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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몇달전에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준비할 것도 많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이사를 했던 과정과 경험들에 대해서 써보기로 하겠습니다.

 

집주인(Vermieter)에게 이사 나갈 것을 통보하기

 

아직 계약이 1 넘게 남아있었습니다. 계약서에 3개월전에 얘기하면 해지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주인에게 이사를 하겠다고 통보를 하고 3개월뒤에 이사를 나가는 것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계약서 기간이 남아있는데 이사를 가고 싶다면 미리 임대인에게 이사하겠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새로운 세입자(Nachmieter) 찾기

나흐미터를 찾는 것은 집주인이 하지만, 집을 보여주는 것은 제가 해야했습니다. 입장에서도 최대한 빨리 세입자를 찾는 것이 좋기 때문에 원활하게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 위해 집을 깨끗하게 하는 준비를 했습니다. 가구들을 독일로 가져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세입자에게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새로운 세입자도 원해서 가구도 함께 판매할 있게 되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어 하루에 예약을 몰아서 5-6명에게 집을 보여주고 나흐미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 처리하기

거의 5년간 살았던 집이다 보니 묵은 짐도 많고 버릴 것도 있었습니다. 일반 쓰레기, 플라스틱, 유리병 등은 주변에 있는 컨테이너에 버리면 되는데, 전자제품, 전선 케이블 등등의 제품은 폐기물 수집 센터(Altstoffsammelzentrum)  버렸습니다. 구글맵에서 가장 가까운 Altstoffsammelzentrum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https://www.linzag.at/portal/de/privatkunden/zuhause/abfall

 

택배 보내기

가구를 나흐미터에게 팔게 되어서 부피가 큰 짐을 이사하는 수고는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이삿짐은 남편 차로 옮기려고 하긴 했지만 모든 짐을 싣을 수는 없어서 일부는 택배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UPS 압홀룽(Abholung) 서비스로 인터넷에 미리 택배 보낼 짐들 무게를 등록하고 날짜와 시간을 예약했습니다. UPS에서 짐을 가지러 오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비싸긴 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짐들을 옮기려면 최소한 정도 비용은 나가는 같습니다.

https://wwwapps.ups.com/pickup/schedule?loc=de_AT

 

페인트칠 하기

정리하다보니 군데 군데, 특히 부엌 쪽에 얼룩이 있더라구요. OBI같은 바우마크트(Baumarkt)에서 부분만 흰색으로 칠할 있는 튜브를 있어요. 생각보다 벽색이랑 맞아서 괜찮았습니다.

 

주소지로 우편물 전달 받는 서비스 신청

오스트리아와 독일 우체국에는 "Nachsendeaufrag (나흐젠대아우프트락)" 이라고 주소를 변경하면 이전 주소로 오는 우편물들을 주소로 받을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이사하는데도 서비스를 이용할 있어서 신청했습니다. 저는 6개월 간 오스트리아에서 독일 주소로 우편물을 받도록 신청했는데 6만원 좀 넘게 결제를 했습니다.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독일로 이사와서 이전 주소로 왔던 우편물을 받아보니 일하는 회사, 전기 회사, 은행 등에서 온  중요한 편지들이 생각보다 있어서  서비스를 이용하길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https://www.post.at/p/a/nachsenden

 

시청에서 거주지 압멜둥

오스트리아를 떠나기 전에 시청에서 거주지 압멜둥을 해줘야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이사하기 하루 전에 시청에 들러서 압멜둥을 했습니다.

 

전기, 가스 가입 해지

저는 Linz AG 라는 회사를 통해 전기, 지역난방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Linz AG 홈페이지에서 PLUS24로 로그인을 하면 온라인으로 전기를 해지 할 수 있습니다. 지역난방을 하지하려면 이사를 나가는 날짜가 명시되어 있는 임대차계약서 스캔본을 이메일로 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해지가 되지 않습니다.

회원가입한 것들 해지

그동안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가입한 쇼핑몰 회원, 페이백 등을 해지해줬습니다.

 

