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부터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 영상들을 유튜브에서 자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직접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도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소음이 적은 디지털 피아노가 현실적으로 더 맞고 또 독학하기도 쉬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악기를 배우려면 꾸준히 해야하니 당장 악기를 사기보다 더 고민하고 한달이 지나도 여전히 배우고 싶다면 악기를 구입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악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또 코로나도 언제 끝날지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앞으로 한동안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 결국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유튜브에 사람들이 피아노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면서 실력이 느는 영상들을 보고 저도 한번 뭔가 새로 도전해보고 기록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막상 악기를 사려니 고민이 많았습니다. 디지털 키보드에 관해서 여러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에게 필요한 여러 조건들을 추려보았습니다.
1. 무게, 부피가 적은 디지털 키보드
2. 건반 88개
2. 나의 실력은 완전 초보이니 비싸지 않은 것으로
3. 건반은 적어도 세미 웨이티드(semi-weighted) 로
4. 가상악기, 작곡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 USB Midi 기능이 있는 것으로
근처에 대형 악기 상가가 없어서 아쉽지만 직접 테스트없이 인터넷에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유튜브에서 영상 후기, 아마존 후기 등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디지털 키보드는 Yamaha, Casio, Roland를 많이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Kurzweil은 드물었습니다.
여러가지 키보드 모델들을 보고 비교한 결과, 최종 Alesis Recital과 Yamaha P45 두 개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타건감은 해머 건반으로 되어 있는 Yamaha P45가 더 좋을 테고, 유튜브에서 본 후기도 Yamaha P45가 더 좋긴 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 기준, Alesis Recital은 250유로, Yamaha P45는 390유로니 가격차이가 거의 19만원이나 있습니다. 제가 초보이고, 앞으로 어쿠스틱 피아노를 연주할일 도 거의 없을 것 같으니 Alesis Recital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몇년간 편하게 많이 연습하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에 실력이 늘어서 더 좋은 피아노를 원하게 된다면 그게 어쿠스틱이 될지 아니면 신디사이저가 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마존에 주문을 한지 며칠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받침대와 의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는 의자는 집에 있는 의자를 사용하면 될 것 같아 받침대만 따로 주문을 했습니다.
퇴근 후에 전자마트 Media Markt에 가서 소켓을 구입했습니다. 상자에 6.3mm로 쓰여 있어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홈페이지에 있는 상품정보에는 잭 사이즈가 6.35mm로 되어 있어 맞을 것 같아 구입했습니다. 집에와서 연결해보니 딱 맞았습니다.
Media Markt에 간 김에 USB Midi 케이블도 구입했습니다.
단점으로는, 건반을 누르는 소리가 다소 큰 점인 것 같습니다. 주로 헤드폰을 쓰고 연주하기 때문에 건반소리를 느끼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가끔씩 연주할 때 손모양이 어떤지 테스트하기 위해 비디오를 녹화한 것을 보면 건반누르는 소리가 정말 크게 들립니다.
어쿠스틱과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그래도 세미 웨이티드라 누르는 세기에 따라 소리가 다른 것이 느껴지긴 합니다. 해머건반은 테스트를 해본적이 없어서 비교를 할 수 가 없네요.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입문용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피아노 앞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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