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이후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코로나때문에 이동제한이 되었던 것이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저는 5월 말부터는 더이상 재택근무를하지 않고 회사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니 출퇴근 시간도 절약되고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해서, 다시 출근하는 것이 좋기도 합니다.
6월 15일부터는 마스크 의무화도 해제되었습니다. 단,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회사에서도 1미터 간격만 유지한다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상 아무도 쓰지 않습니다.
전에는 집문을 나설 때면 무조건 마스크를 썼는데, 이제는 항상 쓰지는 않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마스크를 지니며 다니고 있습니다. 손소독제와 티슈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닙니다.
올해 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고, 이제는 정말 여름이 왔습니다. 이번 주말은 30도까지 올라가 무더운 편이었습니다. 여름이다 보니 밖을 다니면 조깅하는 사람들, 자전거로 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보니 저도 좀더 많이 움직여야겠다는 자극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살이 좀 찐 터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모처럼 산책을 나갔습니다. 목적지는 프라인베르크(Freinberg)에 있는 프란츠 요제프 전망대(Franz-Josef-Warte). 조깅을 시도했지만 더운 날씨에 걷는 것과 약하게 뛰는 것은 천지차이더라구요.
가는 길에 미니 골프장이 있었습니다. 오후에 문을 열어서 그런지 아직 사람이 없어 고요합니다.
가톨릭계 학교건물인데 외관으로만으로도 사립학교 분위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보통 공립학교는 이렇게 깔끔해보지 않습니다.
미션스쿨이라 학교 옆에바로 교회도있습니다.
그 반대편으로는 린츠시내 풍경을 내려다볼 수있습니다.
계속 걷다가 Jägermayer라는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프라인베르크(Freinberg)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프라인베르크는 이름은 산이지만 공원에 가깝습니다. 크기도 큰 편이고, 이것저것 볼거리도 있고, 운동기구도 있고... 여러 이유로 산책하기 좋아 날이 좋고 특별한 계획이 없는 휴일이면 종종 이곳을 찾아오곤 합니다.
1894라고 쓰여진 건물은 처음에는 무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물저장탱크로 쓰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이런 운동기구들이있습니다. 볼때마다 한국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들이 떠오릅니다. 몇몇 기구들은 설명서를 읽어야 사용법을 알 수있는 다소 기괴한 것들도있습니다.
아담한 노란색 건물은 바바라 예배당(Babara Kapelle)이라고 하는데, 1차세계 대전때 전사한 동료들을 기리기 위해 1932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촛불을 켤수 있는 작은공간이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바로 도나우강이 보이네요.
파노라마 사진을 찍기에 딱 좋았습니다. 저멀리 푀스틀링베르크 성도 보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전원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날씨 좋은 날에 가벼운 간식거리를 싸와서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떨며 먹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코로나가 끝나면요...
오늘의 목적지 프란츠 요제프 전망대. 1888년에 지어져서 그런지 건물이 많이 낡았습니다. 특히 나무 계단을 오를때 무너질 것같아서 좀 무섭기도 합니다. 5층정도 높이라고 하는데, 가는 길에 이미 많이 걸어서 그런지 꼭대기까지 오르니 숨이 찼습니다.
그래도 탁트인 전경을 보니 힘든 생각이 말끔히 사라지네요.
한참동안 풍경을 바라보고 사진도 찍고 다시 나무계단을 내려갑니다.
엘사 브랜드스트룀은 1차세계대전때 시베리아에 있는 전쟁포로수용소에서 간호사로 일했다고 합니다. 사망률 85%에 달했던 열악한 수용소의 환경을 러시아 정부를 설득해서 전폭 개선하여 사망률 18%로 줄이는 등의 공로로 "시베리아의 천사"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프라인베르크에서 내려와 집으로 가는 길. 저멀리 린츠 스타디움(Linzer Stdion)-네개의 흰 기둥이 있는 곳-이 보이네요.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2시간이 지났습니다. 다음에는 걷기만 하지말고 조금씩 뛰는 것을 시도해 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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