보증금(Kaution) 돌려받기

이사를 나올 때 최대한 이사를 왔을 때처럼 깨끗하게 해놓으려고 청소를 열심히 했습니다. 인덕션이나 냉장고 등등 집주인이 작동하는 것도 테스트를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독일과 다르게 이사후 2주에서 4주 정도 안으로, 보증금을 빨리 돌려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집 계약서에 2주까지 보증금을 돌려 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2주 쯤되어서 모든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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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오랜만에 비엔나에 방문해 알베르티나(Albertina)에서 전시회를 보았습니다. 알베르티나는 칼스플라츠(Karlsplatz)에서 도보로 9분 거리에 있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알베르티나가 있는 건물은 합스부르크가의 유서깊은 레지덴츠 중 하나인 알브레히트 대공 궁전(Palais Erzherzog Albrecht)이라고 합니다. "알베르티나"라는 이름은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ia) 황후가 가장 아낀 딸 마리아 크리스티(Herzogin Maria Christina von Teschen)와 연애결혼 했던, 알베르트 카시미르(Albert Casimir von Sachsen-Teschen) 공작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10월 중순에는 다음과 같은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 바스키아 회고전(Basquiat. Die Retrospektive) - 2023년 1월 8월까지
  • 하우엔쉴드/리터 - 문테안/로젠블룸, 오스트리아의 두 예술가 집단(Hauenschild/Ritter - Muntean/Rosenblum, Zwei Künstlerkollektive in Österreich ) - 2023년 1월 12일까지
  • 프란체스코 클레멘테(Francesco Celemente) - 2022년 10월 30일까지 였음
  • 토니 크랙 조각전 - 육체와 영혼(Tony Cragg. Sculpture: Body and Soul) - 2022년 11월 6일까지였음.
  • 상설전

저는 전에 알베르티나를 2-3번 정도 관람했던적이 있었고, 이번에는 바스키아전도 보고 오랜만에 다른 전시회도 볼겸 다시 가보았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8,90유로로 다소 비싼 편이긴 하지만 전체 전시회 규모로 보면 아깝지 않았습니다.

바스키아 회고전(Basquiat. Die Retrospektive)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는 1980년대 활동했던 1세대 거리예술가로 그동안 그래피티 아트에 많은 영향을 준 인물입니다. 알베르티나의 바스키아 회고전에는 약 50개 정도의 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시회에 들어서자 마자 바스키아의 일대기에 대한 사진들과 설명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바스키아는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유색인종으로서 당했던 차별을 주제로 그림들을 그렸습니다. 특히 흑인들에게 폭력도 행사했었던 백인 경찰에대한 반감을 그림으로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바스키아는 8살때 자동차 사고를 당해 비장을 절제하는 수술까지 했는데, 회복하는 동안 어머니가 선물해준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를 읽었다고 합니다. 8살 아이에게 해부학책을 읽게 해준것이 의아하긴 한데, 바스키아의 작품들을 보면 이 책으로 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몇몇 작품들에는 골조와 장기 등을 그린 것이 있었습니다.

수프를 너츠에 방목하기 Grazing Soup to Nuts, 1993

위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주제가 소화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비판도 숨어있다고 합니다. 음식물을 삼기는 하이에는 자본주의의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또한 아프리카의 국가들, 인도 등에 대한 식민주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또 하이에나에 이어지는 장기부분에는 나이지리아, 니제르, 말리와 같은 중앙 아프리카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Salt"는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행진과 영국으로부터의 인도 독립 투쟁을 의도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고 합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라고 하지만 그의 그림 스타일만 보면 아동들이 그린 그림들과 구별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에 담긴 메시지와 배경들만 배제하면 서툴고 거칠어 보이는 그림 스타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그림은 뭔가 사람을 끄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또 대체로 색채 또한 혼돈속에 조화롭게 이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사과와 레몬(Apples and Lemons, 1985) , 장미셸 바스키아 와 앤디 워홀

그가 작품하나에 1천억원에 달하는 세계적으로 예술가가 될수 있었던 것은 앤디 워홀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둘은 1982년 스위스의 미술거래가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워홀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바스키아가 작업할 수 있게 해줬다고 합니다. 그 둘의 우정을 둘고 동성애 관계라거나, 워홀이 바스키아를 아들처럼 느낀다는 소문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워홀은 젊은 바스키아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고, 바스키아는 워홀의 명성에 힘입어 예술계에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앤디 워홀이 사망한 지 1년 후인 1988년, 바스키아는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토니 크랙 조각전 - 육체와 영혼(Tony Cragg. Sculpture: Body and Soul)

토니 크랙은 지난번 드레스덴에 갔을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도 다른 갤러리에서 가끔 그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알베스티나에서 열렸던 전시회에는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조각들뿐 아니라 스케치들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러 얼굴이 겹쳐져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스케치들. 실제 조각작품은 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얼굴로 보입니다.



하우엔쉴드/리터 - 문테안/로젠블룸, 오스트리아의 두 예술가 집단(Hauenschild/Ritter - Muntean/Rosenblum, Zwei Künstlerkollektive in Österreich )

페터 하우엔쉴드(Peter Hausenschild)와 게오르크 리터(Georg Ritter) 작품의 특징은 벽면을 채울만한 거대한 그림을 파스텔로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려진 물체로 채워냈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그림을 보면 엄청난 공을 들여서 그렸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작품들은 대체로 색상이 단조롭고, 그림 주제는 풍경이나 노동입니다. 색상또한 다채로웠으면 그들의 작품이 훨씬더 흥미로울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작업방식은, 먼저 디지털로 그릴 장면을 편집하고, 컴퓨터에서 각각의 개체를 디자인한 후 종이에 손으로 함께 스케치한다고 합니다.

