 무릎 꿇은 소녀, 1910
Sitzende Mädchen, 2011
앉아 있는 소녀
Sitzen halb nackt mit blauem Haarband, 1914
파란색 머리띠를 하고 반라로 앉아 있는 여인
Moa, 2011
Herabgebeugter(Otto Benesch), 1914
제목을 번역하기가 어렵네요. 저는 그림을 보고 슬픔에 빠진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Herabgebeugter가 고개를 숙인 사람을 의미하는 것인지, 무엇가에 굴복한 것인지 헷갈립니다.
Trauernde Frau, 1914
슬픔에 빠지는 여자
그리고 당연히 풍경화화 스케치 화도 그렸습니다.
이 외에도 에곤 쉴레가 남긴 많은 손편지들과, 일기들, 습작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위에 올린 그림이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전시회에서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아내 에디트 쉴레(Edith Schile)의 초상화도 남겼습니다.
저는 에곤 쉴레 작품들의 독특한 화풍과 색감인데요, 인간적인면에서 그는 꽤나 괴짜였을 것 같습니다. 그는 자화상을 많이 남겼는데 그 중에는 스스로 누드화를 그린 것도 있습니다. 주로 여인과 소녀를 많이 그렸고, 그 중에는 외설적인 그림도 꽤 있습니다. 에곤 쉴레의 삶을 다룬 영화 Tod und Mädchen(죽음과 소녀들 혹은 죽음과 여자들- Mädchen은 소녀이기도 하지만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자들에게 쓰기도 합니다.)가 2016년에 개봉되었는데 에곤 쉴레의 팬으로서 언젠가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갤러리에 갔을 때에는 에곤 쉴레 외에도 수많은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포스트에 모든 걸 다 싣기에는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에곤 쉴레 특별전은 2019년 3월 10일에 끝났고, 그 이후로는 상설로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4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열릴 예정인 오스카 코코슈카의 전시회를 가보면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Wien 1900 - Aufbruch in die Moderne (비엔나 1900 - 모더니즘의 새벽)전도 매우 흥미로 보입니다.
전시회를 보고 나오는 길에 뮤지엄 샵을 구경했는데요, 거기에서 클림트의 책 하나를 득템했습니다. 약 660페이지 분량의 하드커버, 빳빳하고 두꺼운 내지에 올 컬러인데도 단 15유로에 살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책 값이 비싸서 보통 이런 책을 사려면 적어도 35유로 정도는 줘야 살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들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클림트의 수많은 아름다운 작품들, 스케치와 등등 이 컬러로 실려 있습니다. 내용면에서도 클림트의 일대기, 시대별 작품관 등등 매우 알찹니다. 언어는 영어, 독일어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저는 독일어로 구입했습니다. 두고두고 읽어보기에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언젠가 집중적으로 클림트에 대한 글도 포스팅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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