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티궁전은 피렌체에서 가장 큰 궁전이라고. 피티 가문이 1458년에 건축하였고, 1549년에 메디치 가문의 소유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한때 토스카나 대공국의 왕국, 이탈리아 왕구의 왕궁으로 쓰이기도 했으며 1919년에 국유화가 되어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날 오후에 피티궁전에 갔습니다. 궁전 앞에는 누워서 햇빛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건물 맨 오른쪽 코너 쪽에 티켓오피스가 있었는데 기다리고 있는 줄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한 100명 가까이 되어 보였습니다. 저는 피렌체 카드 소지자는 궁전 안뜰에 있는 Bookshop에서 티켓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티켓오피스에서 중을 기다릴 필요없이 이 입구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안뜰에 있는 서점에서 티켓을 받았습니다. 티켓을 받은 후 72시간내에 피티궁전에 있는 박물관들과 보볼리 정원을 단 한번씩 방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피티궁전은 내부가 정말 화려했습니다. 피렌체 여행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 것 같습니다.
중간에 천사들이 메디치 가문의 문장을 들고 있습니다.
어린 미켈란젤로 대리석상인데, 미켈란젤로는 어릴 때 어머니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 유모의 집에서 자랐는데, 유모의 남편이 석수였다고 합니다. 후에 그는 "내가 조각에 사용한 끌과 망치는 유모의 젖에서 얻은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피티궁전에 있는 미술관(Galleria Palatina)에는 명화들이 하나하나 다 보기에는 시간이 오래걸릴 정도로 정말 많았습니다. 라파엘로와 티치아노의 그림이 많았습니다. 그외에도 카라바조, 루벤스, 벨라스케스 등의 그림도 많았습니다.
어떻게 이탈리아 한 도시에 이렇게 많은 보물들이 모여 있을 수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이 통로를 지나면 화려한 왕궁 레지던스(Royal Apartment)가 나옵니다.
저의 꿈중에 하나는 단독주택을 갖고 가꾸는 것인데, 멋진 공간은 볼때면 이렇께 꾸며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꾸미는 건 무리겠지만, 가구중에 가져보고 싶은 것들도 많았고, 벽에 명화를 걸어놓은 것도 멋있었습니다.
갤러리를 나와서 보볼리 정원으로 갔습니다. 날씨도 좋고 사람도 붐비지 않아서 좋았는데, 많이 걸어야 해서 다리가 아프긴했습니다.
특히 계단을 오르고 언덕길을 올라야 해서 힘들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오는 부부들도 보았었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라가서 내려도 보니 풍경이 좋습니다. 또 뒤쪽으로는 작은 산이보이는데 사이프러스나무들 때문에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납니다. 앞으로는 아르노 강이 흐르고, 뒤로는 작은 산이 있으니 피티궁전 위치가 좋은 것 같긴합니다.
정원을 따라 꼭대기 부분에 다다르면 작은 도자기 박물관이 있습니다. 올라왔으니 보면 좋지만, 굳이 일부러 가서 볼만한 박물관은 아닌 것같습니다.
정원 옆쪽으로도 길이 있어 궁금하기도 하고 산책도 할겸 걸었습니다. 정원내에는 중간중간 예술 조형물들이 있었습니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레몬나무가 있는 뜰이 나옵니다.
화분에 있는 나무들이 레몬나무들입니다.
한참을 거닐다 궁전 밖으로 나가기 위해 정원 초입으로 갔습니다. 많이 걸어서 피곤하고 다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피렌체에서는 흔한 두오모 풍경.
출구쪽으로 나가는데 신기해보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부온탈레티 동굴(Grotta del Buontalenti)라는 인공동굴이라고 하네요. 울퉁불퉁한 장식품들이 기괴하기도 하고 신선했습니다. 중간에는 메디치가문의 문장도 있구요.
조르지오 바사리가 만들기 시작해서 베르나르도 부온탈렌티가 완성했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조가비로도 장식이 되어 있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동굴 내부 벽과 천장에는 프레스코화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또다른 방들이 더 있는 것 같은데, 입구가 막혀져 있어 개방이 되어 있는 것 같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부온탈렌티 동굴을 끝으로 피티 궁전에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사람들은 궁전 앞에서 누워 햇빛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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