마르쿠스 문테안(Markus Muntean)의 아디 로젠블룸(Adi Rosenblum) 그림에서는 모던함과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패션지나 소셜미디어의 사진들을 작업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작품에서 인물하나하나의 스타일은 일상적인데, 그들이 놓인 배경이나 상황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상설전

알베르티나 상설전에는, 피카소,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드가, 모딜리아니, 칸딘스키, 미 등등 미술책에서 본 화가들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또 그 외에도 다양한 유럽 화가들의 작품들을 하나나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뮤지엄샵

바스키아책으로 가득찬 책장. 전체적으로 바스키아 이름이 붙은 건 실속에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싼편이었어요. 책도 저 두께에 32,90유로..

양말은 한 켤레에 24,95유로, 접시하나 89,10유로, 컵 하나 59유로, 에소프레소 세트 149유로, 스케이트보드 550유로 등등


바스키아 굳즈가 다양했는데, 바스키아의 엄청난 팬이아니고,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서 사진 않았어요.

"Street Art"라는 책이 있었는데, 전반적인 스트리트 아트에 관한 역사, 각 시대별 스트리트 아트의 사회적인 관심과 위상이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서 한권 구입했습니다. 15,40유로인데 내용도 알차고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커버에 알브레흐트 뒤러의 토끼가 프린트된 노트도 한권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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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산책을 하다 한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 국제 앰네스티에서 주최하는 54회 책 벼룩시장(Flohmarkt). 아마도 해마다 한두번 열리는 것 같습니다. 이 행사는 한 3년전쯤 남자친구와 같이 가서 책을 아마 20권 가까이 샀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한 이후 그동안 열렸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이 포스터를 발견하고 오랜만에 가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데, 오전 늦게부터는 사람들로 붐빌것 같고 또 오픈하자마자 가야 책이 많을 것 같아 9시 15분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예술, 여행, 바이오그래피, 아동도서, 청소년도서, 소설, 종교, 요리, 건강 등등 각 섹션별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책이 총 1만권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최대한 관심이있고 깨끗한 책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주로 소설류가 많았고, 오래된 책이 많았습니다.

둘러보다가 전에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을 발견했습니다. 애덤 존슨(Adam Johnson)이라는 미국 작가가 쓴 '고아원 원장의 아들(Leben des Waisen Jun Do)'라는 책입니다. 오래전 퓰리처상 수상으로 기사에서 보고 독일 서점에서도 보았었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다가 여기서 만나게 되네요. 북한의 스파이 박준도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라고 하네요. 읽어보고 싶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엥?.. 이분을 여기서 보다니. 아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 중에 한명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과 관련된 책이면 웬만하면 사려고 했지만,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두고 왔습니다.

남자친구와 저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책. 같이 시내를 나갔을 때 시간이 날때면 서점을 자주 가서 사볼만한 책이 있는지 둘러보곤 합니다. 이 프리마켓에는 지난번에는 같이 왔지만 오늘은 독일에 있어 함께오지 못한 남자친구를 위해 영상통화로 책을 고르게 해줬습니다. 영상통화로 보면서도 실제로 보는 저보다 관심있는 책을 귀신같이 잘 찾아냈습니다.

만화책은 거의 없었는데 드래곤볼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드래곤볼을 좋아해서 갖고 싶은지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네요. 책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만화책은 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한테 드래곤볼의 이미지는 "매우 오래된 남자들이 좋아하는 만화"여서 인지, 이름만 들어봤지 단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남자친구도 좋아하고 또 학교 다닐때 20대 초중반이었던 친구들도 좋아해서 의아했습니다. 유럽에는 한국과 일본에 나온지 한참 후에 방영이 되서 20-30대들도 보았다고 합니다.

한 한시간 반 정도가 지나서야 책을 다 골랐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책을 많이 가져서사 빈공간이 많네요. 큰 쇼핑가방에 넣아가는 사람들, 큰 종이상자에 담아가는 사람들, 아예 캐리어를 들고 오는 사람 등등 다양했습니다. 저는 백팩에 에코백 몇가를 챙겨갔습니다.

총 15권을 구입했는데, 20유로도 안되었습니다. 20유로면 책 한권 가격인데 말이죠.

전시된 책이 많았지만, 진짜로 읽을 것 같은 책만 가져왔습니다. 북한 스파이 박준도 일대기를 다룬 '고아원 원장의 아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전기,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광물에 관한 책 등은 저를 위해서 샀습니다. 프로이트 전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남자친구도 즐겨 읽을만한 책들입니다.
나머지는 남자친구가 원하는 책인데, 예술, 유적에 관심이 많다 보니 관련책이 많습니다. 또 나중에 온실(Wintergarten)을 지어서 꾸미고 싶어해서 그런지 선인장과 이케바나에도 관심이 많은데 마침 관련책을 찾아서 즐거워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1년에 책을 50권정도 이상은 읽었던 것 같은데, 외국에 있는 동안은 언어때문에도 또 이것저것 할일이 많다보니 책을 많이 읽지 못해왔습니다. 다시 독서하는 습관을 조금씩 길러서, 이번에 산 책들을 열심히 읽어보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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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츠에서는 매년 봄, 가을에 한번씩 Urfahraner Markt 라는 축제 분위기가 나는 시장이 열림니다. 지난 2년동안에는 코로나 때문에 열지 못했다가 올해 봄 드디어 다시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봄은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간 열린다고 합니다.

