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일에서 살다가 오스트리아로 넘어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사용하는 언어도 독일어로 같아서 인지 생활하면서 큰 차이는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에 와서 놀란 점 중 하나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 후 아무렇지 않게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동료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쑤시개는 주로 집에서는 주로 50대 이상의 아저씨 들이 가족들이나 친한 사람들끼리 밥을 먹고 난 후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에는 서양에는 이쑤시개 같은 것이 없고, 당연히 다른 사람 앞에서 이를 쑤시는 행위를 하면 안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입사한 후로 계속 회사동료들은 식당에서 밥을 다 먹은 후 좀더 앉아서 여유롭게 이쑤시개로 이사이에 박힌 물질들을 제거하가며 담소를 즐깁니다. 일단 유럽에서 이쑤시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 생각은 선입견이었습니다. 그런데 동료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의 남성들이고 이곳에서 일한지 오래된 서로 친한 사이입니다. 그래서 이럴 수도 있는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거의 항상 고기요리이다 보니 이 사이에 음식물이 낄 수 도 있겠구나 이해도 가구요. 하지만 좋은 식사 매너라고 생각지는 않았습니다.
또 이상한 건 이쑤시개를 사용하지 않는 동료는 계속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여성이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것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비엔나에서도 가끔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후 20대 중반 정도 된 학교 친구들이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대의 나이에 식당에서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것을 본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식사 후에 이쑤시개를 사용해도 괜찮은 것인지, 식사 에티켓이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너무 궁금했지만, 차마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동료들에게 그걸 물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인인 남자친구에서 물어보았습니다.
"독일에서는 한번도 동료나 지인, 다른 사람들이 식당에서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 데, 오스트리아에서는 동료들이나 학교 친구들이 밥을 먹고 나서 이를 쑤신다. 에티켓에 어긋나지 않는 건가?"
남자친구는 좋은 매너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도 저랑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나서 사용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했다니,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만 사용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적인 식사 자리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 매너는 아닙니다.
친한 사람들이나, 편안한 자리에서는 이쑤시개를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혹시 유럽 나라에서도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것을 보더라도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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