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츠 시내에는 오버외스터라이히 주립 도서관(Oberösterreichische Landesbibliothek)이 있습니다. 학생일때야 학교도서관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아니니 집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규모가 큰 편인 주립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1층 데스크에서 회원 신청서를 작성하고 14유로를 지불하고 1년 회원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4분기로 만들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5유로입니다.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혹시 몰라서 주거지 등록증도 가져가 보았는데, 제출할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자리에서 회원 카드를 받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도서관 직원분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도서관 계단, 복도 부분입니다. 전체적으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이용객들이 많지가 않아 매우 조용했습니다.
위층으로 가니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아 무서웠습니다. 아래층 조명이 그대로 비춰져서 보입니다. 특히 오래돼서 혹시 깨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안전하니까 시민들이 이용하게 하는 거겠죠? 최대한 유리판 중앙을 피하고 철골을 따라서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소설가 한강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몇년전에 맨부커 상을 받을 이후로 유럽 서점 진열대에서 책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이상, 이문열, 전상국, 이윤기 등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그 옆쪽에는 시인 김지아, 고은 등의 시집들도 있었습니다.
고서적 정독실(Altesbuch Lesesaal)이란 방도 따로 있었는데, 정말 고서적들이 진짜인걸까요? 정말 고서적이라면 최대한 사람의 접근이 적은 곳에서 온도, 습도를 잘 관리하며 보관해야 할텐데, 이렇게 오픈 된 곳에, 특별한 기온 장치 없이 두는 것 같아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서관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생각보다 크고 책도 많았습니다. 찾는 책이 없어 도서관 직원분에게 문의 하니 Magazin이라고 써있는 책은 따로 신청을 하고 1층 데스크에서 받아 볼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로 2007년 이전의 오래된 책이 진열 책꽂이에 없고, 서고에 보관 되어 있어 신청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이 도서관 직원분도 정말 침착하게 평온하고, 친절하게 도와 주셔서 좋았습니다.
한국이야 워낙 도서관 전산화가 잘 되있어 놀랍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곳 도서관도 편리하게 원하는 책을 무인 기계로 대출할 수 있습니다.
8월 16일부터 9월 11일까지 휴관이라고 합니다. 8월 16일 바로 전에 도서관에 다녀와야 될 것 같네요.
소설책보다는, 가을에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라 토스카나, 피렌체에 관한 책을 주로 빌렸습니다. Futuristic은 미래 건축 양식, 설계에 관한 책인데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또 이탈리아어도 배워보고 싶어 기초 이탈리아어 책도 빌려보았습니다. 아쉽게도 도서관에 이탈리어를 공부할 수 있는책은 다양하지는 않았습니다. 독일어 C2 교재도 찾아보았는데 주로 A,B가 많았고, C1는 두세권 정도 있었고, C2는 아예 없었습니다.
책들은 4주안에 반납해야 하고, 만약 빌린책을 누군가가 예약하지 않았다면 다시 4주 연장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독일어로 된책은 한국어로 된 책을 읽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긴 합니다. 앞으로 틈틈히 열심히 읽어 보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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