저는 날이 맑은 오후 사진을 찍을 겸 다녀와 보았습니다. 장소는 메인 광장(Hauptplatz)에서 니벨룽엔 다리(Nibelungenbrücke) 맞은 편이 있습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센터건물 뒷편에 있습니다.

주말 오후에 가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시장은 크게 먹을 거리, 의류잡화, 놀이기구, 생활용품 및 가전 박람회 구성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시장을 그동안 여러번 가보았던 터라 특별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이후로 처음 가본 축제라 느낌이 색다르긴 했습니다.

먹을거리는, 크리스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과류를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그외에 맥주 및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 아이스크림 가게 등등이 있었습니다. 이날 가격표를 보지 않았는데, 뉴스기사를 통해 보니 맥주 한잔이 5,8유로,  치킨 반마리가 9,9유로로 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가 하네요. 의류 및 잡화, 악세사리 판매대도 있었는데, 한국인들 눈에는 크게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무려 115개의 판매대가 열렸다고 하네요.

박람회는 큰 홀에서 열렸는데, 청소기구, 사우나실, 욕조 등등 생활용품 등 60개의 전시대가 열렸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특산물 중에 호박씨 오일(Kürbiskern Öl)이 있는데 한번 사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조리용은 오일은 아니고 샐러드에 소스로 넣어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놀이기구는 생각했던 것보다 종류가 많았습니다. 비엔나에 있는 비너 프라터(Wiener Prater)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모두들 오랜만에 열린 축제를 즐기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실외에서 마스크는 이미 안쓴지 오래 되었고, 실내에서는 대중교통과 마트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놀이기구를 즐겨 타지 않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 자유로운 기분이 느껴져 보기만 해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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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씨도 맑고, 토요일이고 해서 시내로 나갔습니다.

메인광장(Haputplatz)를 걷고 있는데 멀리서부터 행진 음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확성기로 누군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윽고 시내 중심가로 부터 Landstraße를 따라 사람들이 빼곡히 걸어오는게 보였습니다.

멈춰서서 기다려보니 전통의상과 특별한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녹색자켓에 전통복장을 한 아저씨가 확성기로 행사를 진행하셨습니다.

사람들의 행진 끝에 갑자기 트랙터가 등장하네요. 진행자께서 마이바움(Maibaum)이 오고 있다고 합니다. 마이바움(Maibaum)에서 Mai는 "5월", Baum은 "나무"로, "5월의 나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Maypole이라고 하네요. 마이바움은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엔 등의 국가에서 4월30일 또는 5월1일에 마을과 도시의 주요 광장에  세운다고 합니다. 

트랙터가 멈춘 곳은 마이바움을 세울 수 있는 지지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철제 기기라고 생각했던 것이 마이바움 지지대였습니다. 마이바움으로는 광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높이가 긴 나무가 선택되는데,  올해 린츠시의 마이바움은 무려 23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독일의 바이에른주에서 56미터에 달하는 마이바움을 세운적이 있다고 합니다.

시에서 하는 행사라 시의원인 도리사 랑-마이어호퍼(Doris Lang-Mayerhofer)가 참석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위의 사진 가운데 전통의상 드린들(Drindl)을 입은 금발머리 여성분입니다.

나무를 세우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한 40분 정도는 걸렸던 것 같습니다. 나무를 들어올리면서 중간에 지짓대로 쓰인 나무가 부러지는 불상사도 있었습니다.

또 바로 옆이 철로인데 트램이 수시로 지나가는데, 또 거기로 수시로 사람들이 지나가서 경찰관이 통제를 하느라 난리아닌 난리였습니다. 이제 코로나가 엔데믹이 되어가고 사람들도 모처럼 만에 축제분위기를 즐기는 듯 했습니다.

사실 매년 그냥 지나치기만 하고 이렇게 세우는 과정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보게 되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래 기다려야 해서 정말 한가할 때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 60도까지 서는데 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중간에 그냥 가버릴까 생각도했지만 그래도 참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70도정도까지 서니 바로 세우는데는 금방이네요. 세우기까지 어려운 각도가 있는가 봅니다.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어 세워진 마이바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힘들게 세운 마이바움을 잘 지켜야 합니다.

재미있는 문화가 있는데, 서로 다른 지역끼리 마이바움을 훔치기도 합니다. 다른 영역의 마이바움을 가져오는 것이 정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린츠시의 마이바움을 노이펠덴(Neufelden)이라는 그룹이 훔쳤는데 후에 린츠시에서 다시 돌려받았다고 합니다. 

