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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오랜만에 비엔나에 방문해 알베르티나(Albertina)에서 전시회를 보았습니다. 알베르티나는 칼스플라츠(Karlsplatz)에서 도보로 9분 거리에 있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알베르티나가 있는 건물은 합스부르크가의 유서깊은 레지덴츠 중 하나인 알브레히트 대공 궁전(Palais Erzherzog Albrecht)이라고 합니다. "알베르티나"라는 이름은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ia) 황후가 가장 아낀 딸 마리아 크리스티(Herzogin Maria Christina von Teschen)와 연애결혼 했던, 알베르트 카시미르(Albert Casimir von Sachsen-Teschen) 공작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10월 중순에는 다음과 같은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 바스키아 회고전(Basquiat. Die Retrospektive) - 2023년 1월 8월까지
  • 하우엔쉴드/리터 - 문테안/로젠블룸, 오스트리아의 두 예술가 집단(Hauenschild/Ritter - Muntean/Rosenblum, Zwei Künstlerkollektive in Österreich ) - 2023년 1월 12일까지
  • 프란체스코 클레멘테(Francesco Celemente) - 2022년 10월 30일까지 였음
  • 토니 크랙 조각전 - 육체와 영혼(Tony Cragg. Sculpture: Body and Soul) - 2022년 11월 6일까지였음.
  • 상설전

저는 전에 알베르티나를 2-3번 정도 관람했던적이 있었고, 이번에는 바스키아전도 보고 오랜만에 다른 전시회도 볼겸 다시 가보았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8,90유로로 다소 비싼 편이긴 하지만 전체 전시회 규모로 보면 아깝지 않았습니다.

바스키아 회고전(Basquiat. Die Retrospektive)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는 1980년대 활동했던 1세대 거리예술가로 그동안 그래피티 아트에 많은 영향을 준 인물입니다. 알베르티나의 바스키아 회고전에는 약 50개 정도의 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시회에 들어서자 마자 바스키아의 일대기에 대한 사진들과 설명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바스키아는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유색인종으로서 당했던 차별을 주제로 그림들을 그렸습니다. 특히 흑인들에게 폭력도 행사했었던 백인 경찰에대한 반감을 그림으로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바스키아는 8살때 자동차 사고를 당해 비장을 절제하는 수술까지 했는데, 회복하는 동안 어머니가 선물해준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를 읽었다고 합니다. 8살 아이에게 해부학책을 읽게 해준것이 의아하긴 한데, 바스키아의 작품들을 보면 이 책으로 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몇몇 작품들에는 골조와 장기 등을 그린 것이 있었습니다.

수프를 너츠에 방목하기 Grazing Soup to Nuts, 1993

위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주제가 소화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비판도 숨어있다고 합니다. 음식물을 삼기는 하이에는 자본주의의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또한 아프리카의 국가들, 인도 등에 대한 식민주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또 하이에나에 이어지는 장기부분에는 나이지리아, 니제르, 말리와 같은 중앙 아프리카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Salt"는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행진과 영국으로부터의 인도 독립 투쟁을 의도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고 합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라고 하지만 그의 그림 스타일만 보면 아동들이 그린 그림들과 구별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에 담긴 메시지와 배경들만 배제하면 서툴고 거칠어 보이는 그림 스타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그림은 뭔가 사람을 끄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또 대체로 색채 또한 혼돈속에 조화롭게 이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사과와 레몬(Apples and Lemons, 1985) , 장미셸 바스키아 와 앤디 워홀

그가 작품하나에 1천억원에 달하는 세계적으로 예술가가 될수 있었던 것은 앤디 워홀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둘은 1982년 스위스의 미술거래가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워홀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바스키아가 작업할 수 있게 해줬다고 합니다. 그 둘의 우정을 둘고 동성애 관계라거나, 워홀이 바스키아를 아들처럼 느낀다는 소문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워홀은 젊은 바스키아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고, 바스키아는 워홀의 명성에 힘입어 예술계에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앤디 워홀이 사망한 지 1년 후인 1988년, 바스키아는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토니 크랙 조각전 - 육체와 영혼(Tony Cragg. Sculpture: Body and Soul)

토니 크랙은 지난번 드레스덴에 갔을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도 다른 갤러리에서 가끔 그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알베스티나에서 열렸던 전시회에는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조각들뿐 아니라 스케치들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러 얼굴이 겹쳐져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스케치들. 실제 조각작품은 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얼굴로 보입니다.



