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이 벌써 반이나 지났습니다. 연말부터 1월 첫째 주까지 독일 남부의 시골에 있는 남자친구 부모님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일 생각하지 않고 푹 쉬다 잘 돌아온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사진을 찍지 못한 것들도 많아 아쉽기도 합니다.
첫째날, 독일에 도착해서 점심으로 먹었던 스시.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 독일에서는 코로나때문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연말 분위기가 나긴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뉘른베르크인데, 원래 이 시즌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매우 많은데,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몇년전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걸음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 조차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날 장을보러 마트에 갔는데, 마트가 꽤 컸습니다. 김치에 신라면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냉동 토끼고기도 팔고 있네요. 독일에서 토끼 고기는 흔하지는 않지만 먹기는 한다고 합니다. 간혹 레스토랑에서도 토끼 스테이크를 판다고도 하네요.
그다음날에는 스페퀼로스(Spekulatius), 아몬드 쿠키를 만들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제빵은 저보다 훨씬 더 잘해서 쿠키 반죽도 능숙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페퀼로스는 계피와 생강 맛이 진해 맛있었고, 아몬드 쿠키는 초코칩과 아몬드가 씹히는 맛이 맛있었습니다.
스페퀼로스에 장식한 것과, 남자친구가 할머니가 구워주신 쿠키들. 다 먹는게 거의 2주는 걸렸던 거 같아요.
성탄 전야제 전날에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뉘른베르크 Käthe Wohlfahrt에서 남자치구와 함께 샀던 장식품도 걸어주었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니가 여러 맛있는 요리를 많이 해주셨는데 매번 사진찍는 것을 잊어버렸네요. 슈바인스브라텐(Schweinsbraten)을 위해 돼지고기를 오븐에 구우셨는데 정말이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워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저도 갈비찜과 소고기 쌀국수를 해서 함께 먹기도 했습니다.
보드게임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새로산 팔레오(Paleo)라는 게임도 여러번 했습니다. 게이머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해서 벽화를 완성하는 게임이었는데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레벨를 조정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 레벨3부터는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외에도 여러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은 날에는 마을 주변을 산책하거나 배드민턴을 치거나, 탁구를 치기도 했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거의 매번 보게되어 이미 낯이 익은 길냥이들. 날이 추운지 어느 폐가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올겨울은 유난이 눈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에도 눈이 오고 1월 초에도 눈이 많이 왔습니다.
눈사람도 만들고, 4미터 정도 되는 타워도 만들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2021년도 돌아보고, 또 새해 계획도 세우고 여러 추억도 많이 쌓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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