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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들에서는 주로 박물관, 전시회에대해서 썼는데, 드레스덴은 거리 풍경도 멋져서 구시가지를 걷는 것만으로도 분위기 있기 좋았습니다.

 

 

드레스덴 시내 거리를 걸으며 좋았던 점은 거리의 음악가들이 프로페셔널 해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유럽 도시들에서 거리의 뮤지션들을 많이 보았는데 대부분 인디나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레스덴에서는 클래식 바이올린, 성악을 전문적으로 훈련한 사람들이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것 같아 걸으면서 귀호강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브륄 테라스( Brühlsche Terrasse)를 따라서 걸어 보았던 것도 좋았습니다. 좋은 날씨와 엘베 강가에서 여유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평온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립시우스바우, 브륄 테라스 주변의 조형물들

 

전통 장인 제빵사가 만든다는 비스킷 가게 KeXerei. 간판에 한글로 "비스킷"이라고 써 있네요.

 

 

드레스덴을 떠나기전 남자친구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비스켓을 사갔습니다. 보통 비스킷에 비해  맛이 특히 더 좋았다고 합니다. 비스킷 말고 다른 선물로는 작센 지역의 와인이 좋다고 해서,  프라우엔교회가 그려져 있는 작센 지역의 와인도 샀습니다. 

 

프라우엔 교회에서 레지덴츠 궁전 가는길에 있는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아이스크림 3스쿱씩 먹었습니다.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아마 한가지는 피스타치오였던 것 같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고 부드럽고 건강한 맛이었습니다

 

 

프라우엔 교회 근처의 마이센(Meissen) 샵도 가보았습니다. 가게는 두개의 층으로 있었고 식기, 장신구, 장식품, 도자기 등 다양한 물건이 많았습니다.

 

 

 

혹시 무엇인가를 살 수 있을까 보았는데 가격이 생각했던 것 보다 높았습니다..  접시하나에  300-400유로, 심지아 1000유로를 훌쩍 넘기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2피스 찾잔 세트가  3490유로, 찾잔 풀세트가 21000유로입니다.  포르셀란 장식은 2만유로가 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엘베 강가 노을 풍경을 보고 싶어서 해가 지는 시간 전에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건넜습니다.

 

 

 

츠빙거 궁전 편에서도 썼었는데, 베르나르도 벨로토(Bernardo Bellotto)가 그렸던 그림으로 유명해진 명소 "카날레토 전망(Canaletto-Blick)" 입니다.  배경 각도에서 볼 수 있듯이 구시가지에서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건너서 엘베 강가 쪽으로 걸어와야 합니다.

 

 

왼쪽은 베르나르도 벨레토가 1748년에  그린 "아우구스투스 다리 아래 엘베 강 오른쪽 제방에서 본 드레스덴(Dresden vom rechten Elbufer unterhalb der Augustusbrücke)" 입니다. 이 그림은 츠빙거 궁전의 갤러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찍은 오른쪽 사진과 비교해 보면,  아우구스투스 다리 뒤로 보이는 프라우엔 교회, 오페라, 레지덴츠 궁전 건물 등 전체적으로 비슷해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른점은 벨레토의 그림에는 궁정교회를 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석양이 지는 풍경을 보며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건넜습니다. 노을은 언제 보더라도 멋진 것 같습니다. 

 

해가 지고 도시 가로등이 켜지니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드레스덴에서 야경을 놓치면 매우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밤 풍경이 멋있습니다.

브륄 테라스에서 성 광장(Schlossplatz)를 내려다 보는 풍경도 멋있었습니다.

젬퍼 오페라 건물은 야경으로 보면 더 멋진 것 같습니다.

아우구스투스 다리위에서 본 엘베강, 브륄 테라스

 

밤에 보았던 군주의 행렬

 

프라우엔 교회(Frauenkirche)와 노이마르크트(Neumarkt) 광장

 

블로그로 여행기를 쓰니 드레스덴에서 2박 3일 동안 시간을 보냈지만 한 몇주는 지내다온 느낌입니다. 그만큼 2박 3일간 알차게 구경을 많이 했습니다. 유럽 여행에서 이것저것 많이 보려면 제일 중요한 건 체력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행했던 

월 중순에 날씨가 덥지 않아, 요즘 같이 30도가 넘는 날씨에 비해 체력소모가 덜했습니다. 

 

사진을 보며 정리하고 글을 쓰니, 몇주간 있고 지냈던 기억들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고 좋았습니다. 드레스덴에 언젠가 다시 가볼지는 모르겠지만, 또 여행하게 된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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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엔교회(Frauenkirche)와 브륄쉐 테라스(Brühlscher Terrasse)사이에 위치한 립시우스바우(Lipsiusbau)는 1800년대 후반 미술관으로 지어졌습니다.  립시우스는 이 건물을 지은 건축가 콘스탄틴 립시우스(Constantin Lipsius)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찍은 건물 외관 사진은 이상하게 측면 방향 밖에 없네요. 정면으로 보면 아래 사진처럼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입니다. 이곳은 예술 아카데미(Kunstakademie)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현대 미술을 중점으로 전시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출처 : https://lipsiusbau.skd.museum/

 