 

독일의 홀레다우어(Holledauer)라는 그룹은 5월1일 벌써 6개나 되는 마이바움을 훔쳐서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https://www.tz.de/muenchen/region/news-mkr-maibaum-2022-klauen-aufstellen-regeln-bayern-diebstahl-915045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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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이번에 전세계적으로 큰 위기를 맞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더 빠르고 넓게 퍼져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이곳에서의 반응은 처음에는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네? 그 근원이 뱀, 박쥐 야생동물을 시장에서 먹는 야만스러운 식용행태 때문이라고 하네? 정도로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가장 먼저 직접 피부로 느낀 것은 중국 공장 설비 프로젝트에 큰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설비가 진행중인 공장은 한달간 문을 닫아야 했고, 중국에 나가 있는 직원들은 모두 오스트리아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때까지도 중국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는 직원들은 코로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몇주 전만해도 저한테 한국에다시 휴가를 언제 갈 것이냐고 물어보는 동료가 있었고 코로나 때문에 앞으로 한동안은 못가게 될 것 같다고 하자 고개를 갸우뚱 거렸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한주사이에 코로나 확진환자가 늘어나자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회사에서도 한국, 이탈리아, 이란, 중국, 일본은 코로나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지난 14일간 방문한적이 있으면 자가 격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하며 회사의 허락없이는 이 지역에 출장, 여행을 가서는 안되고 업무적으로 이 지역 사람을 초청해서도 안된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지시를 무시할 시 월급을 받을 수 없게 될 거라는 강력한 경고 메일이었습니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직원 1명이 감염되면 심각한 문제가 되고 또 업무는 물론 회사의 평판에도 누가 되기 때문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 같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오스트리아에서는 감염자 0명에서 7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나는 비말로 감염이 될 수 있어 한국에서는 이미 마스크가 거의 필수 예방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직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한 사람을.단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감기에만 걸리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가고 콜록 거릴 때는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가는게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병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쓸 정도로 아프면 한국보다 간단하게 학교나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문화이기도 하구요. 한국에서는 아파도 웬만하면 학교나 직장에 나가는 게 미덕같았는데, 여기서는 감기에 걸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집에서 쉬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몇주전 한국에서 마스크를 보내기 위해 독일 약국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주문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약국 사이트에서는 파는 마스크가 없었습니다. 대체로 비싼 가격 중에 그중에서도 한상자에 50개입인 11유로 정도의 마스크를 10상자 주문했습니다. 며칠동안 배송확인이 되지 않아 늦어 지는 줄로만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매진이 되어서 주문이 취소 되었고 환불을 해주겠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근처 약국에 가보았지만 마스크가 없다고 했습니다.


어제 몇군데 약국을 가보았지만 매진되어 더이상 마스크가 없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시내에 마스크를 파는 약국이 있다는 동료 얘기를 듣고 갔더니 정말 있긴 했습니다. 동료는 지난주 50개입 한상자에 11유로를 주고 샀는데 이제는 장당 2.4유로에 살 수 있었습니다.

낱개로 1장, 10장씩을 봉투에 넣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저를 염려하는 가족이 미리 사두는 것이 좋을 거라고 해 30장을 구입했습니다. 1주일 전의 가격을 10배 정도나 올려서 팔다니 저는 심하게 호갱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고 가격을 올려파는 약국 사람들이 장사치에 사기꾼 같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미 산 마스크는 환불처리도 안된다고 하고 필요한 순간에 쓰기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독일에는 마스크가 동이 났고 프랑스에서는 아예 시중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이번 마스크 사태에는 불합리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정말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애매하고, 또 마스크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었는지 확인할 방법없이 한번 사용후 버려야 하는 점도 답답합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가 옷가지에 묻는다면 외출후 옷에도 소독제라를 뿌려야할까요?

코로나가 끝나기 전까지
- 필요한 일 외에는 외출 삼가기
- 사람 많은 공간에서는 마스크하기
- 항상 소독제를 지니고 자주 사용하기

등을 실천해야 겠습니다. 하루 속히 백신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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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할슈타트에 다녀왔었습니다. 할슈타트는 지난 겨울에 한번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름다운 호수마을에 반했었습니다. 아직 할슈타트에 가보지 못한 남자친구가 가보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는 초여름에가 가게 되었습니다.

 

할슈타트까지 가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요, 저는 린츠 중앙역(Linz Hauptbahnhof)에서 할슈타트역(Hallstatt Bahnhof)까지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편도로는 두시간 정도 좀 넘게 걸렸습니다. 할슈타트 역에서 내리면 바로 선착장이 있고 그곳에서 배를 타고 할슈타트 마켓(Hallstatt Markt)으로 갔습니다. 배 티켓은 성인 1인에 왕복 6유로 였습니다.

