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독일 바이에른주 프랑코니안 스위스(Fränkische Schweiz)에 있는 동굴에 다녀왔습니다. 프랑코니아에 스위스는 기암절벽과 동굴, 성곽과 유적 등이 있는 곳으로 바이에른 북부 지역의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동굴이름은 악마의 동굴(Teufelshöhle)이고 포텐슈타인(Pottenstein)이라는 마을이 위치해 있습니다. 동굴에 마지막으로 가보았던게 아마 학교 다닐때 소풍으로 갔었던 것 같은데 정말이지 오래되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이 동굴에 어릴적 부모님과 함께 와보고 그 이후로 동굴은 가본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악마의 동굴은 프랑코니아 스위스에 있는 약 1000개의 동굴 중 가장 큰 동굴이라고 합니다. 동굴입구에는 레스토랑 겸 카페가 있었는데, 독일에 있는 동굴 중 입구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이 동굴입구는 악마의 구멍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1922년 광업 엔지니어가 동굴안의 종유석 장식을 발견하고, 개방하기 위해 터널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8년 동안 300미터 길이의 터널들이 서로 연결되고, 1931년에 관광을 위해 오픈되었다고 합니다.
이날은 너무 더워서 피서도 할겸 동굴에 왔는데, 동굴안은 정말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동굴안이 추울까봐 긴팔에 레깅스를 챙겨가서 입고 갔습니다. 다른 관광객들도 미리 두툼한 자켓을 챙겨와서 입었습니다. 동굴에서는 서늘한 정도로 온도가 잘 맞았는데, 더위를 많이 타는 남자친구는 반팔에 반바지 입고도 하나도 춥지 않다고 하네요.
동굴 내부에서는 안내자가 인도하는데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곳곳 중요한 부분에서 멈춰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설명을 듣는동안 LED조명색이 변하기도하고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곰이 동굴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어버려 밖을 나가지 못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바르바로사 돔. 중간에 거대한 종유석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1세의 수염과 비슷해서 그의 별칭이기도한 바르바로사(붉은 수염)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하나의 트여진 공간으로 가장 컸던 거대한 홀(Riesensaal). 위 사진 상단부에 보이는 거대한 종유석은 "나무(Baum)"라고 불리는데 높이가 약 3.5미터로, 무려 340,000년이되 된 종유석이라고 합니다.
거대한 홀에서도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LED불빛 쇼를 보았습니다. 그 외에도 투어하는 약 45분 동안 크고 작은 다양한 석순, 종유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터널이 넓고 높았고, 또 계단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편이라 이동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동굴 투어가 끝나고 여행오기전 송어 요리가 있는 레스토랑 몇군데를 알아보았습니다.
동굴 바로 옆에 송어 양식장이 있어서 점심식사를 할까하고 가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송어요리를 팔지 않고 훈제되어 있는 송어를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었고, 양식장 테이블에서 즉석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것과 달라 다른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다른 한곳은 송어 양식장이 있는 호텔이었는데, 아쉽게도 호텔 레스토랑이 저녁에야 문을 열었습니다.
다른 한곳은 양조장 겸 레스토랑 마거(Brauerei und Gaststätte Mager)라는 곳이었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레스토랑 내부는 독일 컨츄리풍 나무 가구들로 분위기가 이색적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익힌 송어요리, 저는 오븐에 구운 송어요리를 주문했습니다. 거의 팔뚝하나만한 크기로 크기가 컸는데, 맛도 좋았고 가격도 예상했던것보다 더 낮은편이어서 대만족이었습니다. 생선 살이 야들야들하고 맛있었습니다. 다만 가시가 많아서 잘 발라서 먹어야 하는점이 단점이긴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포텐슈타인 성(Pottenstein Burg)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보였던 독일에서 흔히 볼수 없는 기암절벽들.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오니 마을이 내려다 보이네요. 전경이 멋있었습니다.
암석이 많아서 인지 나무가 민둥산 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꼭대기 올라오니 쟁어호이션( Sängerhäuschen)이라고 하는 작은 오두막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잠깐 쉬면서 사진찍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오두막안을 들어가보니.. 난장판이었습니다. 오두막 안에서 쉬기에는 쾌적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목적지는 멀리 왼쪽편에 보이는 성. 아래에서 내려다볼때는 이곳으로 올라오면 성도 바로 가까이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 다시 한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성으로 가는길은 황무지 같았습니다. 땅은 유난히 건조하고, 돌이 많고 척박해 보였습니다. 또 이날 무더워서 많이 지쳤습니다. 생수를 차에 놓고 챙겨가지 않아 목이 말라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풍경이 멋있어서 사진찍기에 정말 좋았어요.
겨우겨우 드디어 성에 도착. 작은 성이라 내부에 특별한 것은 없어습니다.
성 건물을 관통해 안뜰에서 내려다보니 또 다른 뷰가 펼쳐졌습니다. 울창한 나무들과 기암석들로 풍경이 멋졌습니다.
성에서 다시 내려와 마른 목을 축였습니다. 포텐슈타인에는 E-Fun-Park라고, 전기바이크, 세그웨이, 카트등을 탈 수 있는 시설도 있습니다. 또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스카이워크도 있고, 그 외에도 암벽등반 시설 등 여러 놀이 시설들이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늦지는 않았는데, 이날 무더위에 성을 올라가느라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려서 다른 체험들은 다음에 하기로 집으로 왔습니다. Pottensheim으로 오는 길에 다른 성들도 보여서 다음에는 주변 마을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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