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달전에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준비할 것도 많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이사를 했던 과정과 경험들에 대해서 써보기로 하겠습니다.
집주인(Vermieter)에게 이사 나갈 것을 통보하기
아직 집 계약이 1년 넘게 남아있었습니다. 계약서에 3개월전에 얘기하면 해지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주인에게 이사를 하겠다고 통보를 하고 3개월뒤에 이사를 나가는 것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계약서 기간이 남아있는데 이사를 가고 싶다면 미리 임대인에게 이사하겠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새로운 세입자(Nachmieter) 찾기
나흐미터를 찾는 것은 집주인이 하지만, 집을 보여주는 것은 제가 해야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도 최대한 빨리 세입자를 찾는 것이 좋기 때문에 원활하게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 위해 집을 깨끗하게 하는 등 준비를 했습니다. 가구들을 독일로 가져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세입자에게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새로운 세입자도 원해서 가구도 함께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어 하루에 예약을 몰아서 5-6명에게 집을 보여주고 나흐미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 처리하기
거의 5년간 살았던 집이다 보니 묵은 짐도 많고 버릴 것도 좀 있었습니다. 일반 쓰레기, 플라스틱, 유리병 등은 집 주변에 있는 컨테이너에 버리면 되는데, 전자제품, 전선 케이블 등등의 제품은 폐기물 수집 센터(Altstoffsammelzentrum)에 버렸습니다. 구글맵에서 가장 가까운 Altstoffsammelzentrum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https://www.linzag.at/portal/de/privatkunden/zuhause/abfall
짐 택배 보내기
가구를 나흐미터에게 팔게 되어서 부피가 큰 짐을 이사하는 수고는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이삿짐은 남편 차로 옮기려고 하긴 했지만 모든 짐을 싣을 수는 없어서 일부는 택배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UPS 압홀룽(Abholung) 서비스로 인터넷에 미리 택배 보낼 짐들 무게를 등록하고 날짜와 시간을 예약했습니다. UPS에서 짐을 가지러 오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비싸긴 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짐들을 옮기려면 최소한 이 정도 비용은 나가는 것 같습니다.
https://wwwapps.ups.com/pickup/schedule?loc=de_AT
벽 페인트칠 하기
정리하다보니 벽 군데 군데, 특히 부엌 쪽에 얼룩이 있더라구요. OBI같은 바우마크트(Baumarkt)에서 부분만 흰색으로 칠할 수 있는 튜브를 살 수 있어요. 생각보다 벽색이랑 잘 맞아서 괜찮았습니다.
새 주소지로 우편물 전달 받는 서비스 신청
오스트리아와 독일 우체국에는 "Nachsendeaufrag (나흐젠대아우프트락)" 이라고 주소를 변경하면 이전 주소로 오는 우편물들을 새 주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이사하는데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신청했습니다. 저는 6개월 간 오스트리아에서 독일 주소로 우편물을 받도록 신청했는데 6만원 좀 넘게 결제를 했습니다.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독일로 이사와서 이전 주소로 왔던 우편물을 받아보니 일하는 회사, 전기 회사, 은행 등에서 온 중요한 편지들이 생각보다 있어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https://www.post.at/p/a/nachsenden
시청에서 거주지 압멜둥
오스트리아를 떠나기 전에 시청에서 거주지 압멜둥을 꼭 해줘야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이사하기 하루 전에 시청에 들러서 압멜둥을 했습니다.
전기, 가스 가입 해지
저는 Linz AG 라는 회사를 통해 전기, 지역난방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Linz AG 홈페이지에서 PLUS24로 로그인을 하면 온라인으로 전기를 해지 할 수 있습니다. 지역난방을 하지하려면 이사를 나가는 날짜가 명시되어 있는 임대차계약서 스캔본을 이메일로 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해지가 되지 않습니다.
회원가입한 것들 해지
그동안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가입한 쇼핑몰 회원, 페이백 등을 다 해지해줬습니다.
보증금(Kaution) 돌려받기
이사를 나올 때 최대한 이사를 왔을 때처럼 깨끗하게 해놓으려고 청소를 열심히 했습니다. 인덕션이나 냉장고 등등 집주인이 작동하는 것도 테스트를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독일과 다르게 이사후 2주에서 4주 정도 안으로, 보증금을 빨리 돌려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집 계약서에 2주까지 보증금을 돌려 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2주 쯤되어서 모든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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