 

할슈타트 가기 전에 기차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감사하게도 화창하고 맑은 날씨였습니다. 나중에 한낮이 되니 무더워졌습니다.

 

할슈타트가는 짤츠캄머굿의 다른 호수들도 지나가며 볼 수 있습니다. 가는 도중 그문덴(Gmunden)과 바드 이슐(Bad Ischl)역도 지나갑니다. 그문덴은 지난번 블로그에 썼던 것 처럼 아름다웠고, 바드 이슐은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역시 좋다고 들었습니다.

 

역에서 내리면 탁트인 호수와 사방을 둘러싸는 높은산 그리고 멀리 보이는 할슈타트 마을의 풍경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서서히 할슈타트 마을에 다가서면 마음이 더 설레입니다. 배를 타면 자리에 앉는 것보다 갑판쪽으로 나가서 풍경을 보는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할슈타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을 곳곳의 건물들이 옛 모습그대로 고풍스럽게 잘 보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할슈타트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온 아시아 관광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11개국언어 중 한국어로도 "시간여행"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한참 마을을 둘러보고 점심을 어느 레스토랑에서 햄버거로 간단히 먹고 산을 오르러 갔습니다. 지나가는 중간에 민가도 보입니다. 할슈타트 마을은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하는 상점, 레스토랑이 많지만 민가들도 꽤 있습니다. 할슈타트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구요. 거주 인구는 약 75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산에서 바로 내려오는 물이라 그런지 투명하고 깨끗합니다.

 

Salz(짤츠)는 독일어로 소금이라는 뜻입니다. 짤츠부르크도 한국어로 뜻을 번역하면 "소금성"이구요. "Hall" 또한 소금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독일어 어원에서 지명에 "Hall"이 들어갔다면 소금광산과 관련된 것이라고 합니다.  Statt는어떠한 장소를 나타내는 단어이니 Hallstatt는 이름에서 부터 소금광산과 관련된 곳임을 보여줍니다. 

저 멀리 Seilbahn(자일반)이 보입니다. 한국어로는 케이블카라고 하지만 철로가 있어 사실상은 기차입니다.  위로 올라가면 할슈타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소금 광산이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alzwelten.at/de/hallstatt/preise-oeffnungszeiten/

 

저는 동굴을 좋아하지 않아서 소금 광산 안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케이블카는 올라가고 내려가는데 성인 1인당 18유로였습니다. 비싸긴 합니다. 지나가면서 듣기로는 어느 오스트리아인들도 케이블카가 비싸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학생증이 있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소금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할슈타트 소금보다 다른 곳에서 나는 소금 상품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자일반을 타고 위로 올라오면 산책로와 Skywalk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신석기 시대의 유물과 최초의 제철소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몇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곳에서 인간들이 살아왔나 봅니다.

할슈타트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더 아기자기해 보입니다.

 

산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무더워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호박맛, 파맛 아이스크림 등 독특한 맛이 있었습니다. 호박맛 아이스크림은 맛은 있었지만, 메론맛이면 더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파맛은 남자친구가 먹은 것이었는데, 마늘맛이 나 제가 생각하기에 아이스크림으로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라즈베리맛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으로는 멋진 풍경을 다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마을 초입에도 교회가 있지만, 마을 안쪽으로 더 올라가면 또 다른 교회가 있습니다. 마을 초입부의 교회는 1800년대 중반에 세워진 개신교 교회이고, 마을 안쪽 윗부분의 교회는 1150년 이전에 처음으로 지어진 카톨릭 교회라고 합니다. 중간 중간 유지,보수, 증축 등을 해온 것 같구요.

산중턱에 있는 듯한 느낌의 이 교회의 가장 이색적인 점은 납골당(Beinhaus)이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인터넷에 있는 사진을 보고 납골당 안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 남자친구만 안에 들어가서 보고 왔습니다. 1.5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진을 올릴까 했는데,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Hallstatt Beinhaus로 구글에서 검색하지면 사진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약 610개의 두개골이 다른 부위의 뼈와 겹쳐져서 쌓여 있습니다. 해골에는 출생년도와 사망년도가 씌여 있다고 합니다. 이 유골들은 16세기의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그들도 자기 자신의 무덤아래에 묻혀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카톨릭 교회 근처에 묻히길 원했고, 시간이 갈수록 자리가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 해결방안으로 유골들을 발굴하고 표백하여 이마부분에 출생년도, 사망년도를 쓰고 납골당에 두번째로 매장된 것이라고 합니다. 

 

저로서는 유골을 그대로 보이게 둔 것이 충격적 문화인데 이런 납골당이 할슈타트에만 있는 것인 아니라, 다른 오스트리아 도시,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 등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할슈타트를 떠나기전 다음에 한국에 가져갈 선물로 소금을 샀습니다. 방사능, 환경 오염 때문에 바다 소금보다는 광산에서 나는 소금이 더 깨끗할 것이라고도 합니다. 정제된 하얀색 소금보다 분홍색 소금이 미네랄 함유량이 더 높다고 합니다. 