하우엔쉴드/리터 - 문테안/로젠블룸, 오스트리아의 두 예술가 집단(Hauenschild/Ritter - Muntean/Rosenblum, Zwei Künstlerkollektive in Österreich )

페터 하우엔쉴드(Peter Hausenschild)와 게오르크 리터(Georg Ritter) 작품의 특징은 벽면을 채울만한 거대한 그림을 파스텔로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려진 물체로 채워냈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그림을 보면 엄청난 공을 들여서 그렸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작품들은 대체로 색상이 단조롭고, 그림 주제는 풍경이나 노동입니다. 색상또한 다채로웠으면 그들의 작품이 훨씬더 흥미로울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작업방식은, 먼저 디지털로 그릴 장면을 편집하고, 컴퓨터에서 각각의 개체를 디자인한 후 종이에 손으로 함께 스케치한다고 합니다.

마르쿠스 문테안(Markus Muntean)의 아디 로젠블룸(Adi Rosenblum) 그림에서는 모던함과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패션지나 소셜미디어의 사진들을 작업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작품에서 인물하나하나의 스타일은 일상적인데, 그들이 놓인 배경이나 상황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상설전

알베르티나 상설전에는, 피카소,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드가, 모딜리아니, 칸딘스키, 미 등등 미술책에서 본 화가들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또 그 외에도 다양한 유럽 화가들의 작품들을 하나나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뮤지엄샵

바스키아책으로 가득찬 책장. 전체적으로 바스키아 이름이 붙은 건 실속에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싼편이었어요. 책도 저 두께에 32,90유로..

양말은 한 켤레에 24,95유로, 접시하나 89,10유로, 컵 하나 59유로, 에소프레소 세트 149유로, 스케이트보드 550유로 등등


바스키아 굳즈가 다양했는데, 바스키아의 엄청난 팬이아니고,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서 사진 않았어요.

"Street Art"라는 책이 있었는데, 전반적인 스트리트 아트에 관한 역사, 각 시대별 스트리트 아트의 사회적인 관심과 위상이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서 한권 구입했습니다. 15,40유로인데 내용도 알차고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커버에 알브레흐트 뒤러의 토끼가 프린트된 노트도 한권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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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부르크(Hofburg)

 

오스트리아의 세계박물관(Weltmuseum)은 비엔나 영웅광장(Heldenplatz)에 있는 호프부르크(Hofburg)에 있어요. 호프부르크는 과거 합스부르크 가의 궁전이었고, 오늘날에는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거처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박물관은 영웅광장에서 볼때 호프부르크 건물의 오른쪽 끝에 있어요. 이곳은 몇년전 친구들과 무료 개방일에 관람했었던 적이 있는데, 다시 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황궁으로 지어진 곳이라, 박물관 건물 자체만으로도 멋있습니다. 세계 박물관은 16세기에도 이미 황실에서 예술작품과 세계곳곳의 진귀한 물건들을 모아놓은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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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홀에는 "Oceans.Collections.Reflections"이라는 전시회의 일부로, "코로나"를 주제로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 건물이 꽤 큰 편입니다. 현재 "책거리"전과  "Oceans.Collections.Reflections"전이 특별전입니다. 상설전은 규모가 매우 큰데, 크게 궁정 무기고 전시회, 악기 컬렉션, 오대륙 민속 유뮬 전시회가 있습니다.  궁정 무기고전과 악기전은 세계 박물관에 위치해 있지만,  사실은 예술사 박물관에 속한다고 합니다.

 

궁정 무기고 전시회(Hofjagd- und Rüstkammer)

 

세계에서 손꼽히는 무기고 컬렉션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비교하자만 드레스덴에서 보았던 무기고 컬렉션 규모가 이것보다 더 컸습니다.  15세기부터 20세기 초반 왕자들의 갑옷과 의식용 무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갑옷들은 당대 유명한 갑옷 장인들이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기병복은 황제들을 위해 유명한 예술가들의 디자인의 에칭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앤티크 악기 컬렉션(Sammlung alter Musikinstrumente)

르네상스와 바르크 시대 악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차르트, 슈만, 리스트, 구스타프 말러 등이연주했던 악기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세계 민속 유물 전시회

 