원래 이곳은 처음에 여행 일정에 넣지 않았다가, 이 건물을 지나치면서 , "500년의 기계식 피규어 오토마타(500 Jahre mechanische Figurenautomaten)" 이라는 전시회 플래카드를 보고 흥미로워 보여서  여행 마지막날에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1500년대 부터 현대까지의 자동화 기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시대의 로봇, 인공지능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 부터 인류는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려 시도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전시회에 입장하면서 한사람당 하나의 열쇠를 갖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열쇠를 이용해서 안내 타블렛에 있는 동영상과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세 서기(Drei Schreiber), 2015, Christian Werdin

위의 "세 서기"는 극장 소품 제작자 크리스티안 베르딘(Christian Werdin)이 Bartleby의 "월 스트리트 이야기"를 극장에서 공연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전시회에서 작동되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보지는 못했습니다. 1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제대로 작동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책상 아래로 복잡하게 기계 역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고, 2015년도에 만들어진 것이면 전자식으로 만들면 더 간단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진 장식품들. 전시회에서는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볼 수 없었고, 안내 타블렛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재(Krebs, 1590, Hans Schlottheim)

무려 1590년에 만들어진 가재 오토마타. 가재 집게가 움직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왜 굳이 가재 오토마타라는 의문이 들긴했는데, 외양은 실제가재와 매우 흡사하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켄타우르스(Kentaur, 1610, Hand Jakob/ Bachmann)

1610년에 만들어진 켄타우르스는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테이블 오토마타 중 하나라고 합니다. 켄타우로스가 움직이면 사냥개 한마리는 위아래로 뛰어오르고, 다른 한마리는 고개를 움직인다고 합니다. 다이아나와 켄타우로스는 눈을 움직일 수 있고, 켄타우로스는 활도 쏠 수 있다고 합니다. 

 

위 첫번째 사진은 1617년에 만들어진 2가지 멜로디가 연주되는 작은 파이프 오르간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1640년에 만들어진 목발을 짚고 가는 여성입니다. 늙은 거지 여성(Die alte Bettelfrau)으로 인벤토리에서 명명된다고도 하네요. 인간의 모습과 움직임을 모방한 오토마타 그룹에 속해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는 1585년에 만들어진 배 오토마타의 일부분인데, 1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가장 복잡한 오토마타 중 하나라고 합니다. 내부에는 총 7개의 서로 다른 메카니즘이 작동한다고 합니다. 중앙에 황제가 있고, 선제후들이 지나갑니다. 드러머와 트럼펫 연주자는 오르골 소리에 맞춰 연주합니다. 행렬이 진행하는 동안 배는 기복이 있는 움직임으로 테이블을 가로질로 이동하고, 대포가 발사된다고 합니다.

 

괴츠 폰 베를리힝엔 기사의 철손 복제품(Replik der Eisternen Hand des Ritters Götz von Berlichingen, 1504)

1504년에 만들어진 괴츠 폰 베를리힝엔 기사의 철손은, 갑옷의 의수로 사용되도록 정교한 역학으로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근대 초기 의수의 좋은 예로, 각 개별 손가락이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트럼펫 연주자(Trompeter, 1816, Christian Seyferrty, Peter Heinrich)

18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트럼펫 연주자. 만들어진 멜로디 정보대로, 트럼펫 연주자의 입에서 나오는 공기의 흐름으로 악기가 연주된다고 합니다. 

 

돌아온 탕자(Das Gleichnis vom vorlerene Sohn, 1834-1836, Elias Augst)

돌아온 탕자를 모티프로 만든 오토마타. 각 인물들과, 동물들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1927)" 영화 속 로봇을 본떠서 1972년에 만든 모형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이 로봇 모형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친숙한 모습이었습니다.

 

 

Maschinenbild Haus Lange, 1960, Jean Tinguely

위 작품의 독특한 점은 사진으로 보면 모르지만, 실제로 보면 검은색 바탕 위의 나무 막대들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작품은 처음 봐서 신선했습니다.

 

Marble Machine, 2017, Wintergatan

마블 머신(Marble Machine)은 전시회에 실물은 없었고, 동영상으로만 볼 수 있었습니다. 기계가 만들어진 부분을 보면 도저히 어떻게 설계했는지 난해해 보입니다. 톱니 바퀴가 돌면서 쇠구슬이 통로를 따라 이동하고 실로폰과 드럼을 치게 됩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동영상이 있네요. 이런 악기를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vUU8joBb1Q 

 

 

이 외에도 전시회에서 많은 흥미로운  오토마타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를 보고 나오는 길. 계단이 있는 포탈은 아치형 천장과 기둥에 유리 천장과 난간으로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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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의 현대 미술 갤러리, 알베르티눔은 19세기 말 작센의 알베르 왕의 이름을 따서 명명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Galerie Neue Meister (갤러리 노이 마이스터, New Masters Gallery ) 와 Skulpturensammlung(조각 컬렉션, Sculpture Collection)이 있습니다. 

 

건물에 들어서니 3층 높이로 층고가 높은 중앙 아트리움에, 매표소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티켓은 12유로이지만 드레스덴 시티카드로 입장할 수 있어서 따로 티켓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보게 된 전시회는 현대 설치미술 작품들이었습니다. 

