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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몇년 전에 며칠간 여행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루브르, 에펠탑, 퐁피두 미술관 등등은 보았지만, 오르세, 오랑주리 박물관과 세인트 샤펠레 성당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번에 비엔나-인천 비행기 티켓 중에 제가 원하는 날짜대에 마침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을 경유하는 티켓이 저렴하게 나와 환승 대기 시간 동안 12시간 대기를 하는 편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출국하는데에 걸리는 시간, 공항-시내를 오가는 시간, 입국 수속 시간을 제하면 약 5-6시간 정도의 시간의 있는 셈이었습니다. 

 

파리로 가기 며칠전에 뉴스에서 본 불타는 노트르담.. 이제 곧 다시 노트르담을 볼 생각에 부풀었는데 활활 불타 높은 첨탑이 내려앉는 뉴스를 보니 충격이었습니다. 도대체 화재를 진압하는데 왜 그리 오래 걸려야 했던 걸까요.   

 

휴가 가기 전에 회사 동료들에게 한국으로 갈때 파리로 경유해서 시내를 구경할거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동료들은 프랑스인들을 좋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독일인 친구들도 프랑스인을 싫어했는데 오스트리아인들도  대체로 프랑스인을 싫어 하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비엔나에서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공항이 도착했습니다.

 

샤를 드골 공항 공식 어플인 Paris Aeroport를 설치하니 여러 버스 정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항-시내로의 여러 교통 정보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계획해서 버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보았습니다.

 

버스 350, 351은 편도 6유로로 저렴하지만 제가 가려는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Opera역까지 가는 RoissyBus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편도 12.50유로로만 나와있지만 RoissyBus 티켓을 살 수 있는 빨간색 판매기에서 보니 공항-시내(5 Zone - 1 Zone) 원데이 티켓이 17.5유로였습니다. 이 티켓으로 시내에서 지하철, 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시내에서 지하철도 타야하고 또 그날안에 다시 공항으로 와야 하니 17.5유로이 원데이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공항 내의 지도를 보고 버스 정류장을 찾아 향했습니다. 샤를 드골 공항은 워낙 크고 복잡하고 또 가는 방향 안내 표지판이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공항에서 헤매기 쉬운 것 같습니다. 버스 정류장을 찾는데도 조금 헤맸습니다.

 

RoissyBus 는 10-15분 간격 정도로 자주 오는 편입니다. 지난번 파리에 왔을 때는 공항에서 버스를 탄 후 환승할 필요없이 바로 갔는데 이번에는 공항을 벗어나기 전에 중간에 버스에서 내려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버스 운전기사가 프랑스어로 무언가 말을 했지만 나는 프랑스어를 버스 운전기사는 영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냥 손짓으로 오페라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 정거장을 가르켰습니다.

 

같이 버스에 탄 젊은 프랑스인 커플은 기본적인 영어도 하지 못하는 것 같았고, 다른 관광객들은 영어만 할 수 있고 프랑스어는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시내에서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RoissyBus를 타는 정거장을 찾는데 헤맸습니다. 프랑스인에게 물어볼 때 Roissy발음을 이해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영어 발음으로 Roissy 버스라고 말하면 이해하지 못합니다.  만약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신다면 미리 준비를 좀 해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영어만으로는 의사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컸습니다. 

 

어떤 프랑스인은 제게 무작정은 프랑스어로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제가 프랑스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영어로 말하니 다시 프랑스어로 무언가 말하고는 갔습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는 동양인 외모때문인지 먼저 영어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제가 독일어로 말해도 영어로 계속 말하는 사람들도 여러번 마주치곤 했습니다. 현지에 살고 있는 외국인으로서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 나라 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여행을 해보니, 영어로 말해주는 것이 여행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배려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오페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러 지하철 역을 찾았는데, 오페라 주변 도로들의 길가에선 악취가 났습니다. 특히 심한 거리에서는 찌린내가 너무 강해 쉼을 쉬는 것조차 불쾌했습니다. 비엔나의 슈테판 성당의 경우에는 마차를 끄는 말의 분뇨 냄새가 나긴 했습니다. 하지만 파리의 경우에는 말도 없는데 도대체 이 냄새들은 어디서 나는 것일까요?

 

지하철역 또한 바닥에 오래묵은 오물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약하게 불쾌한 냄새가 났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터널에서는 다른 지하철이 오기는 그리고 지나가고 나면 악취 바람이 일었습니다.

 

우선  세인트 샤펠 성당을 보기 위해 근처 역에서 내렸습니다. 다행히도 세느강 주변에서는 오페라 주변 처럼 악취가 나지는 않았지만 상쾌한 공기는 아니었습니다. 세인트 샤펠 성당 방문 후기는 새로운 글로 포스트 해보겠습니다.

 

화재가 났더라도 성당 앞 잔디밭 광장은 가볼 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노르트담 주변은 울타리로 막혀 있었고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습니다. 노트르담은 복구 공사 중이었습니다.

세느강 왼쪽 옆 멀리 노트르담 성당이 보입니다. 노르트담 성당 쪽으로 가는 길에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은 복구 공사 중이 었습니다. 저 멀리 작게 성당 위에서 작업중인 인부들이 보입니다. 부디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되면 좋겠습니다.

 

세느강의 여러 다리 중에 유명한 퐁네프 다리가 있는데, 어느 다리가 퐁네프 다리였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리 시내에서의 경험은 좋지 않았습니다. 파리의 오래된 건물들, 쇼핑 상가에 진열된 옷가지들, 세인트 샤펠레 성당 등등은 분명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며칠 여행했을 때에도 파리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 루브르 박물관을 보고 실망을 했습니다. 모두들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유리 피라미드도 아름답지 않았고, 내부는 매우 넓었지만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모나리자 앞에는 사진찍는 사람들로 붐벼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전시물도 유럽 여느 대도시 주요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아침마다 보도에 물청소를 해 물비린내가 나고 축축한 바닥, 걷다보면 다리가 더 아파지는 울퉁불퉁한 바닥. 파리의 잘 가꿔진 공원들도 아름답기 보다는 인조적이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무엇보다 악취, 불쾌한 공기, 더러운 지하철, 관광객으로 붐빔 등등으로 어서 파리를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파리시내는 왜 공공시설을 개선시키지 않는지 강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 파리지앵들은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이런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었습니다.

 

프랑스는 아직 파리 외에는 다른 도시를 방문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도시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몽셸미쉘과 남프랑스의 라벤더밭을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다면 파리는 이제 다시 방문하고 싶지는 없습니다. 

 

 

2019/05/11 - [유럽 여행/프랑스] - 수려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다운 파라의 세인트 샤펠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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