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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부터 오스트리아에서는 공공장소, 상점, 대중교통, 정류장 등에서 FFP2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었습니다. 이를 어기고 적발되었을 때 벌금 25유로를 내야 합니다.


FFP는 Filtering Face Piece의 약자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얼굴을 필터링해주는 것 정도의 뜻인 것 같네요.

공중입자를 얼마나 필터링 해주는지에 따라 FFP1(80%), FFP2(94%), FFP3(99%) 이 세 종류로 나뉩니다.

 

마트에서 한 개당 0,59유로 판매

FFP2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높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SPAR에 갔었는데, 입장하자 마자 직원 무료로 하나를 나눠 주었고, 또 계산대에서 낱개로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한번에 5개씩만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 나온 마스크들과 조금 다른 점은 CE인증이 마스크 겉면에 프린트 되어 있는 점 같습니다. 인증마스크를 썼는지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마스크 모양은 피부가 닿는 부분이 안쪽으로 포개어 지도록 세로방향으로 접는 단순한 방식입니다. 안에는 간단한 설명서와 인증서가 있네요.

KF94를 FFP2대신 써도 될까?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는 FFP2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비슷한 성능의 마스크를 착용해도 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비엔나 대사관 공지사항에도 KF94를 대신 사용할 수 있지만 실제 검사를 할 경우 입증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 벌금 25유로를 내야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전에  한국에 있는 가족이 다량의 KF94를 보내주었고, FFP2 의무화가 되었을 때에도 이 마스크를 쓰면 될거라고 생각해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일단 FFP2를 두세개 정도 구비해 두었습니다. 25유로 벌금을 내는 것보다 마트에서 FFP2 마스크를 몇개 구입해놓고 필요할 때 쓰는 것이 훨씬 나을테니까요.

저는 집 문밖을 나설 때는 무조건 마스크를 꼭 씁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일인 것 같지만, 이곳 사람들은 의무화가 아닌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드뭅니다. 전에는 면 마스크를 써왔는데, 요즘에는 한국에서 보내준 KF94를 쓰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KF94도 FFP2처럼 착용하는 것이 인정되었는데, 오스트리아의 경우에는 부디 인정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집 이외에는 항상 KF94를 착용하고, FFP2가 의무화인 곳에 들어갈 때만 바꿔서 쓰려고 합니다.

 

다행히 아직 재택근무를 할 수 있고, 일주일에 상점을 가는 것도 보통은 한번 많아야 두번 정도여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굳이 CE인증이 찍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어길 시 벌금을 내야하는 가에 대해 의구심이 듭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는 장소에서 감염이 되는 걸까? 컨트롤을 할 수 없는 곳, 마스크를 쓰지 않는 곳에서 감염이 더 많이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 변종 코로나는 감염력이 훨씬 높다고 하니 아무튼 더 조심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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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이곳에서는 외출금지, 벌금 등 강력하게 이동제한을 한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점차 점차 코로나 확진자수가 줄어들어가고 4월 중순부터 몇몇 상점들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5월 1일부터는 드디어 외출금지도 해제되었고, 대부분의 상점, 레스토랑도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활동을 점차하게 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마스크가 확보되었기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모든 상점안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합니다.

 

 

4월 중순쯤 마트안에서는 마스크 쓰는 것을 의무화하기 시작했고, 무료로 나눠준다고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마트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3개에 2,5유로, 10개에 7,5유로이니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닙니다. 그대신 이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로 특별한 필터기능은 없다고 합니다.

 

의아한 것은, 전에 휴지는 그렇게 사재기가 있었는데, 마스크는 사재기 같은 것이 전혀 없습니다. 최근에 마트를 다시 갔을 때에도 항상 선반에 마스크는 충분히 쌓여 있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3월초에 약국에서 사놓았던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밖에 나갈일이 거의 없고, 나가도 장시간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몇번 재사용했기 때문에 2개 밖에 쓰지 않았네요. 

 

회사에서도 세탁해서 다시 쓸 수 있는 헝겊으로 된 마스크 4장을 전직원에게 우편으로 보내줬습니다. 회사에서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본인 사무실 자리에서만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5월부터 점차 필요에 따라 출근해서 일할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출근하더라도 회는 가능하면 온라인 미팅으로 하기를 권장하고 있고요.