 

Stack ( 1975, Tony Cragg)

 

 

위 사진에서 맨 앞에 나무, 플라스틱, 금속, 합본 등을 겹겹이 쌓아 정육면체를 만든 작품은 토니 크랙(Tony Cragg) 의 스택(Stack)이라 고 합니다. 크랙은 "자연 세계"가 점점 더 인공화 되어 가고 있다고 하면서, 자연풍경(landscape)과 도시를 차별하는 것을 거부하고 인공물체는 "과거 시간에 대한 화석화된 열쇠"라 했다고 합니다.

 

Seelenfänger(2005, Birgit Dieker)

비어기트 디커스의 소울 캐쳐(Seelenfänger)는 구조튜브와 밧줄 등으로 엮어서 영혼을 구원한다는 의미로 만든 작품인 것같습니다.

 

 

조각 컬렉션에는 고전적 모더니즘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로뎅(Auguste Rodin)의 생각하는 사람(Thinker)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음 전시는 "Revolutionary Romances (혁명적 로맨스)"라는 제목으로 동독(DDR)의 트랜스컬쳐 예술사가 주제였습니다.이 전시는 그동안 거의 연구되지 않았던 동독과 아시아, 아프리아 및 라틴 아메리카 남반구 국가와의 문화적 관계를 위해 열린 것이라고 합니다. 

DDR시대라 그런지 커뮤니즘 적인 포스터들이 많았습니다. "Korea"에 북한의 인공기가 그려져  있어서 보니 쿠바에서 1971년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 국제 한민족과의 연대의 달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포스터라고 하네요.

 

주로 동독, 쿠바, 칠레 및 베트남 예술가들의 사진, 그래픽과 영화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예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커뮤니즘은 사실상 독재체제화 되다시피 되고, 부정부패로 인해 실패했고, 그 사회체제 안에서 개인은 큰 억압을 받았다고 봅니다. 저는 공산주의 사회에서의 예술로부터  집단으로서의  가치가 개개인의 존엄성을 크게 억압을 받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음 섹션에는 다양한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에서 뜻밖의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멀리서 볼때는 그냥 다른 동양인의 얼굴 석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보니 한국인 여성의 얼굴이었습니다. 

 

 

오른쪽 작품은 1951년 구스타프 자이츠(Gustav Seitz)가 만든 한국 여성의 초상화 가면(Porträtmaske einer Koreanerin)입니다. 왼쪽 작품은 한국인이 아닌 "Wang, Wu An"이라는 중국인의 얼굴입니다. 작가가 어떻게 한국인의 얼굴을 마스크로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1951년 독일 예술 아카데미의 조각 마스터 스튜디오를 이끌고 중국 여행을 했었다고 하네요.

 

 

 

다음 섹션은 회화 작품들 전시회였습니다. 

 

도피주의와 근대성(Weltflucht und Moderne)라는 제목의 오스카 츠빈처(Oskar Zwintscher, 1870-1916)의 특별전이 있었습니다. 오스카 츠빈처라는 화가는 이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오스카 츠빈처의 작품들은 사실주의와 아르누보 적인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주로 배격이 어둡고 사람들의 표정은 시니컬하며 우수에 찬 눈을 생생하게 그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1900년대 초반 작품인데 실제로 그려졌던 시대 보다 훨씬 더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피카소와 클림트의 작품도 있었습니다.

 

 

전쟁(Der Krieg, 1929-31, Otto Dix)

오토 딕스(Otto Dix)의 "전쟁(Der Krieg)"은 1차 세계 대전 처참한 전쟁터에서의 부상자와 사망자를 충격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왼쪽 패널에는 "새벽 병사들의 탈출", 중앙에는 "죽음의 장소인 전장", 오른쪽은 "지옥에서 돌아온 전사들", 중앙 아래에는 "대피소에서 휴식하고 있는 군인들"을 그렸습니다.  휴식하고 있다고 하지만 죽은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전쟁" 외에 오토 딕스의 다른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아름다움보다는 파괴적이고 퇴폐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의 그림들처럼 갓 태어난 아기 또한  일그러진 표정으로 우는 모습에 잘라진 탯줄을 묶어 놓은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또한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얼굴은 창백하고 야위어 해골을 연상케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현대 미술가의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우편으로 보낸 그림(Mailed Paintings, 2013, Karin Sander)

카린 샌더(Karin Sander)의 "Mailed Paintings"는 나무 원형판에 택배 송장지를 붙여져 있었는데요. 이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은, 먼저 흰색 원형판을 전시회를 위해  포장없이 우편으로 보냅니다. 운송하는 과정에서 택배 송장지나, 스티커들이 조작없이 부착되어 여정을 기록합니다. 이것 또한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닥터 크노블로흐의 초상화(Portrait Dr. Knobloch, 1941, Gerhard Richter) -  바위(Fels, 1989, Gerhard Richter)

 

전시회 마지막에는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1932~)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게르하르트는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사진, 회화, 설치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사진 작품 중에는 위에서 왼쪽 닥토 크노블로흐의 초상화 처럼 사람이 움직이면 흐릿하게 번지는 듯하게 표현한 것이 많습니다. 또 오른쪽 그림처럼 추상화도 많이 그렸습니다.

