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몇년간 살아왔지만 아직 사우나나 온천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지역 온천이 좋다고 추천해주셔서 남자친구와 한번 가보았습니다. 온천은 독일 바이에른(Bayern) 주 프랑켄(Franken) 지역에 바드 슈타펠슈타인(Bad Staffelstein)에 위치한 오버마인 온천(Obermain Therme) 이었습니다.
이곳 온천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염수로 근육질환, 연조직 류머티즘 및 심인성 질환 등에 치료효과 있다고 합니다. 1180미터의 심층수라 석회수가 아닌 점도 장점입니다. 온천 옆에는 테라피 클리닉이 있는데 그곳에는 온천의 물과 같은 염수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https://www.obermaintherme.de/
독일에서 사우나는 남녀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았는데 나체로 있는다고 해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온천에서는 수영복을 입어서 괜찮았습니다. 온천에 갈때 방수가 되는 슬리퍼, 물기나 땀을 닦을 수 있는 큰 수건, 씻을 때 필요한 세제 등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만약 준비되지 않았다면, 온천에 샵이 있기 때문에 수건, 수영복, 슬리퍼 등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탈의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었습니다. 탈의 공간이 성별대로 크게 두개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1인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크기 셀로 되어있었습니다. 성별이 다른 친구,연인, 가족들이 갈 때 매우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물함은 티켓을 살때 받은 카드로 잠글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사물함 열쇠는 손목에 찰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었습니다.
바이탈 풀(Vital-Becken), 탄산 월풀(Kohlensäure-Whirlpool), 어드벤처 풀(Erlebnis-Becken), 염수 풀(Sole-Becken), 2개의 월풀(Zwei Whirpools), 민물 풀(Süßwasser-Becken) 등 다양한 풀이 있었습니다.
물에 들어가고 처음 든 느낌은 가벼움이었습니다. 석회수가 아니다보니 피부에 닿는 물의 느낌이 매우 산뜻했습니다. 또 튜브없이 물에 뜰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저는 수영을 잘 못하고, 물에도 잘 뜨지 못하는데 소금 온천에서는 가장자리 손잡이를 잡고 몸에 힘을 빼니 물에서도 뜰 수 있었습니다. 물속에서는 부력으로 몸을 움직일 때 관절, 근육에 무리가 훨씬 적게 작용하기 때문에 재활치료에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한증막실(Dampfbad)도 있었는데, 처음 체험해 보아 신기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실제로는 어두웠습니다. 공기는 뜨겁지만 멘솔향이 나 호흡을 하면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두워서 시야 바로 가까이에 있는 물체의 형체만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거기에다 LED 불빛이 파란색, 녹색으로 시간 간격을 두고 바뀌었습니다. 좌석 곳곳에 샤워 호스가 있어 증기로 맺힌 땀을 씻어낼 수 있습니다.
온천수는 석회수가 아니다보니 산뜻한느낌이 들었습니다. 온천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오니 몸이 가벼워지고 피부가 밝아진 것 같았습니다. 물속에서 다니는 것이 재미있기도 해서 다음에 다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온천에서 나와 온천 건물 옆에 위치한 스파공원(Kurpark)에 갔습니다. 스파공원에는 그라디어베어케(Gradierwerke, graduation tower)라는 처음보는 신기한 시설 있었습니다. 소금물을 위에서 분무하는데 그 과정에서 물은 건조시키고 소금을 얻어내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타워에 가까이 다가가면 시원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금물이 분사되면서 발생하는 물방울 공기를 들여마시는 것이 기관지염과 폐질환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온천을 하고 시원한 공기를 호흡하니 몸안의 독소가 빠져나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될때마다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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