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할슈타트에 다녀왔었습니다. 할슈타트는 지난 겨울에 한번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름다운 호수마을에 반했었습니다. 아직 할슈타트에 가보지 못한 남자친구가 가보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는 초여름에가 가게 되었습니다.
할슈타트까지 가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요, 저는 린츠 중앙역(Linz Hauptbahnhof)에서 할슈타트역(Hallstatt Bahnhof)까지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편도로는 두시간 정도 좀 넘게 걸렸습니다. 할슈타트 역에서 내리면 바로 선착장이 있고 그곳에서 배를 타고 할슈타트 마켓(Hallstatt Markt)으로 갔습니다. 배 티켓은 성인 1인에 왕복 6유로 였습니다.
할슈타트 가기 전에 기차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감사하게도 화창하고 맑은 날씨였습니다. 나중에 한낮이 되니 무더워졌습니다.
할슈타트가는 짤츠캄머굿의 다른 호수들도 지나가며 볼 수 있습니다. 가는 도중 그문덴(Gmunden)과 바드 이슐(Bad Ischl)역도 지나갑니다. 그문덴은 지난번 블로그에 썼던 것 처럼 아름다웠고, 바드 이슐은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역시 좋다고 들었습니다.
역에서 내리면 탁트인 호수와 사방을 둘러싸는 높은산 그리고 멀리 보이는 할슈타트 마을의 풍경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서서히 할슈타트 마을에 다가서면 마음이 더 설레입니다. 배를 타면 자리에 앉는 것보다 갑판쪽으로 나가서 풍경을 보는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할슈타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을 곳곳의 건물들이 옛 모습그대로 고풍스럽게 잘 보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할슈타트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온 아시아 관광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11개국언어 중 한국어로도 "시간여행"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한참 마을을 둘러보고 점심을 어느 레스토랑에서 햄버거로 간단히 먹고 산을 오르러 갔습니다. 지나가는 중간에 민가도 보입니다. 할슈타트 마을은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하는 상점, 레스토랑이 많지만 민가들도 꽤 있습니다. 할슈타트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구요. 거주 인구는 약 75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산에서 바로 내려오는 물이라 그런지 투명하고 깨끗합니다.
Salz(짤츠)는 독일어로 소금이라는 뜻입니다. 짤츠부르크도 한국어로 뜻을 번역하면 "소금성"이구요. "Hall" 또한 소금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독일어 어원에서 지명에 "Hall"이 들어갔다면 소금광산과 관련된 것이라고 합니다. Statt는어떠한 장소를 나타내는 단어이니 Hallstatt는 이름에서 부터 소금광산과 관련된 곳임을 보여줍니다.
저 멀리 Seilbahn(자일반)이 보입니다. 한국어로는 케이블카라고 하지만 철로가 있어 사실상은 기차입니다. 위로 올라가면 할슈타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소금 광산이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alzwelten.at/de/hallstatt/preise-oeffnungszeiten/
저는 동굴을 좋아하지 않아서 소금 광산 안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케이블카는 올라가고 내려가는데 성인 1인당 18유로였습니다. 비싸긴 합니다. 지나가면서 듣기로는 어느 오스트리아인들도 케이블카가 비싸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학생증이 있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소금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할슈타트 소금보다 다른 곳에서 나는 소금 상품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자일반을 타고 위로 올라오면 산책로와 Skywalk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신석기 시대의 유물과 최초의 제철소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몇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곳에서 인간들이 살아왔나 봅니다.
할슈타트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더 아기자기해 보입니다.
산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무더워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호박맛, 파맛 아이스크림 등 독특한 맛이 있었습니다. 호박맛 아이스크림은 맛은 있었지만, 메론맛이면 더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파맛은 남자친구가 먹은 것이었는데, 마늘맛이 나 제가 생각하기에 아이스크림으로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라즈베리맛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으로는 멋진 풍경을 다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마을 초입에도 교회가 있지만, 마을 안쪽으로 더 올라가면 또 다른 교회가 있습니다. 마을 초입부의 교회는 1800년대 중반에 세워진 개신교 교회이고, 마을 안쪽 윗부분의 교회는 1150년 이전에 처음으로 지어진 카톨릭 교회라고 합니다. 중간 중간 유지,보수, 증축 등을 해온 것 같구요.
산중턱에 있는 듯한 느낌의 이 교회의 가장 이색적인 점은 납골당(Beinhaus)이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인터넷에 있는 사진을 보고 납골당 안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 남자친구만 안에 들어가서 보고 왔습니다. 1.5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진을 올릴까 했는데,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Hallstatt Beinhaus로 구글에서 검색하지면 사진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약 610개의 두개골이 다른 부위의 뼈와 겹쳐져서 쌓여 있습니다. 해골에는 출생년도와 사망년도가 씌여 있다고 합니다. 이 유골들은 16세기의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그들도 자기 자신의 무덤아래에 묻혀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카톨릭 교회 근처에 묻히길 원했고, 시간이 갈수록 자리가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 해결방안으로 유골들을 발굴하고 표백하여 이마부분에 출생년도, 사망년도를 쓰고 납골당에 두번째로 매장된 것이라고 합니다.
저로서는 유골을 그대로 보이게 둔 것이 충격적 문화인데 이런 납골당이 할슈타트에만 있는 것인 아니라, 다른 오스트리아 도시,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 등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할슈타트를 떠나기전 다음에 한국에 가져갈 선물로 소금을 샀습니다. 방사능, 환경 오염 때문에 바다 소금보다는 광산에서 나는 소금이 더 깨끗할 것이라고도 합니다. 정제된 하얀색 소금보다 분홍색 소금이 미네랄 함유량이 더 높다고 합니다.
2019/03/21 - [유럽 여행/오스트리아] - 짤츠캄머굿(Salzkammergut)의 행복한 호수 트라운제(Traun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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