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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부르크(Hofburg)

 

오스트리아의 세계박물관(Weltmuseum)은 비엔나 영웅광장(Heldenplatz)에 있는 호프부르크(Hofburg)에 있어요. 호프부르크는 과거 합스부르크 가의 궁전이었고, 오늘날에는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거처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박물관은 영웅광장에서 볼때 호프부르크 건물의 오른쪽 끝에 있어요. 이곳은 몇년전 친구들과 무료 개방일에 관람했었던 적이 있는데, 다시 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황궁으로 지어진 곳이라, 박물관 건물 자체만으로도 멋있습니다. 세계 박물관은 16세기에도 이미 황실에서 예술작품과 세계곳곳의 진귀한 물건들을 모아놓은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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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홀에는 "Oceans.Collections.Reflections"이라는 전시회의 일부로, "코로나"를 주제로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 건물이 꽤 큰 편입니다. 현재 "책거리"전과  "Oceans.Collections.Reflections"전이 특별전입니다. 상설전은 규모가 매우 큰데, 크게 궁정 무기고 전시회, 악기 컬렉션, 오대륙 민속 유뮬 전시회가 있습니다.  궁정 무기고전과 악기전은 세계 박물관에 위치해 있지만,  사실은 예술사 박물관에 속한다고 합니다.

 

궁정 무기고 전시회(Hofjagd- und Rüstkammer)

 

세계에서 손꼽히는 무기고 컬렉션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비교하자만 드레스덴에서 보았던 무기고 컬렉션 규모가 이것보다 더 컸습니다.  15세기부터 20세기 초반 왕자들의 갑옷과 의식용 무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갑옷들은 당대 유명한 갑옷 장인들이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기병복은 황제들을 위해 유명한 예술가들의 디자인의 에칭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앤티크 악기 컬렉션(Sammlung alter Musikinstrumente)

르네상스와 바르크 시대 악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차르트, 슈만, 리스트, 구스타프 말러 등이연주했던 악기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세계 민속 유물 전시회

 

각 대륙의 진귀한 비유럽 민속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총 535,000개나 되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ㅅ

 

 

동아시아 컬렉션에 한국 유물도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일본, 중국것만 발견하고 못 찾았어요.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aus Afgahnistan)

한 섹션에 작게 아프카니스탄에 관한 전시도 있었습니다. 아프카니스탄의 유물, 민속의상, 사람들의 인터뷰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상설전은 이미 몇년전에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보았기 때문에 빠르게 지나가면서 보았습니다. 이날 관람 주목표는 바다. 컬렉션. 반사 (Oceans. Collections. Reflections.)전과  지난 포스트에 썼던 "책거리"전이었습니다.

 

바다. 컬렉션. 반사 (Oceans. Collections. Reflections.)

 

조지 누쿠(George Nuku)라는 뉴질랜드 마오리 예술가의 플라스틱, 구슬, 옥 뼈 등 재활용 재료들로 만들어진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리사이클링 아트(Recyling art)였기 때문에 이 전시회에 더 관심이 갔었습니다. 또 기후 위기, 식민지화, 마오리 문화 등이 혼합적인 주제로 이국적인 분위기 작품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첫번째 공간은  "태평양- 더 빅 블루(Te Moananui - the Big Blue)"라는 주제의 방이었습니다.

각 조형물도 참신한데, 벽 전체를 설치 작품들에 맞춰서 장식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전시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첫 번째 방은 파란색 벽에, 카누, 물고기 등이 장식들이 인상적이었고, 마오리 어부들의 역사에 관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조지 누쿠(George Nuku)의 자화상

 

"사냥꾼과 수집가(Hunters and Collectors)" 섹션이 있던 작품.  배 모양의 플라스틱 받침대 위에 유리 통이 놓여져있는데, 그 안에는 달팽이집, 조개껍질이 들어있습니다. 방의 주제처럼, 수집가가 병에 습득한 것들을 모아둔 것이 연상됩니다.

 

"자연 세계(the Natural World)"가 주제였던 방입니다. 벽이 녹색이라 플라스틱의 인공적인 느낌보다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들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이국적이었습니다.

폐플라스틱병들로 만들어진 작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9세기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와이카토 침공"을 주제로 한 "대담한 항해자(Intrepid Voyagers)" 섹션. 영국 식민 정부의 군대와 마오리 부족 연맹간의 전쟁이었다고 합니다. 

 

"지하세계(Te Rarohenga - the Underworld)"가 주제였던 섹션이라 그런지 방은 어두웠고, 작품들만 밝게 빛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공간의 바탕이 파란색, 녹색, 빨강색으로 다채로웠다면 예상을 깨고 그와 더욱 대비되는 어두운 방이라 관람하면서 더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두웠던 공간을 지나, 마지막으로  "빛의 세계(Te Ao Marama - the World of Light)"의 방. 주제에 맞게 벽과 전시물들이 하얀색이었습니다. 