 

9개의 스탠딩 유리창(9 stehende Scheiben, 2002, Gerhard Richter)

전시회 마지막으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9개의 스탠딩 유리판 "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유리창이 9개가 겹쳐 곳에 서니 마치 무한한 개수로 보여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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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의  노이마르크트(Neumarkt) 광장에 위치한  프라우엔 교회(Frauenkirche, 성모 마리아 교회)는 300년의 역사를 가진 랜드마크 중 하나입니다. 이름도 그렇지만, 건물에서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프라우엔교회가 그동안 유럽에서 보아왔던 다른 기념비적인 교회와 다른 점은, 카톨릭이 아닌 개신교-루터교 교회라는 점입니다. 위 사진에서 처럼 교회 건물 앞에 마틴 루터의 동상의 있습니다.

 

또한 Neumarkt에 교회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 넓지 않았기 때문에 중앙이 91,23미터로 높은 돔형 건물로 설계되어 지어졌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https://gall.dcinside.com/board/lists?id=iamsolo

 

프라우엔 교회는 위의 사진에서 처럼 1945년 드레스덴 공습으로 심하게 피해를 입어 전소되었다고 합니다.

 

 

통일 이후인 1994년부터 교회 건물이 재건되기 시작해서 2005년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면 그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습에서 살아남은 벽돌은 검은색 빛이 돌고, 재건되면서 새로 추가된 벽돌은 깨끗한 사암으로 보입니다.

 

 

프라우엔 교회 내부는 그동안 보았었던 성당, 교회 건물에 비해 파스텔톤으로 매우 화사하고 밝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부 장식은 바로크 양식으로 전체적으로 화려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 여느 유럽의 교회와 달리 설교대가 중앙에 있는 것도 이색적인 점이라고 힙니다.

 

 

내부 천장 돔은 8개의 대형 패널에, 4명의 전도자 마태, 마가, 누가, 요한과 믿음, 소망 ,사랑 등 기독교의 덕성에 대한 피유가 그려졌다가 합니다.

 

 

프라우엔 교회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돔 정상을 올라가려면 성인은 1인당 입장료 10유로를 내야합니다. 

저는  드레스덴 도시 전경을 보고 싶어서 돔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174개의 계단을 올라야 했는데, 처음에는 넓이가 좁지 않고 가파르지 않아서 올라갈만 했습니다. 거의 정상에 다다를 즈음에는 폭이 좁고 가팔라서 넘어질까봐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올라가는 중간에  총 5층 갤러리 중에서 상단부 층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다행히도 날씨가 맑은 편이라 멀리까지 보여 전망이 좋았습니다.  멀리 엘베강과 아우구스투스 다리, 드레스덴 고등 지방 법원, 궁정 교회 건물들이 보이네요.

 

 

좀더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리니 레지덴츠 궁전이 보입니다. 츠빙거 궁전은 레지덴츠 궁전에 가려져서 안보이고 젬퍼 오페라는 시안색 지붕에 건물 윗부분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전망이 좋아서 한동안 360도 둘레를 걸으면서 멀리 바라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보다 실제로 보며 느꼈던 것이 훨씬 더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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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Elbe) 강가에 위치한 젬퍼 오페라는(Semperoper) 작센의 궁정 및 국립 오페라로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진 오페라 하우스입니다.

작센의 왕 요한(Johan von Sachsen)의 동상 뒤의 젬퍼 오페라

 

오페라 하우스 내부가 궁금했는데, 여행했던 날에는 공연이 없어서, 가이드 투어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이드 투어 예약은 아래 홈페이지 했습니다. 

https://www.semperoper-erleben.de/en/korona?lang=t-1337282&forecast=3

언어는 독일어, 시간대는 낮에는 박물관을 관람해야 해서 오후 10시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13유로이고, 내부 사진을 찍으려면, 입장하기 전에 리셉션에서 포토 라이센스를 위해 3유로 정도 따로 지불해야 합니다.

 

젬퍼 오페라 입구 양쪽에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와 쉴러(Friedreich Schiller)의 동상이 있다

 

10시가 되기 15-20분 전쯤 미리 오페라 건물 앞에 도착했습니다. 가이드 투어를 하려는 다른 사람들도 건물 앞에 모여 있었습니다. 여름이라 해지는 시간이 늦기 때문에 오후 10시가 되어도 캄캄할 정도로 어둡지는 않았어요.

 

10시가 되고  한 그룹당 한 10-12명 정도 입장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Semper"는 이 건물을 설계했던 건축가 고트프리드 젬퍼(Gottfried Semper)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오페라 건물은  처음 1841년 완성되어,  칼 마리이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의 오페라로 초연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869년  화재로 소실되고, 드레스덴 봉기로 파리, 런등 등지로 망명을 간 고트프리드 대신, 그의 아들 만프레드 젬퍼(Manfred Semper)가 복원 건축을 했다고 합니다. 고트프리드는 망명기간 동안 비엔나의 Burgtheater도 건축하는데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후 드레스덴 공습으로 오페라 건물이 크게 훼손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복원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 2002년에는 호웃로 큰 피해를 입는 등 젬퍼 오페라는 많은 재해를 극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재건되는 과정에서 건물을 현대화 할 수 있었다는 이점도 있었다고 합니다.


