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4월 어느날 가족들과 함께 충청북도에 위치한 제천 청풍 문화재 단지를 방문했습니다. 충주에서 제천으로 이동했는데, 가는 길에 벛꽃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있어서 드라이빙하는 동안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한 멋진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구불구불한 길이 많아서 살짝 멀미를 하기도 했습니다.
푸른 산과 청명한 호수, 그리고 문화유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있고 좋았습니다. 주말에는 사람들로 많이 붐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청풍 호반을 한눈에 감상하기 위해, 청풍 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약 2.2km의 거리에 있는 비봉산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케이블 카는 도펠마이어(Doppelmayer)라는 전세계 곳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한 오스트리아 회사의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편인데, 케이블카 높이가 높은 편이 아니라 전혀 무섭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케이블카 밖으로 멀리 호수와 산이 어울러진 풍경이 멋졌습니다.
비봉산 정상에 도착해서 내려다보니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안개 때문인지 시야가 가려져서 호수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자연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호수는 1985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저수 용량을 수용하기 위해 충주시, 제천지, 단양군에 걸쳐서 약 97.2 제곱킬로미터 면적에 걸쳐 만들어진 인공 호수 입니다. 공식이름은 충주호이지만, 제천에서는 청풍호, 단양에서는 단양호로 불린다고 합니다.
곳곳에 사진을 찍기에 좋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있었습니다. 특히 아래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에서 사진찍기 위해서는 더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마치 하늘 위의 달에 앉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사진이 나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으며 꽤 오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방문했던 기간이 축제기간이었던 때문인지 간이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맛있는 먹거리들도 있었는데 그중에서 파전과, 도토리묵 무침, 직화 삼겹살 마늘 구이를 먹었습니다. 세 메뉴들 모두다 신선하고 맛있었어요.
상점들을 구경하다 청풍 문화 단지로 갔습니다.
충주댐 건설을 위해 생겨난 인공호수로 인해 약 7천여가구, 4만 여명 인구가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했다고 합니다. 고향과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수몰민들을 위해 청풍 문화재 단지에 예전 건물과 생활 양식, 박물관 등을 복원, 조성했다고 합니다.
한국 전통 가옥과 뜰이 잘 꾸며저 있어서 먼곳에서 온 독일인 남편이 특히 흥미로워하고 좋아했습니다. 저역시 오랜만에 한국의 정겨운 전통 가옥들을 보니 좋았습니다.
또 가옥들마다 중앙 마당에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등등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았습니다. 독일인 남편에게 직접 한국의 전통 놀이를 알려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통 건물들과 앞에 펼쳐진 산과 호수들로 풍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특히 사방에 핀 꽃들로 더 아름다웠는데, 가을에 오면 단풍으로 더 멋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청풍 문화재단지에는 수몰 지역에 있던 보물둘과, 지방유형문화재, 비석, 생활 유물 등을 원형대로 복원해 놓았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기에도 멋진 풍경이 곳곳에 있어 좋았습니다.
이날 많이 걸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문화재단지 정상(?)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정자 위로 올라가니 멋진 호수와 산으로 어우러진 풍경이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멀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보았던 비봉산도 보여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날 날씨까지 좋아 금상첨화로 멋진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멋진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산과 호수가 조화로운 수려한 자연과 전통 문화재 그리고 주변 한식당, 송어회 식당 등 먹거리까지 여행지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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