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 있는 동안 지나다니며 두오모를 하루에도 두세번은 지나쳤던 것 같고 그 와중에 종소리도 열번 들었습니다. 그 종소리가 울리는 곳은 바로 조토의 종탑(Campanile di Giotto). 조토 본도네(Giotto di Bondone) 설계하고 건축을 시작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침 8시 15분부터 저녁 6시 50분까지 열려있습니다. 조토의 종탑에 올라갈 수 있는 티켓이 있다면 시간 예약없이 문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사람이 붐비지 않을 것 같아 오픈하자 마자 들어가려고 7시 50분 쯤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조토의 종탑 문앞에는 아무도 없어서 정말 그곳이 입구가 맞는지 헷갈렸는데 나중에 보니 입구가 맞았습니다. 그에 반에 10시에 열리는 성당 입구에는 벌써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그때부터 기다리면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데..
입구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두오모 한바퀴를 배회하고 다시 돌아오니 입구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이탈리아 아주머니 두분이 계셨고 물어보니 조토의 종탑 입구가 맞다고 하셨습니다. 사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조토의 종탑 반대 쪽으로 들어가면 입구가 있습니다.
입장 시간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이탈리아 한분은 어디론가 가시고 다른 한분은 이탈리아어로 무슨 말을 하셨는데, 저는 이탈리아어는 겨우 몇단어만 알아서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 무어라 말을 하고 담배를 폈는데 아마도 자신이 담배를 피면 담배바람이 나에게 갈테니 다른 쪽에 서는게 좋겠다 라는 내용의 말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알수는 없지만.. 여행하는 동안 제가 이탈리아어를 이해 못하는데도 그냥 계속 이탈리아어로 계속 말하는 사람들을 몇번 보았습니다.
오픈 시간이 되었는데 마침 제 앞에 서계시던 한 아주머니도 어디론가 가시고 제가 첫번째로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제 뒤로는 한 10명 내외로 줄을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들어갈 때는 간단한 가방 검사를 했습니다.
조토의 종탑을 올라가는데 414개의 계단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겨우 스무 계단 쯤을 오르고 벌써 숨이 찼습니다. 처음에는 뒤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너무 천천히 오르면 안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저만 힘들었던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시간이 지나니 제 뒤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창문 너머로 풍경들을 보며 숨을 돌리기도 했습다.
도대체 얼마쯤 올라온 것인지 또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는 것인지 모를즈음 드디어 종탑 꼭대기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환상적인 풍경 그리고 상쾌한 아침 공기. 사진을 다시 보니 아련해지고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
안타까웠던 점은 사방이 철조망으로 막혀있었습니다. 풍경사진은 철조망 사이로 카메라 자리를 잘 찾아서 찍을 수 있습니다. 대신 셀카나 인물사진은 철조망이 나오지 않게 찍을 수는 없습니다.
마음같아서는 하루종일 이곳에서 풍경을 바라다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기 시작했고, 또 다음 일정도 있기에 아쉽지만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계단도 올라가는 계단과 같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서로서로 기다리고 비켜주며 오르고 내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픈하자마자 가면 내려오는 사람이 없어 그냥 올라가기만 하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내려가면서 보면 막상 올라오는 사람들이 숨이 차서 힘들어서 인지 흔쾌하게 먼저 내려가려고 비켜주었습니다.
종탑에서 내려오니 8시 5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올라가서 보고 내려오는데 35분 정도 지났으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거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10명 안쪽으로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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