젬퍼 오페라에는 작센 주립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발레단, 오페라 합창단 등이 소속되어 있다고 합니다.  젬퍼 오페라에는 코로나 이전 한해 약 290,000명의 방문객이 심포니 콘서트, 오페라 및 발레 공연을 관람했다고 합니다.

 

 

오페라 내부는 바로크 스타일로 장식이 화려했습니다. 가이드 설명 듣느라, 사진찍느라 시간이 빠듯하게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고대했던 원형 극장에 들어섰습니다. 

극장 콘서트홀은 화려하고 웅장했습니다.   좌석수는 1300개라고 합니다. 관람하는 동안 열기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 시스템도 가동하도 있다고 합니다.

 

원형극장은 최상의 음향조건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젬퍼 오페라에서 오페라 공연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게가 400kg에 달한다는 장식 커튼(Schmuckvorhang)은 녹색 문에 가려진 탓인지 볼수 없었습니다. 이 커튼을 세탁하는데만도 40,000유로나 되는 큰 비용이 된다고 합니다.

 

녹색 문 앞쪽에 한층 아래로 오케스트라단에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오케스트라단의 연주대는 예를들면 바그너의 오페라는 낮게, 푸치니의 오페라는 높게 설치되는 등, 오페라 곡의 성격에 따라 높이를 다르게 한다고 합니다.

 

 

가이드 투어로 설명과 함께 오페라하우스 내부를 볼 수 있어 좋긴 했지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투어시간 45분이 짧게 느껴졌고, 건물 내부 사진을 촬영하는데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극장에서 오페라를 보면 어떤 사운드일지 몹시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오페라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제 다시 드레스덴에 오게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다음번에 오페라 공연을 보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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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행렬은  드레스덴의 주요 명소 중 하나입니다. 아우구스트슈트라세(Augustusstraße) 1번가에 위치해 있고, 프라우엔 교회(Frauenkirche)에서 궁정 교회(Katholische Hofkirche)로 가는 길에 볼 수 있습니다. 

 

 

길이가 102미터 정도로 실제로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1889년 베틴 왕조 800주년을 기념하여, 1127년 부터 1873년 사이 작센을 통치했던 베틴(Wettin) 가문의 후작, 공작, 선제후 및 왕 34명의 행렬로 벽화를 만들 것을 고안했다고 합니다. 벽화에는 각 인물들 아래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벽화에는 34명의 군주뿐만 아니라, 59명의 과학자, 예술가, 장인, 군인, 어린이와 농부, 45마리의 말과 2마리의 그레이하운드가 등장한다고 하네요.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 작은 정사각형 타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타일은 작센의 유명 도자기 브랜드 마이센(Meissen) 도자기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도자기 타일 약  23,000이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원래 처음에는 석고 긁기 기법인 스그라피토(Sgraffito)로 제작 되었었는데, 내구성이 좋지 않았고, 특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1900년대 초에 지금 현재의 마이센 도자기 타일로 교체 되었다고 합니다.  1945년 2월 드레스덴 공습때 다행히 군주의 행렬은 적게 훼손된 편이었고, 전쟁이 끝난 이후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야간에도 벽화를 향해 비추는 조명들 덕분에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낮에 볼때와는 분위기가 또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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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의 상징 중 하나인 츠빙거 궁전은 1709년을 시작으로 오렌지 농장과 정원, 그리고 대표적인 축제 장소로 조성되었습니다. 츠빙거라는 이름은 중세와 근대 초기에 성과 성벽을 보강하기 위해 지어진 공간을 뜻한다고 합니다.

작센의 선제후 아우구스투스 스트롱(Augustus Strong)은 루이 14세가 베르사유로 궁전을 옮겼던 시기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투어를 했다고 합니다. 그가 폴란드 왕으로 선출된 뒤에 드레스덴에 프랑스와 이탈리에서 보았던 것처럼 드레스덴에 멋진 궁전을 만들기 위해 츠빙거 궁전을 지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었던 1945년 2월 폭격으로 건물 대부분이 파괴 되었고, 1963년까지 대부분 전쟁 이전 상태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츠빙거 궁전으로 들어서니 큰 정원에 분수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행했던 때(2022년 6월)는 츠빙거 궁전을 관람하기에 그다지 좋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정원 반쪽, 유물 발굴 또는 공사 때문인지 각종 장비로 파헤쳐져 있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성벽을 따라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바로크 양식으로 정교하게 지어진 건물들로 둘러싸인 곳에서 걸으니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사진찍기에도 매우 좋았어요.

아래 사진의 왼쪽에 게이트는 크라운 게이트(Kronentor)로 아래 층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츠빙어 궁전의 박물관

츠빙거 궁전에는 현재 드레스덴 아트 컬렉션(Staatlichen Kunstsammlungen Dresden)에 속한 3개의 박물관, Porzellansammlung(도자기 컬렉션), Gemäldegalerie Alte Meister(올드 마이스터 갤러리), Mathematisch-Physikalischer Salon(수학 및 물리 살롱) 이 있습니다.

