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일동안 집콕하고 있다 3일전쯤 먹거리를 사러 슈퍼마켓에 다녀왔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은 동안 봄이 와버려 개나리꽃이 여기저기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그 사이 확진자는 8711명으로 늘었고, 86명이 사망했고, 479명이 완치되었습니다. 만약 격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확진자 수가 훨씬 늘었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니 도로에 달리는 자동차가 훨씬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도 평소보다 적었지만 생각보다 적지는 않았고 마스크를 낀 사람은 한두명 정도였습니다.
노약자 우대시간이 오픈시간후 9시까지라, 그 이후에 슈퍼마켓으로 갔습니다. 생각보다 분위기가 코로나 사태 이전과 같아서 놀랐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안전거리를 지키는 것도 없었습니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하지 않은채로 여느때처럼 손님들에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트를 같이 온 무리도 거리낌없이 얘기를 했습니다. 아무런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것에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저도 3월 초에 마스크를 산 이후로 만일의 상황에 쓸 수 있도록, 밖에 나갈 때마다 항상 마스크 하나를 비닐팩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실제로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이번에도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아무도 쓰지 않아서 그냥 가방에 넣어두기만 했습니다. 아마 다음에 마트에 갈때도 여전히 이 상황에 있다면 그때는 마스크를 쓰려고 합니다.
이번주부터는 마트에서도 마스크를 꼭 써야한다고 합미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상황이 악화가 되고, 동유럽 쪽에서도 확진자가 늘어 그곳에서 많이 수입되는 채소, 과일, 육류가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거의 모든 물건들도 평소처럼 비어있는 선반없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열흘 전만해도 화장실 휴지가 있는 선반이 텅텅 비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도 채워져 있었습니다.
Keine Hamsterkäufe! (사재기 하지 마세요!)
Hamsterkäufe(함스터코이페)는 사재기라는 뜻입니다. 동사 hamstern이 사재기하다 라는 뜻인데요, 햄스터가 겨울을 대비해서 곡물같은 먹을거리를 저장해 놓는 것에 어원이 있다고 합니다. 유난히 이곳에서도 화장실 휴지 사재기가 많았는데 그때 미디어에서 Warum hamstern Menschen Klopapier?(왜 사람들은 화장실 휴지를 사재기하나?)라는 글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사두면 마음이 안심이 되기 때문인 이유가 가장 클 것 같습니다. 또한 마트 선반에 화장실 휴지가 비어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그렇다면 있을 때마다 반드시 사두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기 때문이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마트에 비어있는 선반없이 평소 때처럼 물건들로 채워져 있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 2주간은 다시 마트에 다시 오지 않기 위해 충분히 물건들을 사왔습니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한 일 외에는 외출금지, 개인 위생 잘 지키기 등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계속 집콕 생활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원래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기도 하는데 밖에 산책을 나가지 못하니 답답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아직 건강하고 또 평온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부디 늦어도 여름이 되기 전까지는 치료제, 백신이 나오거나 바이러스 전염이 진정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