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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이 지난지 벌써 2주가 지났네요. 저는 부활절 휴일을 독일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부활절이 다가오면 독일 거리에 있는 분수에 달걀들로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오스터브루넨이라고 합니다. 오스터(Oster)는 독일어로 "부활절의", Brunnen 는 "우물, 분수"라는 뜻입니다. 이제보니 한국어로는 우물과 분수는 다른데 독일어로는 한가지 단어네요. 독일어로 Brunnen은 인공적인 장치로 물을 이끌어내서 사용하게 되었는 샘과 같은 의미인 것 같습니다.

독일 클룸바흐(Klumbach)의 광장에 있는 분수에도 달걀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오스터브루넨은 독일 바이에른의 북부지방인 프랑켄 지역의 프란코니안 스위스(Fränkische Schweiz, 프랭키셰 슈바이츠)에서 1900년대 초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점차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다가 1980년대 이후로는 바이에른 뿐만 아니라 헤센, 튀링엔, 작센, 라인란드-팔츠, 잘란드 등등 독일 전역으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하나의 부활절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독일인 친구에게 "왜 특별히 Brunnen에 장식을 해놓은 걸까?" 물어보니 "Brunnen이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이기 때문에 그곳을 장식해 놓은 것은 같다"고 하네요.

 

검색해 보니 과거 프란코니안 스위스에서 부족한 물공급을 위해 우물과 저수조를 지었고, 부활절 장식을 함으로 풍부한 물이 공급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밤베르크(Bamberg)의 광장 분수가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1유로를 내고 달걀 하나를 장식할 수 있는 기부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와 저도 하나씩 달걀 장식을 사서 분수에 걸어 보았습니다. 여러해동안 오스터브루넨을 보았었는데, 직접 장식에 참여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여러의 의미에서 샘이 마르지 않고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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