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이번에 전세계적으로 큰 위기를 맞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더 빠르고 넓게 퍼져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이곳에서의 반응은 처음에는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네? 그 근원이 뱀, 박쥐 야생동물을 시장에서 먹는 야만스러운 식용행태 때문이라고 하네? 정도로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가장 먼저 직접 피부로 느낀 것은 중국 공장 설비 프로젝트에 큰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설비가 진행중인 공장은 한달간 문을 닫아야 했고, 중국에 나가 있는 직원들은 모두 오스트리아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때까지도 중국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는 직원들은 코로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몇주 전만해도 저한테 한국에다시 휴가를 언제 갈 것이냐고 물어보는 동료가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앞으로 한동안은 못가게 될 것 같다고 하자 고개를 갸우뚱 거렸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한주사이에 코로나 확진환자가 늘어나자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회사에서도 한국, 이탈리아, 이란, 중국, 일본은 코로나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지난 14일간 방문한적이 있으면 자가 격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하며 회사의 허락없이는 이 지역에 출장, 여행을 가서는 안되고 업무적으로 이 지역 사람을 초청해서도 안된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지시를 무시할 시 월급을 받을 수 없게 될 거라는 강력한 경고 메일이었습니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직원 1명이 감염되면 심각한 문제가 되고 또 업무는 물론 회사의 평판에도 누가 되기 때문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 같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오스트리아에서는 감염자 0명에서 7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나는 비말로 감염이 될 수 있어 한국에서는 이미 마스크가 거의 필수 예방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직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한 사람을.단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감기에만 걸리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가고 콜록 거릴 때는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가는게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병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쓸 정도로 아프면 한국보다 간단하게 학교나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문화이기도 하구요. 한국에서는 아파도 웬만하면 학교나 직장에 나가는 게 미덕같았는데, 여기서는 감기에 걸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집에서 쉬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몇주전 한국에서 마스크를 보내기 위해 독일 약국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주문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약국 사이트에서는 파는 마스크가 없었습니다. 대체로 비싼 가격 중에 그중에서도 한상자에 50개입인 11유로 정도의 마스크를 10상자 주문했습니다. 며칠동안 배송확인이 되지 않아 늦어 지는 줄로만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매진이 되어서 주문이 취소 되었고 환불을 해주겠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근처 약국에 가보았지만 마스크가 없다고 했습니다.
어제 몇군데 약국을 가보았지만 매진되어 더이상 마스크가 없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시내에 마스크를 파는 약국이 있다는 동료 얘기를 듣고 갔더니 정말 있긴 했습니다. 동료는 지난주 50개입 한상자에 11유로를 주고 샀는데 이제는 장당 2.4유로에 살 수 있었습니다.
낱개로 1장, 10장씩을 봉투에 넣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저를 염려하는 가족이 미리 사두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해 30장을 구입했습니다. 1주일 전의 가격을 10배 정도나 올려서 팔다니 저는 심하게 호갱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고 가격을 올려파는 약국 사람들이 장사치에 사기꾼 같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미 산 마스크는 환불처리도 안된다고 하고 필요한 순간에 쓰기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독일에는 마스크가 동이 났고 프랑스에서는 아예 시중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이번 마스크 사태에는 불합리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정말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애매하고, 또 마스크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었는지 확인할 방법없이 한번 사용후 버려야 하는 점도 답답합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가 옷가지에 묻는다면 외출후 옷에도 소독제라를 뿌려야할까요?
코로나가 끝나기 전까지
- 필요한 일 외에는 외출 삼가기
- 사람 많은 공간에서는 마스크하기
- 항상 소독제를 지니고 자주 사용하기
등을 실천해야 겠습니다. 하루 속히 백신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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