각 대륙의 진귀한 비유럽 민속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총 535,000개나 되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ㅅ

 

 

동아시아 컬렉션에 한국 유물도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일본, 중국것만 발견하고 못 찾았어요.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aus Afgahnistan)

한 섹션에 작게 아프카니스탄에 관한 전시도 있었습니다. 아프카니스탄의 유물, 민속의상, 사람들의 인터뷰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상설전은 이미 몇년전에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보았기 때문에 빠르게 지나가면서 보았습니다. 이날 관람 주목표는 바다. 컬렉션. 반사 (Oceans. Collections. Reflections.)전과  지난 포스트에 썼던 "책거리"전이었습니다.

 

바다. 컬렉션. 반사 (Oceans. Collections. Reflections.)

 

조지 누쿠(George Nuku)라는 뉴질랜드 마오리 예술가의 플라스틱, 구슬, 옥 뼈 등 재활용 재료들로 만들어진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리사이클링 아트(Recyling art)였기 때문에 이 전시회에 더 관심이 갔었습니다. 또 기후 위기, 식민지화, 마오리 문화 등이 혼합적인 주제로 이국적인 분위기 작품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첫번째 공간은  "태평양- 더 빅 블루(Te Moananui - the Big Blue)"라는 주제의 방이었습니다.

각 조형물도 참신한데, 벽 전체를 설치 작품들에 맞춰서 장식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전시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첫 번째 방은 파란색 벽에, 카누, 물고기 등이 장식들이 인상적이었고, 마오리 어부들의 역사에 관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조지 누쿠(George Nuku)의 자화상

 

"사냥꾼과 수집가(Hunters and Collectors)" 섹션이 있던 작품.  배 모양의 플라스틱 받침대 위에 유리 통이 놓여져있는데, 그 안에는 달팽이집, 조개껍질이 들어있습니다. 방의 주제처럼, 수집가가 병에 습득한 것들을 모아둔 것이 연상됩니다.

 

"자연 세계(the Natural World)"가 주제였던 방입니다. 벽이 녹색이라 플라스틱의 인공적인 느낌보다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들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이국적이었습니다.

폐플라스틱병들로 만들어진 작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9세기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와이카토 침공"을 주제로 한 "대담한 항해자(Intrepid Voyagers)" 섹션. 영국 식민 정부의 군대와 마오리 부족 연맹간의 전쟁이었다고 합니다. 

 

"지하세계(Te Rarohenga - the Underworld)"가 주제였던 섹션이라 그런지 방은 어두웠고, 작품들만 밝게 빛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공간의 바탕이 파란색, 녹색, 빨강색으로 다채로웠다면 예상을 깨고 그와 더욱 대비되는 어두운 방이라 관람하면서 더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두웠던 공간을 지나, 마지막으로  "빛의 세계(Te Ao Marama - the World of Light)"의 방. 주제에 맞게 벽과 전시물들이 하얀색이었습니다. 

 

이날 세계박물관 관람은 다양한 주제와 볼거리로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특히 책거리전은 한국에서 온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민화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참신했습니다. "Oceans. Collections. Reflections" 또한 리사이클링 아트와 마오리 예술의 접목, 또 흥미로운 전시 구성으로 비엔나에서 전시를 직접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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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기념해서 비엔나 세계박물관(Weltmuseum)에 "책거리"라는 주제로 한국 민화전이 2022년 4월 21일 부터 2022년 11월 1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박물관은 비엔나 헬덴플라츠(Heldenplatz) 호프부르크(Hofburg) 왕궁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박물관은 민족한 박물관으로 각 대륙들의 컬렉션, 도서, 기록들이 보관 및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엔나에 전시회를 찾아보다가 "Oceans. Collections. Reflections." 라는 전시회가 흥미로워 보여서 찾아보니 세계 박물관에 한국 민화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중앙홀에는  "Oceans. Collections. Reflections." 전시회의 일부로 "코로나"를 주제로한 설치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전시회에 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 써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한국민화전 "책거리"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책거리"라고 하면 예전 서당에서 책 한권을 다 떼고 이를 축하하는 풍습으로만 알았습니다. 책거리는 또한 책을 비롯해서 도자기, 문방구, 향로 등을 그린 조선시대 후기 궁중에서부터 서민까지 전계층이 향유했던 회화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백년 축복 책거리(Wünsche für die Ewigkeit  2018, 홍경희, 한지에 석채, 분채, 자수)

폭 153cm, 너비 92cm 병풍 위에 가운데에는 그림, 양 옆으로 자수로 수놓아진 "백년 축복 책거리". 가운데 그림 부분에 책상 위에 책들이 일직선으로 정갈하게 놓여진 것이 "책거리"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작품으로 보였습니다. 작은 문양들이 세밀하게 그려진 것이 신기했습니다.

