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주 52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단축한다는 한국 뉴스를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도대체 52시간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52시간으로 줄이는 것이 사실인 것인지 의아했습니다. 게다가 52시간으로 단축한다는 것 자체에도 찬반양론이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각 직종마다, 회사마다 근무시간 체계가 다르겠지만,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으로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회사마다 부서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은 비교적 워라밸이 한국에 비해 좋긴 한 것 같습니다. 한국인은 워낙 일도 공부도 많이 하니깐요. 유럽에서는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도 하면서 자기 시간을 가지고 여행을 다니는 라이프 스타일을 더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한국 직장인들도 점차 변해는 가는 것 같고요.
주 38.5시간 유연한 근무 시간
지금까지 6개월 좀 안되게 오스트리아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중하나는 근무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 38.5시간 일하는 것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8.25 시간, 금요일에는 5.5시간 일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말에는 출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 시간에 맞추지 않아도되고, 특별히 오전이나 오후에 미팅 약속이없다면, 9시부터 15시까지는 사무실에 있는 것을 기본으로 더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 해도 됩니다. 독일어로 "Gleitzeit"라고 해서 7시에 출근해서 오후 15시 45분에 퇴근해도 됩니다. 월-목요일에 더 많이 일하고 금요일에는 12시에 퇴근해도 되고요. 또 초과 근무한 것은 월급으로 받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날로 넘겨서 더 일찍 퇴근하거나 아니면 하루 출근하지 않는 날을 만들 수 있을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시간만 지키면 출퇴근에 눈치를 보거나 터치를 받지 않아도 참 좋습니다. 아침에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도 정해진 출근 시간이 있는 것이니 아니니 일단 가서 일을 시작하면 되니 효율적이고요.
재택근무도 필요한 경우에 할 수 있습니다만 회사에서는 될 수있으면 출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집이 먼 동료의 경우 가끔씩 재택 근무를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야근은 정말 갑자기 마감이 다가온 프로젝트에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 야근까지 할 일은 없었습니다.
회사에 중요한 일정한 잡혀 있지 않는 경우 원하는 때에 언제든 낼 수 있는 휴가
저같은 경우에는 연 25일 정도 휴가를 낼 수 있습니다. 휴가의 경우 따로 사유서는필요하지 않고, 그냥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 프로젝트에 지장이 없는 한 2-3주 휴가를 보통 바로 승인을 해줍니다. 유럽에서는 휴가를 3주에 가는 것이 보통 일입니다.
크리스마스 때는 크리스마스 전주 금요일부터 실베스타 후 1월 6 일 정도 까지 2주 동안 회사 전체 휴가입니다.
어디서든 일하는 데에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금 일하는 곳에서는 유연한 근무시간이 매우 큰 장점으로 이점에서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매주 52시간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건강을 많이 해치게 될 것 같구요. 물론 퇴근 하고 나서도 집에서도 업무와 관련된 테마를 따로 찾아 보고 공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주 40시간 정도 회사에 있는 시간에 바짝 일하고, 퇴근하고 사생활의 시간을 가지고 다른 경험과 체험을 하는 것이 일하는 데에 집중력과 창의력도 횔씬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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