 

이날 세계박물관 관람은 다양한 주제와 볼거리로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특히 책거리전은 한국에서 온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민화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참신했습니다. "Oceans. Collections. Reflections" 또한 리사이클링 아트와 마오리 예술의 접목, 또 흥미로운 전시 구성으로 비엔나에서 전시를 직접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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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기념해서 비엔나 세계박물관(Weltmuseum)에 "책거리"라는 주제로 한국 민화전이 2022년 4월 21일 부터 2022년 11월 1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박물관은 비엔나 헬덴플라츠(Heldenplatz) 호프부르크(Hofburg) 왕궁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박물관은 민족한 박물관으로 각 대륙들의 컬렉션, 도서, 기록들이 보관 및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엔나에 전시회를 찾아보다가 "Oceans. Collections. Reflections." 라는 전시회가 흥미로워 보여서 찾아보니 세계 박물관에 한국 민화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중앙홀에는  "Oceans. Collections. Reflections." 전시회의 일부로 "코로나"를 주제로한 설치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전시회에 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 써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한국민화전 "책거리"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책거리"라고 하면 예전 서당에서 책 한권을 다 떼고 이를 축하하는 풍습으로만 알았습니다. 책거리는 또한 책을 비롯해서 도자기, 문방구, 향로 등을 그린 조선시대 후기 궁중에서부터 서민까지 전계층이 향유했던 회화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백년 축복 책거리(Wünsche für die Ewigkeit  2018, 홍경희, 한지에 석채, 분채, 자수)

폭 153cm, 너비 92cm 병풍 위에 가운데에는 그림, 양 옆으로 자수로 수놓아진 "백년 축복 책거리". 가운데 그림 부분에 책상 위에 책들이 일직선으로 정갈하게 놓여진 것이 "책거리"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작은 문양들이 세밀하게 그려진 것이 신기했습니다.

Memories(2022, 송민호, 캔버스에 아크릴)

위 그림은 이 전시회에서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그림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아이돌 그룹 위너(Winner) 송민호가 그렸습니다. 생각에 빠진듯이 턱을 괴고있는 듯한 인물의 얼굴 뒤로 책꽃에 책들, 술병과 술잔, 고뇌한는 듯한 부조 등의 정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책거리"라는 주제를 송민호대로 재해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속의 책(Buch über Buch, 2021 이화영)

이 전시회의 다수 작품들이 민화 화풍에 오브젝트들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것들이라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책속의 책"이라는 작품에는 전통문양이 그려진 책들과, 붓, 부채 들에 서양식 찾잔과 주전자 그리고 스마트폰, 타블렛, 일회용 커피잔, 마카롱 등등 동서양과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오브젝트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각 오브젝트들이 산만하지 않고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심미적으로도 좋았습니다.

컬러피아 1,2 (Colorpia 1,2 , 2021, 문선영, 한지에 혼합재료)

"컬리피아"라는 작품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더 예뻤습니다. 또 이작품은 구성이 단조롭지 않고 독특했고, 또 자개느낌이 나는 장식으로 화려해보였습니다.

부귀영화 남과 여(Reichtum und Ehre(Mann&Frau), 2008, 캔버스에 아크릴)


전시회에서 그림들을 매우 흥미롭게 관람하시는 60-70대로 보이는 여성분이 계셨는데, 서양인들의 눈에는 작품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싶어서 용기내서 말을 건네보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비엔나로 여행 온 스위스 분이신데, 손녀딸이 한국학을 공부해서 전시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조선시대 민화를 본적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작품들이 익숙하게 느껴졌는데, 그분은 한국민화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으로. 한지에 그린 그림, 회화 양식들이 새롭고 신기하다고 하셨습니다. 현대미술이라면 주로 추상화를 많이 접했는데, 이 전시회 작품들은 세밀하고 공을들여 그린 것들이 수준이 높아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부귀영화 남과 여"라는 그림에 대해서 제목을 보기전에 어떤 주제로 그려진 그림인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두마리의 물고기, 두마리의 원앙, 두마리의 나비 등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결혼한 부부"의 느낌이 연상된다고도 하셨습니다.


매우 친절하신 분이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고, 그분 사진을 찍어 드렸습니다. 후에 사진들을 이메일로 보냈는데, 답메일로 나중에 스위스 베른을 여행을 하게되면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한번 만났을 뿐인데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주바다(2019, 김생아, 한지에 분채)

이 그림은 나중에 독일인인 남자친구에게 보여주며 주제가 무엇일지 물어보니까 제주도라는 걸 금새 알아챘습니다. 남자친구는 아직 가본적은 없지만 제주도에서 알고 있고, 전에 돌하루방 사진을 보여준적이 있어서 그걸 기억한 것 같습니다.

전설의 바람 2.1(Hoffnung auf den Mythos 2.1, 2020 류민정, 한지에 분채)

"전설의 바람"이라는 작품을 보고 창의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자장비가 빼곡히 놓여진 책꽃이를 벚꽃나무가 들춰내면서 그 뒤로 전통서적들이 꽂혀있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일상으로의 초대(Einladung zum meinem Alltag, 2020 손유영, 한지에 분채)

"일상으로의 초대"를 보고는 "내 작업실에 걸어놓고 싶은 그림"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민화를 그리고 있는 작업대에 커피와 찻잔을 보면 뭔가 일을 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되고, 또 창문너머 벚꽃나무 아래로 귀여운 고양이가 응시하는 모습이 그림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총 31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블로그에 올린 작품들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흥미롭고 신선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전시가 11월까지인데, 끝나기전에 놓치지 않고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가면서 뮤지엄샵을 들렀습니다. "책거리" 관련 엽서, 가방, 대코 매트, 책 등등 여러 굳즈가 있었습니다. 책은 전시회에 대한 설명, 작품들 카탈로그가 한국어, 독일어로 되어 있어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엽서도 여러장 구입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작품들이 유럽에 더 많이 전시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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