Memories(2022, 송민호, 캔버스에 아크릴)

위 그림은 이 전시회에서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그림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아이돌 그룹 위너(Winner) 송민호가 그렸습니다. 생각에 빠진듯이 턱을 괴고있는 듯한 인물의 얼굴 뒤로 책꽃에 책들, 술병과 술잔, 고뇌한는 듯한 부조 등의 정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책거리"라는 주제를 송민호대로 재해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속의 책(Buch über Buch, 2021 이화영)

이 전시회의 다수 작품들이 민화 화풍에 오브젝트들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것들이라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책속의 책"이라는 작품에는 전통문양이 그려진 책들과, 붓, 부채 들에 서양식 찾잔과 주전자 그리고 스마트폰, 타블렛, 일회용 커피잔, 마카롱 등등 동서양과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오브젝트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각 오브젝트들이 산만하지 않고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심미적으로도 좋았습니다.

컬러피아 1,2 (Colorpia 1,2 , 2021, 문선영, 한지에 혼합재료)

"컬리피아"라는 작품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더 예뻤습니다. 또 이작품은 구성이 단조롭지 않고 독특했고, 또 자개느낌이 나는 장식으로 화려해보였습니다.

부귀영화 남과 여(Reichtum und Ehre(Mann&Frau), 2008, 캔버스에 아크릴)


전시회에서 그림들을 매우 흥미롭게 관람하시는 60-70대로 보이는 여성분이 계셨는데, 서양인들의 눈에는 작품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싶어서 용기내서 말을 건네보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비엔나로 여행 온 스위스 분이신데, 손녀딸이 한국학을 공부해서 전시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조선시대 민화를 본적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작품들이 익숙하게 느껴졌는데, 그분은 한국민화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으로. 한지에 그린 그림, 회화 양식들이 새롭고 신기하다고 하셨습니다. 현대미술이라면 주로 추상화를 많이 접했는데, 이 전시회 작품들은 세밀하고 공을들여 그린 것들이 수준이 높아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부귀영화 남과 여"라는 그림에 대해서 제목을 보기전에 어떤 주제로 그려진 그림인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두마리의 물고기, 두마리의 원앙, 두마리의 나비 등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결혼한 부부"의 느낌이 연상된다고도 하셨습니다.


매우 친절하신 분이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고, 그분 사진을 찍어 드렸습니다. 후에 사진들을 이메일로 보냈는데, 답메일로 나중에 스위스 베른을 여행을 하게되면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한번 만났을 뿐인데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주바다(2019, 김생아, 한지에 분채)

이 그림은 나중에 독일인인 남자친구에게 보여주며 주제가 무엇일지 물어보니까 제주도라는 걸 금새 알아챘습니다. 남자친구는 아직 가본적은 없지만 제주도에서 알고 있고, 전에 돌하루방 사진을 보여준적이 있어서 그걸 기억한 것 같습니다.

전설의 바람 2.1(Hoffnung auf den Mythos 2.1, 2020 류민정, 한지에 분채)

"전설의 바람"이라는 작품을 보고 창의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자장비가 빼곡히 놓여진 책꽃이를 벚꽃나무가 들춰내면서 그 뒤로 전통서적들이 꽂혀있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일상으로의 초대(Einladung zum meinem Alltag, 2020 손유영, 한지에 분채)

