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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 여행에서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서울의 고궁에서 한복입고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전문사진사를 통해 사진촬영을 할지, 아니면 저희가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와 삼각대로 직접 촬영을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저희가 직접하면 일정을 조정하기 쉽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도 덜 받고, 또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셀프로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미리 인터넷에서 커플 사진들을 보며 어떤 포즈로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을지 찾아보았습니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별궁터 한복"에 날짜를 미리 예약했어요. 하루전에 취소하거나 일정을 바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제로도 예약했던 날짜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일정을 바꿔서 맑은 날씨인 날에 한복을 입고 고궁에 방문할 수 있었어요.

 

이틀에 걸쳐 한복을 두번이나 입고 고궁을 방문했습니다. 먼저 첫째날은 경복궁에 갔습니다.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머리 스타일과, 장식들을 무료로 해주셨습니다. 손재주가 좋지 않아 헤어 스타일을 어떻게 해야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머리 장식들이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메라랑 삼각대 때문에 짐이 되서 셀프 촬영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습니다. 옷과 가방은  한복점 사물함에 넣어 놓고, 한복점에서 빌린 작은 손가방에 휴대폰, 지갑을 넣고, 카메라랑 삼각대만 들고 다니니 생각했던 것보다 다니기 간편했습니다.

 

 

 

경복궁에 입장하고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경복궁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특히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있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고궁에서 여기저기 한복입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니, 조선시대에 와있는듯한 느낌도 조금 늘었습니다. 

 

 

수문장 교대 시간도 미리 알아보고 구경도 했습니다. 전에도 보았었지만 다시 봐도 멋있었습니다.

 

 

수문장 교대식을 보면서, 다른 유럽 도시들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보았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유럽 나라도 각기 다르긴 하지만 유럽식 군복이다보니 크게 색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와는 다른 우리의 전통 의복, 음악, 양식으로 유지가 되고, 또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방문객들이 많다보니 가급적 한적한 곳을 찾아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어요. 그래도 이날 경복궁에서만 3시간 넘게 사진을 찍었고, 그 중에서 좋은 사진들도 나왔습니다.

저도 이날 경회루는 실제로 처음 봤어요. 전에 경복궁에 방문했을 때는 오픈되지 않았었던 것 같습니다. 호수와 멋진 고목들이 경회루와 잘 어우러진 풍경이 보기도 좋았고, 또 사진을 찍을 배경으로도 좋았습니다. 조선시대 때 이곳에 외국사진들을 영접했다고 하네요. 경회루 안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특별관람예약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멀리서 보기만 했어요. 

경복궁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나서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광화문 쪽으로 오니 경복궁에서와 달리 한복입은 사람이 저희 밖에 없어서 조금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어느 할아버지께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칭찬도 받았습니다. 어느 외국인 여성분은 저와 사진찍길 원하셔서 같이 찍어드리기도 했습니다.

 

 

다음 날은 창덕궁, 창경궁으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전에 입었던 한복과 전혀 다른 색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창경궁, 창덕궁에는 경복궁보다 관람객이 훨씬 적어서 사진을 찍기에 여유로웠습니다.

창덕궁의 어딘가, 기와 지붕들이 서로 겹쳐진 것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마침 다른 관람객들도 없어서 한적하고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창경운 대온실 앞에서도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이곳은 인기 있는 장소인지, 다른 커플들도 사진을 찍어서,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희가 찍는 동안에도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커플들도 있었습니다. 

 

 

창경궁에서 계단을 내려가는 곳에서도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전통 기와 너머로 멀리 고층빌딩들과, 또 산등성이, 남산타워가 어우러진 배경이 멋있었습니다.

 

한복입고 셀프 촬영하면서 남편과 좋은 추억을 만들수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사진촬영전에는 힘들지않을지, 결과가 과연 잘 나올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사진 촬영하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전문사진가가 찍어준 것 만큼은 잘 나오지 않더라도, 그래도 직접 찍은 사진들이 저희가 보기에는 잘 나온거 같아 만족했습니다. 저희가 포토샵을 못하다보니,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앞으로 다른 곳에서도 셀프로 촬영을 할 자신도 생겨서, 다음에는 독일에서 전통의상인, 드린들(Drindl), 레더호제(Lederhose)를 입고 사진을 찍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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