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도 연말은 독일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보냈습니다. 크리스마스 쿠키도 굽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꾸몄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남자친구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트리 밑에 선물을 놓고,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열어 봅니다.
선물을 주고받은 뒤에는 저녁식사를 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전채로 샐러드를 먹은 후, 꼭 송어요리를 먹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새벽까지 함께 카드놀이나 보드게임을 합니다.
다음 날인 크리스마스 날에는 쇼이펠레를 먹었습니다. 샐러드도, 송어요리도, 쇼이펠레도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은 항상 맛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다 맛있어요.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돕니다.
그리고 독일에는 12월 31일 밤에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로 나쁜 악령을 쫓아낸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폭죽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데 예외적으로 12월 29일부터 12월31일까지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기간에 파는 폭죽은 터뜨리는 소리만나거나 작게 터지는 폭죽입니다.) 작년 연말에는 폭죽 판매가 금지되었었는데 올해는 다시 폭죽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폭죽 터뜨리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 마트들을 돌아다니며 한아름 샀습니다. 저는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 어머니는 왜 많이 안 샀냐고 하시더라구요.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낮에 미리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남자친구 가족은 12월 31일 저녁에는 핑거푸드(Häpchen)를 먹습니다. 송어요리나, 쇼이펠레는 남자친구 어머니가 하셨지만, 핑거푸드는 간단하기에 남자친구와 저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한 후에는 카드게임을 하고, 밤 11시 50분 저녁 쯤이면 텔레비젼을 틀어 실베스터 방송을 봅니다. 가수들이 나와서 옛날 노래들을 부르는데, 이 방송을 보는 것은 참 고역입니다. 한국 가수 무대들 보다 노래실력, 무대매너, 무대배경 등등 너무 뒤쳐진 것 같습니다.
폭죽을 터뜨리고 돌아오면 둘러 앉아 모여서, 왁스 주조(Wachsgießen)라고, 각기 다른 모양을 녹여서 물에 식혀서 생기는 모양으로 새해의 운을 점쳐 봅니다. 하지만 모양이 제대로 나오는 경우가 없더라구요.
왁스 주조를 녹이는 것을 마친후에는, 각자 새해에 목표로 하는 것들을 얘기하는 것으로 실베스터를 마무리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할 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 바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블로그 방문 하시는 분들도 새해에 원하시는 것 이룰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부디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나고 물가 안정도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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