"일상으로의 초대"를 보고는 "내 작업실에 걸어놓고 싶은 그림"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민화를 그리고 있는 작업대에 커피와 찻잔을 보면 뭔가 일을 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되고, 또 창문너머 벚꽃나무 아래로 귀여운 고양이가 응시하는 모습이 그림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총 31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블로그에 올린 작품들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도 흥미롭고 신선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전시가 11월까지인데, 끝나기전에 놓치지 않고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가면서 뮤지엄샵을 들렀습니다. "책거리" 관련 엽서, 가방, 대코 매트, 책 등등 여러 굳즈가 있었습니다. 책은 전시회에 대한 설명, 작품들 카탈로그가 한국어, 독일어로 되어 있어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엽서도 여러장 구입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작품들이 유럽에 더 많이 전시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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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국으로 휴가를 갈때 무슨 선물을 가져가면 좋을지 가족한테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를 하나씩 사다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작년에 아직 비엔나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 언니가 한국에서 비엔나로 휴가를 왔었습니다. 그때 한국으로 가면서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를 사갔고, 가족들과 함께 마시니 모두 맛있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사실 언니가 율리우스 마이늘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는 이 브랜드에 관해서 알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이 브랜드를 알고 나니 거리를 걸으니 카페 중에서 율리우스 마이늘의 상표 - 흑인 아이가 빨강색 모자를 쓰고 있는- 가 걸려 있는 종종 보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율리우스 마이늘의 역사는 1862년 비엔나 1구역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로스트되지 않는 커피 원두를 판매했었다고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후인 1939년에는 신선하게 볶은 커피 원두로 유럽 전역에서 1000개의 지점을 열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가기 전에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를 구입했습니다. 맛은 어떤 것이 좋을지 몰라 빨간색 Präsident(프레지던트)와 금색  Jubiläum(유비로임)으로 사 보았습니다. 그리고 텀블러와 커피를 보관할 수 있는 클림트 철제통도 구입했습니다.  

 

율리우스 마이늘의 커피 제품은 원두이거나 핸드드립용 커피 혹은 커피패드 입니다.  율리우스 마이늘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고, 또 아시아 지역에서도 배송을 받을 수 있네요. https://shop.meinl.com/default/#ASIA

혹시나 커피를 선물했는데 필터를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어 필터도 함게 구입했습니다. 필터는 멜리타(Melitta)의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독일인인 멜리타 벤츠(Melitta Bentz) 여사가 약 100년에 깔때기 모양 드리퍼를 처음 발명하였고 멜리타 그룹을 창업했습니다. 그래서 멜리타는 오리지날임을 내세우는 것 같습니다.  

깔때기 모양 드리퍼에 거름 종이를 깔고 그 위에 커피 분말 가루를 채웁니다. 깔때기 아래에 컵으로 받쳐놓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걸러진 커피가 컵으로 채워집니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집안에 기분 좋은 커피 향이 가득찹니다.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 맛은 부드럽고 깔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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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이 시내 중심지와 직장하고 가깝고 그러면서도 조용해 만족하고 있는 편이라 될 수 있으면 몇년은 이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더욱이 이사를 하는 건 이것저것 신경쓸 것이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입니다. 먼저 집 구하기부터 특히 큰도시가 같은 비엔나는 예산에 맞는 괜찮을 집을 구하기란 어려운일 같습니다. 특히 새학기가 시작할 때쯤 이면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집을 구했던 경험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tep1. 집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

1. https://www.wg-gesucht.de/

제가 집을 구할 때 가장 많이 애용하던 사이트였습니다. 이 사이트는 워낙 사용자가 많기도 하구요. 원래는 독일 사이트이지만, 오스트리아아 유저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 처럼 오스트리아 도시 이름을 입력하면 그 도시에 있는 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찾을 수 있는 집 종류는 WG-Zimmer, 1-Zimmer-Wohnung, Wohnung 그리고 Haus가 있습니다.

 



