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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봄날씨 같았던 일요일에 린츠(Linz)에 있는 란데스갤러리(Landesgalerie)에 다녀왔었습니다. 란데스갤러리는 1895년에 위의 사진과 같은 노란색 건물인 프란시스코-카롤리눔(Francisco-Crolinum)이라는 건물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고풍스럽고 아름답습니다.





란데스갤러리는 타우벤마크트(Taubenmarkt)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개관시간
  • 화,수,금,토,일요일, 공휴일인 월요일, 1월 6일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목요일 :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 월요일(공휴일이 아닌 경우) , 11월 1일, 12월 24일, 12월 25일, 12월 21일: 휴관
  • 1월 1일 :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 성인 : 6.5유로
  • 아동, 청소년 : 4.5유로 
  • 만 6세이하 아동, 8인 이상 아동 그룹 : 무료
  • 매월 첫번째 일요일 : 무료

그 외에도 다양한 조건과 가격으로 입장료가 나뉘어 있습니다. 저는 린츠 문화 연회원 카드(Linz-Kurturcard-365)를 구입했기 때문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연회원 카드는 첫해에는 49유로, 이듬해부터는 39유로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카드로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Ars Electronica Center), 렌토스 예술 박물관(Lentos Kunstmuseum) 등 12개의 박물관을 무제한 무료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에 한번씩 갈 생각으로 이 카드를 구입했습니다. 몇 달후면 열리는 전시회가 바뀌기도 하니까 그렇게 해서 1년에 각 박물관, 갤러리 들을 두번 정도씩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구요.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정원에 오른쪽 사진처럼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은 아달베르트 슈티프터(Adalbert Stifter)라는 오스트라의 고전 소설가 입니다. 말풍선으로 그가 남긴 격언들이 쓰여 있었습니다.


"Der wahre Künstler stellt sich die Frage gar nicht, ob sein Werk verstanden werden wird oder nicht"

- 진정한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이 이해 될 것인지 아닌지 절대 스스로 묻지 않는다.


"Alles, was mir von meinem Arbeiten nicht gefällt, verbrenne ich"

- 내가 일한 것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모든 것들을 나는 불태운다.


"Die Seele muss schaffen, das Auge soll ihr dienen"

- 영혼이 창조해야 하고, 눈은 그것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그의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고 잘 알지 못하지만, 위의 격언으로 보면 꽤나 고집이 센 소설가 였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간 날에는 메인이 허버트 폴베어거(Herbert Polberger)라는 화가의 전시회였습니다. (이 전시회는 2019년 5월 26일까지 열립니다.)




허버트 폴베어거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1902년에 오스트리아의 벨즈(Wels)라는 도시에서 태어나 파리, 비엔나, 베를린, 짤츠부르크, 린츠, 함부르크, 뮌헨, 쾰른, 슈투트가르트 등 각지 에서 주로 무대 및 영화 의상 디자이너로 일했고 1977년에 뮌헨(München)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살면서 거의 170편의 연극, 영화, 드라마를 위해 디자이너로 일했다고 합니다.



먼저 그가 디자인했던 무대, 영화 의상들입니다. 














170여편의 연극, 영화, 오페라의 무대 의상을 디자인했기 때문에 그가 남긴 자료가 방대합니다.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도 더 많은 데 블로그에는 분량삭 다 올리지 않았습니다. 장르 또한 다양해 보입니다. 전시회에는 훨씬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오페라, 연극 무대를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무대, 영화 의상보다는 많지는 않지만 유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Before Showcase, 1928

쇼케이스가 시작하기 전에





Selbstbildnis mit ophtalmologischen Lehrmodellen, vermuttlich vor Nev 1929
안구 모델과 함께 그린 자화상, 1929년 그린 것으로 추정

그가 베를린에 있동안 당시 2차 세계 대전 시기였습니다.  1943년 베를린 폭격을 경험한 뒤, 전쟁 이후까지 약 60점 넘게 전쟁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 그림들에서 전쟁의 참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Adam und Eva

아담과 이브





일생동안 다양한 장르와 주제로 남긴 그의 작품들을 보며, 정말 부지런히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며 삶을 살다 간 것 같습니다. 사실 산책하는 겸 갔다가 예상치 못하게 흥미롭고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을 보고 오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다시한번 보러가고 싶은 전시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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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린츠 근교에 있는 푀스트링스베어크(Pöstlingsberg)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린츠 시내에서 멀리 올려다 보이는 푀스트링베어크를 보면 서 언젠가 가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봄이 되길 기다렸습니다. 이유는 그로텐반(Grottenbahn)이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전야와 아드벤트를 제외하고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그로텐반은 계절마다 오픈시간이 다릅니다.
  • 봄(3, 4, 5월) :  오전 10시 부터 오후 5시까지
  • 여름(6, 7, 8월):  오전 10시 부터 오후 6시까지
  • 가을(9, 10월 그리고 11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 강림절 일요일(Adventsonntage)과 12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 12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 그 외에는 문을 닫습니다.