세 박물관 모두 드레스덴 시티카드로 추가  지불 없이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Porzellansammlung(도자기 컬렉션)

약 20,000개의 도자기가 있는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치있는 도자기 컬렉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 컬렉션은 1715년에 작센 선제후 아우구스투스 스트롱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엘베 강둑에 있는 현재 일본 궁전(당시에는 네덜란드 궁전)에 보관되었다고 합니다. 이 컬렉션은 2차 세계대전때 대피시킨 덕분에 손실이 크지 않아고, 1962년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아치형 창문의 긴 통로가 있었는데 양쪽 벽으로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16세기부터 17세기에 중국과 일본에서 제작된 전통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청화백자, 중국의 더화 도자기 일본 아리타 도자기 등 다양한 색채와 무늬의 고급 전통 도자기 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통로를 지나서 이어진 공간에는 작센의 유명 도자기 브랜드 마이센(Meissen) 도자기 컬렉션이 있습니다.

각종 동식물들, 신화, 로코코 서가의 장면 등 다양한 모티프로 만들어진 도자기들로 화려하고 다채로웠습니다.

또한 미니어처 음악가, 궁전광대, 아랍 상인등 다양한 장식품들도 있었습니다. 도자기 작품 20,000점이 소장되어 있지만, 전시는 약 2,000점 정도만 되어 있다고 하네요.

Gemäldegalerie Alte Meister(올드 마이스터 갤러리)

츠빙어 궁전의 갤러리에는 작센의 선제후들이 수집한 15세기 부터 18세기의 유럽 전역의 그림 약 750점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라파엘, 티치안, 틴토레토와 같은 이탈리아의 거장들과, 루벤스, 렘브란트, 반 다이크와 같은 네덜란드의 거장들의 그림또한 전시되 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베르나르도 벨레토(Bernardo Bellotto)는 드레스덴의 풍경을 많이 그렸습니다. 특히 아래 그림 "아우구스투스 다리 아래 엘베 강 오른쪽 제방의 드레스덴(Dresden vom rechten Elbufer unterhalb der Augustusbrücke)"은 카날레토 전망(Canaletto-Blick)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성은 벨레토이지만 삼촌이자 스승이었던 조반니 안토니오 카날레토 (Giovanni Antonio Canaletto)의 성을 따서 "Canaletto"로 서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베르나르도 벨레토가 그림을 그렸던 이 위치는 현재 "Canaletto-Blick"이라고 해서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Der Neumarkt in Dresden vom Jüdenhofe aus

위 그림은 베르나르도 벨레토가 그린 프라우엔 교회와 Neumarkt(노이마르크트) 입니다. 갤러리에는 그림안에 그려진 마차의 일부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쪽 섹션에는 독일의 유명화가 루카스 크라나흐(Lucas Cranach)의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크라나흐의 마터 루틴의 초상화와 아담과 이브를 그린 그림은 그동안 독일, 오스트리아 갤러리에서 종종 보아와서 친숙했습니다.

갤러리를 나와 다음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Mathematisch-Physikalischer Salon(수학 및 물리 살롱)

Mathematisch-Physikalischer Salon에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수학, 물리학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작센의 선제후 아우구투스가 16세기 부터 기구들을 모으기 시작해서, 17세기에 "수학 및 물리 기기의 왕실 캐비닛 (Königliches Cabinet der mathematischen und physikalischen Instrumente)"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1784년에는 천문대까지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망원경, 지구본, Andreas Gärtner와 치른하우스(Herr von Tschirnhaus) 오목거울 등 하나하나 진귀하고, 흥미로운 기구들이 많았습니다.

1720년대에 프랑스 파리(왼쪽)와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오른쪽)에서 만들어진 해시계

주행거리계(Odometer), Christoph Trechsler the Elder, Dresdren, 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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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덴츠 궁전(Residenzschloss) 건물의 역사는 1200년대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점차 건물이 추가되어 지어졌다고 합니다. 여러시대에 걸쳐  건물들이 지어졌기 때문에, 지어진 시기에 따라서 바로크 부터 네오 르네상스 스타일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1500년대부터 1800년대까지 400년에 달하는 시간동안 작센의 선제후 겸 폴란드 왕이 이곳에 거주했다고 합니다. (선제후는 신성 로마 제국 황제를 선정하는 역할을 제국 내의 영주라고 합니다.)  그런만큼 작센의 보물들이 레지덴츠 궁전에 많이 모여 있습니다. 드레스덴을 방문한다면 레지덴츠 궁전의 박물관들을 꼭 관람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레지덴츠 궁전은 낮에 보아도 멋지지만 밤에보면 또 다른 느낌으로 멋졌습니다.

티켓 판매소가 있는 곳입니다. 독특한점은 안뜰 천장이 유리로 덮혀져 있어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아 좋은 것 같습니다.

 

레지덴츠 궁전은 크게  Grüne Gewölbe(그뤼네 게뵐베/녹색 아치 천장), Kupferstich-Kabinet(쿠퍼슈티히 카비넷, 판화 카비넷), Münzkabinett(뮌쯔 카비넷/주화 카비넷), Rüsterkammer(뤼스터캄머/무기고) 등의 박물관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저는 드레스덴 시티카드로 박물관들을 관람했습니다. 다만 그뤼네 게뵐베는 Neues Grüne Gewölbe와 Historisches Grüne Gewölbe 두곳으로 나뉘어 지는데 드레스덴 시티카드로는  Neues Grüne Gewölbe로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Historisches Grüne Gewölbe 는 하루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미리 티켓을 사놓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Historisches Grüne Gewölbe

Gewölbe를 찾아보니 "궁륭"이라고 하는데 내부 사진을 보면 아치가 교차하면서 천장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Historisches  Grüne Gewölbe,  출처 : https://gruenes-gewoelbe.skd.museum/ausstellungen/neues-gruenes-gewoelbe/

위에서 말한 것처럼 Neues Grüne Gewölbe와 Historisches Grüne Gewölbe로 나뉘어 집니다. Historisches Grüne Gewölbe는 멋지게 장식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입장할 때 모두 오디오 가이드를 받아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벽과 기둥이 거울로 덮혀져 있어 그 사이에 서서 거울을 보면 끝없이 자기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거울과 금장과 수많은 보물장식들로 내부가 화려합니다. 