  • WG-Zimmer 에서 WG는 "Wohngemeinschaft"의 약자로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WG는 여러 사람이 방은 따로 부엌과 화장실은 같이 쓰는 쉐어하우스 입니다. WG의 장점은 월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비엔나의 경우 학생 기숙사비가 여느 WG보다 더 비싼 것 같습니다. 룸메이트(MebewohnerIn)가 누구인지에 따라 좋은 WG생활을 경험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 나갈 날만을 기다리는 WG 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좋은 룸메이트들 경우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왔지만 대화도 잘 통하고 가끔씩 시간이 맞으면 식사도 집에서 같이 하고 외출하고 산책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쁜예는 청소 플랜을 잘 지키지 않고, 부엌이나 냉장고 정리를 하지 않아 불쾌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룸메이트들 중에서 독일인들이 제일 깔끔하고 성향이 맞아 좋았습니다. 남미 사람의 경우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소음, 공동공간 정리 등등 부분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 1-Zimmer-Wohnung은 기본은 원룸같은 형식입니다. 부엌과 방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고 일체형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 방외에 따라 짐을 넣을 수 있는 창고같은 작은 방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WG보다 비싸지만 혼자 살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Wohnung은 아파트 집하나 같은 경우입니다. 방, 화장실, 부엌 개수와 배치는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요. 가족, 연인, 친한 친구들끼리 한 보눙에서 사는 경우도 있고, 한 사람이 보눙 전체를 세를 받아서 다른 룸메이트들을 찾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 Haus는 단독주택입니다. 오스트리아나 독일에서는 한국의 아파트같은 고층 건물은 거의 없고, 주거지는 거의 빌라같은 6층 정도의 건물이 많습니다. Haus는 도시 중심지 보다는 조금 외곽에 있는 편이라 차가 없으면 교통이 불편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wg-gesucht.de 의 장점 중 하나는 검색 필터링인 것 같습니다. 예상 입주일이 언제쯤인지, 도시 중심지에서 거리가 어느 정도 인지, 애완동물, 발코니, 정원 등 자세한 점을 필터링을 할 수 있습니다. 또 wg의 경우 구성원의 성별, 흡연자인지 비흡연자인지도 필터링할 수 있습니다. 또 큰 장점 중하나는 부동산 중개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두 사이트는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서 원룸을 구할 때 이용했습니다. Wg-gesucht에는 제가 있는 도시의 원룸이 거의 없어서 다른 사이트를 찾던 중 이용하게된 사이트들입니다. 주로 전문적인 부동산 중개인들이 글을 올리고, 세 뿐만 아니라 매매를 하기 위한 부동산도 올라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중개료가 있습니다. 중개료로 보통 두달 정도 월세를 내는 것 같습니다.

빌하벤에서도 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찾는 형식은 2번의 사이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주인이 직접 올리는 경우에는 중개료가 들지 않고, 부동산 중개사 올린 경우에는 중개료를 내야합니다.



Step2. 연락하기

연락은 이메일이나 전화통화 또는 SMS를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먼저 이메일을 통해서 저의 기본적인 신상에 대해 소개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름,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무슨 일로 오스트리아에 있는지, 어떤 성격인지, 애완동물여부, 흡연여부, 청소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념, WG의 경우 취미 등등 세를 내놓는 입장에서 알면 좋을 내용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메일을 썼습니다. 

언어는 집을 올려놓은 게시자가 쓴 언어에 따라 독일어 또는 영어로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Step3. 집보기(Wohnungsebesichtigung)

Step2에서 집을  내놓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다음으로 집을 보러오라고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시간 약속을 잡는 경우도 있고, 한 시간동안 문을 개방할테니 보러올 사람은 보러오라고 연락하기도 합니다. 집을 내놓는 사람에 따라 외국이나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오는 사람을 위해 스카이프로 집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집을 본적이 여러번 있고 또 구하기도 했고, 다음 오는 사람을 위해 스카이프로 집을 여러번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Step4. 주의할 점

오스트리아에서 오래 체류하는 경우 비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집에 주거등록(Wohnsitzanmeldung)이 가능한지 알아보셔야 합니다. 또한 주거등록을 해야 은행 계좌도 열 수 있고, 의료보험 등록도 할 수 있으니까요.

또 저는 경험한 적이 없지만, 해외에서 방을 보지 않고 계약하는 사람들을 노리는 사기도 있다고 합니다. 또는 방을 내놓는 사람이 해외에 일이 있어서 방을 보여줄 수 없으며 일단 보증금을 먼저 이체하라는 내용의 사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Step5. 계약서 쓰기

서로 의견이 맞았다면 그 다음엔 계약서(Mietvertrag)를 쓰게 됩니다. 보증금, 월세가 맞게 써있는지,  방에 가구가 있다면 어떤 가구가 있는지, 또 입주할 때 고장난 부분이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입주하자마자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 임대인에게 바로 말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집을 찾는데 기본적인 부분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과 다른점은 전세가 없다는 점, 도시에 따라 월세는 조금 더 비쌀 수 있지만 보증금은 훨씬 적다는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집을 볼 때 체크해하는 점은 다른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밖에 위에 쓴 내용 외에 학생이라면 도시에 있는 각 기숙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해서도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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