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9 - [일상/오스트리아] - 독일에서 봄맞이 식물 심기
지난 봄에 남자친구 부모님 집 정원에 호박, 토마토, 꽃, 고추 등등 여러 식물들과 씨앗들을 심었습니다. 특히 호박과 해바라기는 여름에 눈에 띄게 무럭무럭 자라더니 가을이 되어 수확할 때쯤에는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호박은 가장 큰 건 35kg정도나 되었습니다. 해바라기는 제가 그동안 살면서 본 것중 가장 컸습니다. 해바라기 씨앗은 새들이 먹어서 이미 많이 비어있습니다.
호기심에 칠리도 샀었는데, 생각보다 열매가 많이 달려서 수확이 컸습니다. 오래 보관하며 요리에 넣어서 먹을 수 있도록 줄에 엮어서 말려두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번에 새로운 종류의 호두나무를 샀는데 다른 호두보다 열매가 거의 4-5배는 컸습니다.
그외에도 토마토, 호박, 가지 등등 봄에 샀던 식물이 잘 자라 주어 좋은 수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틈틈히 거름도 주었고, 또 가물었던 여름에 물도 신경써서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을 버섯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을 겸 숲에 갔는데, 지금까 살면서 처음보는 버섯들을 보았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버섯인것 같습니다. 주로 고목나무를 숙주로 해서 자라는 버섯입니다. 통상 Baumpilze(나무버섯)라고 부르는데 줄버섯(Angebrannter Rauchporling) 또는 구름버섯(Schmetterlings-Tramete) 으로 추정됩니다. 두버섯 종류 모두 한국에서는 약재로도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독일에서는 식용으로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먹물버섯(Tintenpilz/Schopf-Tintling/Coprinus comatus)은 태어나서 실제로 보았습니다. 이름이 먹물버섯인 이유가 이 버섯은 성장을 다 한 후 2-3일 뒤면 검은 액체로 녹아버리는데 유럽에서는 이 것을 잉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독성은 없지만 먹은 후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숲에서 노란색 버섯을 보면 조심하세요! 독일 숲에서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노란색 버섯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독버섯들입니다.
독버섯인데 남자친구가 장갑을 끼고 만지길래 놀랐는데, 치사량 정도는 복통을 일으키는 정도의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숲에서 치사량 정도의 독성이 있는 버섯은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애주름버섯(Rostfleckiger Helmling)이라는 버섯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독성은 없지만 식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큰갓버섯(Gemeiner Riesenschirmling). 독일에서는 흔히 파라솔버섯(Parasolpilz)이라고 합니다. 이 버섯의 가장 큰 지름과 길이기 20cm가 넘을 정도로 크기가 크다는 것입니다. 또 식감이 좋아 식용으로도 사용합니다.
남자친구가 식용버섯이라면서 따온 버섯. 붉은기가 돌고, 머리부분 밑이 스폰지처럼 생겨 외양만 보고는 독버섯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은 갈색그물버섯(Maronen-Röhrling)이고 맛이 좋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 아버지 숲에서 발견한 버섯들은 큰 버섯이 신기하기도 하고, 식용인 버섯들도 있어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집에 채취해왔습니다. 식용버섯이기는 하지만 체르노빌 이후로는 버섯에 방사능이 축적되어서 야생 버섯은 웬만해서는 드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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