 

2019년 11월에 이곳에 안타까운 도난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약 7명으로 추정되는 강도들이 몇 분만에  1억 1380만 유로 이상의 보험가치가 있는 총 4300개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21개의 보석과 미술품들이 도난되었다고 합니다. 당국은 50만 유로의 포상금을 걸고 수사를 했는데, 끝내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합니다. 용의자는 독일국적을 가진 아랍계 갱단으로 수년형의 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관람하면서 보안이 매우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Neues Grüne Gewölbe에는 작품들 하나하나가 유리관 속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Historisches Grüne Gewölbe 보안 장치 없이 방에 놓여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방안에만 출입할 수 있다면, 손쉽게 물건을 가지고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박물관 측은 훔쳐간 보석들이 이미 알려져 있어서 합법적인 미술품 시장에서는 판매하기 어려워, 수백년된 보물들을 도둑들이 작품들 해체해 개조하지 말 것을 간청했다고 합니다. 훔친 물건들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보안회사는 다크웹에서 판매되고 있다고도 했는데 독일 수사관은 이 주장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Neues Grüne Gewölbe

Neues  Grüne Gewölbe에도 화려한 보석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보물들도 많고,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블로그에 모두 실을 수는 없으니 일부만 올려보았습니다.

붉은 산호로 만들어진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오른편 사진은 크리스탈 볼이 움직이면서 종을 쳐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라고 합니다. 

금, 다이아몬드, 루비, 크리스탈, 호박 등 각종 보석부터 상아, 타조알 등 여러 소재들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보석들이 정교하게 하나하나 놓여진 작품들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래 사진은 1700년대 초반에 Johann Melchior Dinglinger(요한 멜키오르 딩링거) 가 만든 "무굴황제 아우랑제브의 생일에 델리 법원(Hofstaat zu Delhi am Geburtstag des Großmoguls Aurangzeb)"이라는 작품입니다. 요한 딩링거는 작센의 선제후 아우구스투스를 위한 궁정 금세공인이었는데, 뛰어난 솜씨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보물들을 많이 많들었습니다.

무굴황제의 생일을 맞아 아시아, 아프리카, 아랍 등 여러나라의 사신이 델리 법원으로 행차한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화려하지만, 실제로 보면 하나하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화려함에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봤습니다. 이 작품을 금전적인 가치로 환산하면 도저히 얼마가 될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요한 딩링거의 또다른 작품 Apis Altar(아피스 시대)입니다. 18세기 초에 아직 이집트의 사상과 신이 유럽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딩링거는 프랑스의 고고학자 Bernard de Montfaucon(베르나르 드 몽포꽁)이 출판한 10권의 판화 L'antiquité expliquée et représentée en figure(그림으로 설명하고 표현한 고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장식들이 하나하나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어 한참을 감탄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보물들을 여행하는 동안 운반하기 위한 케이스들입니다. 가죽으로 만든 케이스 자체도 하나하나 값진 보물들입니다.

아래 사진은 "Dresdner Grüne Diamant(드레스덴 그린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으로 무려 41캐럿이나 되는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큰 녹색 다아이몬드가 발견되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수많은 다이아몬드들이 반짝거리며 황홀한 빛을 반사했는데, 안타깝게도 카메라에는 담겨지지 않았네요. 다이아몬드 자체로도 가치가 크지만, 세공기술 또한 뛰어나서 더욱 반짝이는 빛을 내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Neues    Grüne Gewölbe에서 나와  Rüsterkammer(뤼스터 캄머, 무기고)로 향했습니다.

 

Rüsterkammer(뤼스터 캄머, 무기고)

저는 무기고에 특별히 큰 흥미는 없었는데, 남자친구는 정말 좋아했습니다. 특히나 검을 매우 좋아합니다. 길이가 2미터가 넘는 총과 검을 보고 열광했습니다.

한쪽 벽면 전체가 총, 검, 헬멧으로 질서정연하게 전시되어 있는게  하나의 예술처럼 보였습니다.

 무기고는 전체적으로 전시가 매우 잘 되어 있었습니다.

선제후와 선제황후가 어렸을 때 입었던 의복들.

톱상어로 만들어진 검인데, 처음 보는 물건이라 신기했습니다.

무기 외에도 여러 악기, 놀이기구도 있었습니다.

사냥장비들
한쪽 벽면에 무기들로 전시되어 있는 긴 통로

 

 

 

레지덴츠 궁전 창밖으로  엘베강을 가로지르는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드레스덴 대성당과 오른쪽으로는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동상이 보입니다.

