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2 - [유럽 여행/이탈리아] - [이탈리아] 피사 여행1 - 피렌체에서 한시간 반, 피사의 사탑 가는 길
피사의 사탑에 다다르니 사람들로 붐벼 혼돈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윽고 보이는 피사의 사탑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하얀 대리석 건물은 수백년동안 깨끗하게 보전이 잘된 것처럼 빛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55미터나 되는 건물이 6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기울어져서 넘어지지 않고 서있다니.. 이 탑은 600년간 4번의 진도4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고 합니다.
피사의 사탑은 1173년 처음 짓기 시작했는데, 3층까지 지을 때까지 지반상의 문제로 건물이 기울어졌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건축을 멈추고, 또 기울어진 각도를 상쇄시키는 방향으로 짓는 것을 반복하다 결국 200년 후인 1372년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 피사의 사탑만 사진을 몇장이나 찍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잘 나온 사진은 많지 않은데 그래서 더 많이 찍었던 것일지도.. 게다가 사진 명당에는 관광객들로 더욱더 붐빕니다.
피사의 사탑 첨탑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티켓 가격: 18유로), 저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피사의 사탑 옆에는 피사 두오모(대성당)와 세례당이 있습니다. 맨 앞에 보이는 원형 건물이 세례당, 그 뒤에 보이는 건물이 피사 두오모 입니다. 대리석으로 지어진 세 건물들이 매우 조화로워 보였습니다.
피사의 사탑에 올라가지 않은 대신 다른 건물들피사 두오모, 세례당, 컴포산토, 시노피에 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사의 사탑만 보지 않고, 다른 곳들도 관람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매표소는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진노랑색 건물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격 정보, 개방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opapisa.it/en/tickets/prices-2/
피사 대성당(Cattedrale Metropolitana Primaziale di Santa Maria Assunta)
저는 피사의 사탑을 보기 위해 피사로 와서, 처음에 도착했을 때 피사의 사탑 옆에 거대에 성당이 있어서 놀랐었습니다.
피사 대성당은 위에서 보면 십자가 모양이고,측면에서 보면 규모가 워낙 커서 그런지 같은 건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피사 대성당은 1063년 시공되어 1092년 완공되었고, 1118년 헌당 되었다고 합니다. 피사의 사탑 보다 더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완공된 이후 13세기에도 외부 장식들이 가미 되었다고 합니다.
외관에 비해서 내부는 금장식으로 화려해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비잔틴 양식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는 15세기에 화재가 일어난 후 17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산 조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
피사 대성당 맞은편 원형 건물이 산 조반니 세례당입니다. 200년에 걸쳐 1152년에 착공되었다고 합니다.
산 조반니 세례당에서 피사의 사탑과 대성당을 정면으로 보았던 뷰가 꽤 좋았습니다.
캄포산토(Camposanto Monumentale die Pisa)
캄포산토는 피사 대성당 옆에 있습니다.
캄포산토는 이탈리아어로 "성역"이라는 의미로, 안뜰을 둘러싼 공동묘지의 한 형식이라고 합니다. 1278년에 짓기 시작해서 1358년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혔던 골고다에서 가져 온 흙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곳에 묻히면 24시간내에 부패될 것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중세시대 귀족들의 관이 안치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로마시대의 석관도 상당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면 특히 벽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것이 보이는데요, 2차세계 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을 받아 3일 동안이나 불에 타는 큰 화재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복원을 위해 불에 탄 벽화들을 해체했는데, 그때 숨겨져있는 밑그림(시노피에)들이 발견되었고, 현재 시노피에 박물관에 전시해놓았습니다.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는 피사의 캄포산토에서 "죽음의 승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죽음의 무도"라는 곡을 썼다고 합니다. 이 벽화들은 최후의 심판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Sinopie Museum(Museo delle Sinopie)
시노피에 박물관은 피사 대성당에서 캄포산토가 있는 반대쪽에 있습니다. 위에 사진에 나오지 않은 오른쪽 건물에 박물관 있습니다. 박물관 건물은 전에 병원이었다고 하네요.
시노피에(Sinopie)는 이탈리아어로 모자이카나 벽화를 그릴 때 거친 석고에 붉은 흙으로 예비 스케치하는 것을 의미한 다고 합니다. 전시물들은 원본 시노피에들인데, 이것들을 발견하게 된 것은 앞서 말한 2차세계 대전 당시 화재 때문이라고 합니다. 화재로 벽화들이 불에 타버리고, 복원 작업을 위해 불에 탄 벽화를 해체 했는데, 이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시노피에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피사의 사탑이 있는 대잔디밭 둘레는 성벽으로 쌓여있었습니다. 성벽 위도 입장료를 내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성문을 나가니 시장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주로 각가지 피사의 기념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피사에 온 목적은 오로지 피사의 사탑 뿐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온 것 같아 지금 돌이켜보니 뿌듯합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다시 하고 싶지만, 지금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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