 

2019/03/21 - [유럽 여행/오스트리아] - 짤츠캄머굿(Salzkammergut)의 행복한 호수 트라운제(Traunsee)

 

짤츠캄머굿(Salzkammergut)의 행복한 호수 트라운제(Traunsee)

지난 주말에는 트라운제(Traunsee)에 다녀왔습니다. 제목에서 "행복한 호수"라고 한 것은, 909년 이전 로마인들이 이 호수를 Lacus Felix (der glückliche See, 행복한 호수)라 불렀다고 해서 입니다. 잔잔한 호..

windfac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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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적십자에서 발급한 응급 구조 수업 증명서를 받았습니다. 수업은 회사에서 작년 12월에 하루 동안 8시간에 걸쳐 들었습니다. 증명서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되지만, 이번에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면서, 시험에 등록하고 실기 수업을 받으려면 6시간 이상 응급 구조 수업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 발급을 신청했습니다. 증명서 발급을 신청하고 약 7주를 기다린 후에 받게 되었습니다. 

 

 

사고가 나면,

 

  • 먼저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그리고 상황 전체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나서 단계별로, 응급 구조 수업에서 배운대로 해나갑니다.

  • 위험 요소를 감지하면, 그것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합니다. 자신이 다쳤거나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는 긴급구조에 요청합니다.

  • 그 자리에서 취할 수 있는 지혈이라든지, 타인이 불편한 자세가 있다면 편한 자세를 취하도록 도와줍니다. 이 긴급조치는 자신이 위험하지 않는 선에서 합니다.

  • 긴급 구조를 요청합니다. 최대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피해를 줄이는 는 것이 좋겠죠. 

            오스트리아는 한국과는 전화번호가 다릅니다.

    • 구급차 : 144

    • 경찰 : 133                 

    • 소방차: 122

    • 유럽 전역 긴급 구조 : 112

 

응급 구조 수업에서는 간단한 이론과 함께, 붕대감는 감는 방법, 차문을 열고 앉아 있는 사람을 꺼내는 방법, 헬멧을 쓰고 쓰러져 있는 사람의 헬멧을 열고, 바른 자세로 숨쉬게 하는 방법, 인공호흡, 심폐소생기계 사용 등을 실습했습니다. 

 

응급구조 뿐만 아니라, 입사 첫날에 바로 안전에 대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주로 사고가 났을 때 대처법이었는데요, 회사에서 응급 알람이 울리면 어디로 모여야 하는지, 응급 구조 약품과 기구가 어디 있는지, 소화기가 어디있는지, 회사에서 휴대폰 충전기 같은 가벼운 것 외에 다른 사적인 전자제품을 콘센트에 꽂기전에는 반드시 먼저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가는데 할 수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 그것또한 범죄라고도 했습니다. 

 

또한 입사한지 며칠 후 안전을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이 와서 제가 일하는 자리가 일하기에 알맞은지도 체크했습니다. 의자와 책상높이, 모니터 위치와 높이, 키보드 위치 등등 또한 확인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 고개가 아래로 향하는 것처럼 모니터 또한 고개를 약간 숙이도록 아래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또 키보드도 바닥에 가깝께 평평할 수록 손목에 무리가 덜 간다고도 했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소방교육은 학교에서 여러번 받았지만 응급구조 수업이나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배운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입사하자마자 여러 안전교육을 받아 회사와 오스트리아라는 나라에 대해서 더 신뢰감이 생겼습니다. 생각해보면 운전면허를 받기 위해 응급구조수업을 이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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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이 시내 중심지와 직장하고 가깝고 그러면서도 조용해 만족하고 있는 편이라 될 수 있으면 몇년은 이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더욱이 이사를 하는 건 이것저것 신경쓸 것이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입니다. 먼저 집 구하기부터 특히 큰도시가 같은 비엔나는 예산에 맞는 괜찮을 집을 구하기란 어려운일 같습니다. 특히 새학기가 시작할 때쯤 이면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집을 구했던 경험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tep1. 집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

1. https://www.wg-gesucht.de/

제가 집을 구할 때 가장 많이 애용하던 사이트였습니다. 이 사이트는 워낙 사용자가 많기도 하구요. 원래는 독일 사이트이지만, 오스트리아아 유저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 처럼 오스트리아 도시 이름을 입력하면 그 도시에 있는 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찾을 수 있는 집 종류는 WG-Zimmer, 1-Zimmer-Wohnung, Wohnung 그리고 Haus가 있습니다.