 

 

작센의 선제후 및 폴란드의 왕 아우구스투스 2세가 1697년에 대관식을 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한 섹션으로는 터키의 무기들과 병막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Kupferstich-Kabinet(쿠퍼슈티히 카비넷, 판화 카비넷)

판화 카비넷은 램브란트의 작품이 한두점 있었긴 하지만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Münzkabinett(뮌쯔 카비넷/주화 카비넷)은 보았지만 사진첩을 보니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 주화 카비넷은 전에 비엔나 등 다른 유럽 도시들에서도 여러번 보았는데, 드레스덴 레지덴츠 궁전의 주화 카비넷은 특별하지는 않았었어요.

 

 

뮤지엄샵

뮤지엄샵을 보니 Grüne Gewölbe에서 보았던 보석들을 본떠서 만든 주얼리들이 있었습니다. 진품을 보고나니 너무 허술해보였습니다. 물론 진품과는 가격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나죠.

뮤지엄샵에는 책들과 여러 굿즈들이 있었는데,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매표소가 있는 1층 입구 반대쪽으로 가면 Hausmannsturm(하우스만스 타워)가 있는 뜰이 있습니다. 드레스덴 시티카드로 하우스만트타워도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날 너무 지쳐서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 시계가 있는 타워가 Hausmannsturm입니다. 이 타워는 드레스덴 성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타워가 높지 않아 전망이 크게 좋지 않을 것 같아 올라가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어차피 프라우엔교회(Frauenkirche) 전망대에 올라갈 계획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곳에서는 츠빙어(Zwinger) 궁전을 가까이 볼 수 있을 있었을 것 같아 다소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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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강가에 있는 레스토랑을 알아보다가 카날레또(Kahnaletto) 라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카날레또는 젬페르오페라(Semperoper) 부근의 엘베강가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에 사진은 저녁식사를 하고 나와서 찍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네요.

너비가 테이블 두줄 정도로 배 내부는 크지 않았습니다. 저녁 6시쯤에 갔었던 것 같은데,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아 다행히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레스토랑에 두그룹 정도 사람들이 있었는데, 결혼 축하 파티를 하고 있었씁니다.

테이블은 심플하게 하얀 식탁보와 냅킨에 가운데에 꽃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창으로 강을 볼 수 있는 시원한 뷰가 좋았습니다.

 

강을 바라보다 보트위에서 그릴을 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신기했습니다. 사람들이 즐거워 보였어요.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전에 나온 빵과 소스. 

저는 해물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면이 수타면 인것 같았습니다. 소스도 맛있었고, 면이 수타면이라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양이 적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주문한 치킨 필렛. 남자친구는 아스파라거스를 원래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매우 맛있다고 했습니다.

 

카날레또는 음식은 맛있었는데, 양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가격은 평균에 비해 높은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강가뷰 레스토랑이라서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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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스트 카페 안티크(Kunst Cafe Antik)는 여느 카페와 조금 다릅니다.

카페 문안을 들어서니 반짝이는 골동품들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다양한 물건들이 많아서 자리를 찾아 앉은 후에도 한참을 주변을 둘러 보느라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천장에 조명이 많아 더 반짝거리고 화려해보였습니다.

전시되어있는 골동품들에는 가격표가 붙여져 있고, 실제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갤러리에 온 느낌이라 운치가 있고 좋았습니다. 카페지만 스테이크, 슈바인브라텐 등 식사메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빨리 점심식사를 하고 박물관을 보러 가야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오렌지 주스와 "Original hausgemachte Dresdner Quarkkäulchen(오리지널 홈메이드 드레스데너 크바르크코일헨)"을 주문했습니다. 이 메뉴에는 사과 무스와, 크림도 곁들여져 있었습니다.  Quark는 숙성하지 않고 우유를 가열해 단백질 성분을 모은 신선한 치즈라고 합니다. Quark에 감자와 밀가루 반죽, 설탕, 계란, 건포도 등을 넣어서 만든 팬에 튀겨 만든다고 하네요. 남자친구가 주문한 것을 저도 조금 시식해 보았는데, 따뜻한 도너츠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휘핑크림이 들어간 아마레토(Amaretto) 커피와 체리 케익을 주문했습니다. 아마레토가 뭔지 모르고 주문했다가 후회했습니다. 하루종일 많이 걸어야 해서 카페인 섭취를 하려고 카페를 주문했는데, 알고보니 아마레토가 술의 한 종류였습니다.  아마레토는 아몬드를 이용해서 만든다고  하네요. 아마레토 커피의 맛은 달콤 씁쓸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골동품들을 둘러보다가 한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이 그림은 독일인 화가 칼 슈피츠벡(Carl Spitzweg)이 1839년에 그린 가난한 한 시인(Der Armer Poet)이라는 작품입니다.

작은 다락방에 물이 새는지 낡은 우산을 천정에 받쳐놓고,  침대 옆에 책더미를 쌓아놓고 그 아래서 시인이 담배 연기를 뿜으며 글쓰기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여행하기 이틀전쯤 남자친구가 이 그림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보여줘서 이야기 했는데, 이 카페에 걸려져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드레스덴을 여행한다면 Cafe Kunst Antik은 가볼만한 것 같습니다. 여러 골동품에 둘러쌓여서 음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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