입장료는 ,
  • 성인 : 5유로
  • 아동 : 3.3유로
  • 가족(성인 2인 + 아동 및 청소년(만2-15세) 2인) : 14.9유로
    • 위의 가족 티켓에 아동 한명이 추가될 때 한명당 1.4유로
  • 10인 이상 단체
    • 성인 1인당 4.4유로
    • 아동 및 청소년(만 2-15): 2.7유로

자동차나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저는 트램을 타고 갔습니다. 기차안은 나무소재로 만들어져 여느 트램과는 달라 어딘가로 여행가는 느낌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푀스트링스베어크로 가는 트램은 Hauptplatz 역에서 출발합니다. 트램은 3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티켓은  3가지 종류가 있는데( https://www.linzag.at/portal/de/privatkunden/unterwegs/tickets___tarife/tickets_poestlingbergbahn)

  • Berg - oder Talfahrt(베어그 오더 탈파르트) 티켓은 푀스링스베어크에 한번 가거나 또는 다시 돌아오는데 쓸 수 있는 티켓입니다. 성인 3.9유로, 할인 2유로(아동, 청소는, 시니어 등등)입니다. 만 6세이하 2명의 아동까지 무료로 동행할 수 있습니다.
  • Berg- und Talfahrt(베어그 운트 탈파르트) 티켓은 한번 왕복하는데 쓸 수 있는 티켓입니다.  성인 6.4유로, 할인 3.2유로 입니다. 역시 만 6세이하 2명의 아동까지 무료로 동행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번가면 다시 돌아올테니까 편도 티켓을 두번사는 것보다 왕복티켓을 사는 것이 저렴하죠.
  • Elebnisticket(에어레브니스티켓, 체험티켓): 푀스트링베어크를 한번 왕복할 수 있고 거기에 린츠 중심지에 속하는 모든 Linz AG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성인은 9.7유로, 아동은 4.9유로 입니다. 역시 만 6세이하 2명의 아동까지 무료로 동행할 수 있습니다.

푀스트링스베어크까지 가는 티켓이 저는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왕이면 가는 김에 그로텐반까지 보고 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봄이 되어서 갔습니다.

Berg(산)란 단어가 붙은 것 처럼 푀스트링스베어크는 산입니다. 해발 539미터로 높은 산은 아니기도 하지만 산을 둘러서 주택지가 형성되어있다보니 산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될지는 않았습니다. 린츠 도심지에는 오스트리아와 독일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빌라 형식의 다세대 주택이 많습니다. 푀스트링스베어크는 클래식한 느낌의 전통가옥과 모던한 느낌의 신식 주택도 많아서 이색적이었습니다. 트램으로 20분을 달리니 종착역에 도착했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날이 흐렸는데 점심을 먹고 나서 트램을 타고 도착하니 날씨가 마침 개어 있었습니다. 린츠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만큼 전망이 좋습니다.  하늘도 파랗고 공기도 상쾌했습니다. 린츠는 아무래도 오스트리아에서 산업도시이다 보니 다른 도시에 비해 네모진 건물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악단이 연주하는 듯한 음악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사진에서 보이는 푀스트링스베어크교회(Pöstlingsbergkirche)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교회 안을 구경해보고 싶긴 했지만 결혼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교회 앞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인데 로맨틱한 음악이라기 보다는 행진곡에 가깝게 들렸는데 그것이 결혼식 음악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 남산타워에도 연인이 사랑의 증표로 자물쇠를 채워놓는 것 처럼 유럽에서도 크고 작은 여행지에 가면 이름과 하트 모양을 새겨놓은 자물쇠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참을 둘러본후 그로텐반으로 향했습니다. 동화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노인 난쟁이가 엄지 손가락으로 가야하는 방향을 가리팁니다. 




그로텐반은 큰 원형으로된 건물안에 있습니다. 문을 들어서니 동굴 느낌에 원형의 철로가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로텐(Grotten)은 동굴을 의미하고, 반(Bahn)은 기차를 뜻합니다. 그로텐반은 1906년 8월에  "푀스트링스 베어크에 있는 전기 타워기차(Elektrische Turmbahn am Pöstlingsberg)" 으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전기로 구동되는 기차라 이렇게나 오래전에 지어졌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역사가 깊습니다. 





용 모양의 기차에 올라타면 먼저 한바퀴를 돌며 오른쪽에 전시된 아기자기한 난쟁이 크리스탈 광산 마을의 장식들을 보게 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면 또 한바퀴를 돌게 되는데, 이번에는 오른쪽 불빛이 꺼지고 왼쪽 불이 켜지면서 다른 편에 전시된 장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한바퀴를 더 돌게 되는데 이번에는 모든 불이 켜지면서 전에 어둠으로 가려져있던 모든 장식까지 다 볼 수 있습니다. 



그로텐반을 세바퀴 돌고 끝이 나면 다음에는 지하로 내려가게 됩니다. 지하입구를 라푼젤이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지하에는 아래 사진처럼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린츠 시내의 하웁트 플라츠를 미니어처로 옮겨 놓았습니다. 상가 이름들도 실제로 하웁트플라츠에 있는 것들 입니다.  





그리고 건물 사이사이에는 아래 사진처럼 동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조명이 켜지면서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헨젤과 그레텔


장화신은 고양이




개구리 왕자



이외에도 약 10개 정되는 장면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모처럼 봄을 맞이해서 올라간 푀스트링스베어크에서 린츠 시내 전망도 보고, 그로텐반에서 작은 동화 세상도 경험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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