 

 

 

외출금지가 풀리기 전에는 대중교통도 출퇴근, 또는 필수품을 구입할 때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제한이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한국과 다르게 여기서는 길에서 마스크를 안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합니다. 상점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나와서 바로 벗어 버리는 사람도 종종 보았습니다. 아무리 야외라도 사람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가까이 서있거나 마주칠 상황도 자주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밖에 나갈 때는, 집앞에 쓰레기를 버릴 때라도 꼭 마스크를 쓰고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봄이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부디 코로나도 2차 유행이 일어나지 않고 빨리 지나가게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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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이번에 전세계적으로 큰 위기를 맞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더 빠르고 넓게 퍼져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이곳에서의 반응은 처음에는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네? 그 근원이 뱀, 박쥐 야생동물을 시장에서 먹는 야만스러운 식용행태 때문이라고 하네? 정도로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가장 먼저 직접 피부로 느낀 것은 중국 공장 설비 프로젝트에 큰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설비가 진행중인 공장은 한달간 문을 닫아야 했고, 중국에 나가 있는 직원들은 모두 오스트리아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때까지도 중국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는 직원들은 코로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몇주 전만해도 저한테 한국에다시 휴가를 언제 갈 것이냐고 물어보는 동료가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앞으로 한동안은 못가게 될 것 같다고 하자 고개를 갸우뚱 거렸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한주사이에 코로나 확진환자가 늘어나자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회사에서도 한국, 이탈리아, 이란, 중국, 일본은 코로나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지난 14일간 방문한적이 있으면 자가 격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하며 회사의 허락없이는 이 지역에 출장, 여행을 가서는 안되고 업무적으로 이 지역 사람을 초청해서도 안된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지시를 무시할 시 월급을 받을 수 없게 될 거라는 강력한 경고 메일이었습니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직원 1명이 감염되면 심각한 문제가 되고 또 업무는 물론 회사의 평판에도 누가 되기 때문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 같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오스트리아에서는 감염자 0명에서 7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나는 비말로 감염이 될 수 있어 한국에서는 이미 마스크가 거의 필수 예방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직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한 사람을.단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감기에만 걸리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가고 콜록 거릴 때는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가는게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병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쓸 정도로 아프면 한국보다 간단하게 학교나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문화이기도 하구요. 한국에서는 아파도 웬만하면 학교나 직장에 나가는 게 미덕같았는데, 여기서는 감기에 걸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집에서 쉬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몇주전 한국에서 마스크를 보내기 위해 독일 약국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주문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약국 사이트에서는 파는 마스크가 없었습니다. 대체로 비싼 가격 중에 그중에서도 한상자에 50개입인 11유로 정도의 마스크를 10상자 주문했습니다. 며칠동안 배송확인이 되지 않아 늦어 지는 줄로만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매진이 되어서 주문이 취소 되었고 환불을 해주겠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근처 약국에 가보았지만 마스크가 없다고 했습니다.


어제 몇군데 약국을 가보았지만 매진되어 더이상 마스크가 없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시내에 마스크를 파는 약국이 있다는 동료 얘기를 듣고 갔더니 정말 있긴 했습니다. 동료는 지난주 50개입 한상자에 11유로를 주고 샀는데 이제는 장당 2.4유로에 살 수 있었습니다.

낱개로 1장, 10장씩을 봉투에 넣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저를 염려하는 가족이 미리 사두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해 30장을 구입했습니다. 1주일 전의 가격을 10배 정도나 올려서 팔다니 저는 심하게 호갱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고 가격을 올려파는 약국 사람들이 장사치에 사기꾼 같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미 산 마스크는 환불처리도 안된다고 하고 필요한 순간에 쓰기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독일에는 마스크가 동이 났고 프랑스에서는 아예 시중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이번 마스크 사태에는 불합리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정말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애매하고, 또 마스크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었는지 확인할 방법없이 한번 사용후 버려야 하는 점도 답답합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가 옷가지에 묻는다면 외출후 옷에도 소독제라를 뿌려야할까요?

코로나가 끝나기 전까지
- 필요한 일 외에는 외출 삼가기
- 사람 많은 공간에서는 마스크하기
- 항상 소독제를 지니고 자주 사용하기

등을 실천해야 겠습니다. 하루 속히 백신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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