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전에 어디선가 체스키 크룸로프( Český Krumlov )라는 도시의 전경 사진을 보았습니다. 동화속에서나 볼법한 풍경에 반해 언제가 꼭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에서 멀지 않은 체코 남부에 있어 여행하기에도 좋은 위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잊고 살다가 지난 10월 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체스키는 "체코의", 크룸로프는 "구불구불한 습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몰다우 강이 곡류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를 에워싸서 흘러 도시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머문 시간은 6시간 정도였는데 작은 도시라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날 계획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환전 - 현금인출기에서 출금 2. 점심식사 - 점심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3. 체스키 크롬로프 성 구경 4. 체스키 크롬로프 타워 오르기 5. 에곤 쉴레 아트 센터 6.  상점 구경 7. 카페에서 가벼운 저녁 

여행한 날에 날씨가 화창하고 맑았습니다. 좋은 날씨 덕에 도시가 더 아름다워 보이긴 했지만 어느 날씨여도 매력있는 도시일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체코는 유로화를 쓰지 않고 자국 화폐인 코루나(Koruna, CZK)를 사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환전소에 가는 것보다는 ČSOB라는 은행의 현금인출기에서 출금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여행하고 보니 레스토랑, 카페, 아트센터 등에서 유로화도 받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도착해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본 라트란 거리의 상점들은 아기자기 하고 예뻤습니다.  

여행 전에 검색해보니 파파스 리빙 레스토랑(Papas Living Restraunt)의 스테이크와 립이 맛있어 보여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레스토랑에 사람이 많았는데, 다행히 야외 강가쪽에 한 테이블에 자리가 있어 이곳에 앉았습니다. 

음료는 체코 맥주로 마셨습니다. 맥주는 체코어로 Pivo입니다. 립과 스테이크를 주문해 남자친구와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메뉴판을 보니 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테이크 두개를 주문했습니다.

육질이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소스는 붉은 색 소스가 제 입맛에 더 맞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체스키 크룸로프 성으로 향했습니다. 이 성은 보헤미안의 귀족가문이었던 Witigonen이 1200년대에 지은 것이 시초였다고 합니다.

성 입구로 들어서니 독특하게도 다리 아래에 곰 우리가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니 광장이 있었습니다. 먼지 성의 타워로 향했습니다. (오프닝시간, 입장료 있음)

체스키 크룸로프를 방문한다면 타워에 꼭 올라가보는게 좋습니다. 

피렌체 두오모 타워를 올라갔을 때처럼 계단은 좁았습니다. 누군가 내려오는 사람이 있으면 옆으로 잠깐 피해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타워의 높이는 86미터로 그리 높지 않아,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힘들지 않았습니다.

타워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습니다. 

타워 중심으로 360도로 걸어가면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광장에 서있는 사람들이 작게 보이네요.

광장의 반대편의 풍경 또한 멋있었습니다.

아쉽지만 타워에서 내려와 성 안쪽을 걸었습니다. 높은 곳에 오르니 이곳에서도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에서 다시 나와 에곤 쉴레 아트센터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도 아기자기 하고 예뻤습니다. 고풍스러운 도시분위기에 마치 중세시대로 와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에곤 쉴레 아트 센터는 다음 글에 포스트 하겠습니다.

에곤 쉴레 아트센터를 보고 난후 마누팍투라(Manufaktura)에서 선물할 핸드크림, 립밤, 맥주 샴푸 등을 샀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카페에 들러 핫초코와 디저트를 먹었습니다.

Laskonka라는 디저트인데, 하얀 비스켓 부분이 코코넛이고 크림, 블루베리와 잘 어루어져 매우 맛있었습니다. 다시 먹어보고 싶은데 오스트리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디저트인 것 같습니다.

럼이 들어간 벨기에 핫초코도 맛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맛있게 먹었던 크뇌델(Knödel). 저도 조금 먹어보았는데 따뜻한 크뇌델안에 달콤한 내용물이 들어있어서 제 입맛에서는 맞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