 



  • WG-Zimmer 에서 WG는 "Wohngemeinschaft"의 약자로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WG는 여러 사람이 방은 따로 부엌과 화장실은 같이 쓰는 쉐어하우스 입니다. WG의 장점은 월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비엔나의 경우 학생 기숙사비가 여느 WG보다 더 비싼 것 같습니다. 룸메이트(MebewohnerIn)가 누구인지에 따라 좋은 WG생활을 경험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 나갈 날만을 기다리는 WG 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좋은 룸메이트들 경우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왔지만 대화도 잘 통하고 가끔씩 시간이 맞으면 식사도 집에서 같이 하고 외출하고 산책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쁜예는 청소 플랜을 잘 지키지 않고, 부엌이나 냉장고 정리를 하지 않아 불쾌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룸메이트들 중에서 독일인들이 제일 깔끔하고 성향이 맞아 좋았습니다. 남미 사람의 경우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소음, 공동공간 정리 등등 부분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 1-Zimmer-Wohnung은 기본은 원룸같은 형식입니다. 부엌과 방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고 일체형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 방외에 따라 짐을 넣을 수 있는 창고같은 작은 방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WG보다 비싸지만 혼자 살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Wohnung은 아파트 집하나 같은 경우입니다. 방, 화장실, 부엌 개수와 배치는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요. 가족, 연인, 친한 친구들끼리 한 보눙에서 사는 경우도 있고, 한 사람이 보눙 전체를 세를 받아서 다른 룸메이트들을 찾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 Haus는 단독주택입니다. 오스트리아나 독일에서는 한국의 아파트같은 고층 건물은 거의 없고, 주거지는 거의 빌라같은 6층 정도의 건물이 많습니다. Haus는 도시 중심지 보다는 조금 외곽에 있는 편이라 차가 없으면 교통이 불편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wg-gesucht.de 의 장점 중 하나는 검색 필터링인 것 같습니다. 예상 입주일이 언제쯤인지, 도시 중심지에서 거리가 어느 정도 인지, 애완동물, 발코니, 정원 등 자세한 점을 필터링을 할 수 있습니다. 또 wg의 경우 구성원의 성별, 흡연자인지 비흡연자인지도 필터링할 수 있습니다. 또 큰 장점 중하나는 부동산 중개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두 사이트는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서 원룸을 구할 때 이용했습니다. Wg-gesucht에는 제가 있는 도시의 원룸이 거의 없어서 다른 사이트를 찾던 중 이용하게된 사이트들입니다. 주로 전문적인 부동산 중개인들이 글을 올리고, 세 뿐만 아니라 매매를 하기 위한 부동산도 올라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중개료가 있습니다. 중개료로 보통 두달 정도 월세를 내는 것 같습니다.

빌하벤에서도 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찾는 형식은 2번의 사이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주인이 직접 올리는 경우에는 중개료가 들지 않고, 부동산 중개사 올린 경우에는 중개료를 내야합니다.



Step2. 연락하기

연락은 이메일이나 전화통화 또는 SMS를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먼저 이메일을 통해서 저의 기본적인 신상에 대해 소개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름,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무슨 일로 오스트리아에 있는지, 어떤 성격인지, 애완동물여부, 흡연여부, 청소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념, WG의 경우 취미 등등 세를 내놓는 입장에서 알면 좋을 내용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메일을 썼습니다. 

언어는 집을 올려놓은 게시자가 쓴 언어에 따라 독일어 또는 영어로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Step3. 집보기(Wohnungsebesichtigung)

Step2에서 집을  내놓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 다음으로 집을 보러오라고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시간 약속을 잡는 경우도 있고, 한 시간동안 문을 개방할테니 보러올 사람은 보러오라고 연락하기도 합니다. 집을 내놓는 사람에 따라 외국이나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오는 사람을 위해 스카이프로 집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집을 본적이 여러번 있고 또 구하기도 했고, 다음 오는 사람을 위해 스카이프로 집을 여러번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Step4. 주의할 점

오스트리아에서 오래 체류하는 경우 비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집에 주거등록(Wohnsitzanmeldung)이 가능한지 알아보셔야 합니다. 또한 주거등록을 해야 은행 계좌도 열 수 있고, 의료보험 등록도 할 수 있으니까요.

또 저는 경험한 적이 없지만, 해외에서 방을 보지 않고 계약하는 사람들을 노리는 사기도 있다고 합니다. 또는 방을 내놓는 사람이 해외에 일이 있어서 방을 보여줄 수 없으며 일단 보증금을 먼저 이체하라는 내용의 사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Step5. 계약서 쓰기

서로 의견이 맞았다면 그 다음엔 계약서(Mietvertrag)를 쓰게 됩니다. 보증금, 월세가 맞게 써있는지,  방에 가구가 있다면 어떤 가구가 있는지, 또 입주할 때 고장난 부분이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입주하자마자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 임대인에게 바로 말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집을 찾는데 기본적인 부분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과 다른점은 전세가 없다는 점, 도시에 따라 월세는 조금 더 비쌀 수 있지만 보증금은 훨씬 적다는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집을 볼 때 체크해하는 점은 다른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밖에 위에 쓴 내용 외에 학생이라면 도시에 있는 각 기숙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해서도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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