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우엔교회(Frauenkirche)와 브륄쉐 테라스(Brühlscher Terrasse)사이에 위치한 립시우스바우(Lipsiusbau)는 1800년대 후반 미술관으로 지어졌습니다. 립시우스는 이 건물을 지은 건축가 콘스탄틴 립시우스(Constantin Lipsius)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찍은 건물 외관 사진은 이상하게 측면 방향 밖에 없네요. 정면으로 보면 아래 사진처럼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입니다. 이곳은 예술 아카데미(Kunstakademie)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현대 미술을 중점으로 전시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원래 이곳은 처음에 여행 일정에 넣지 않았다가, 이 건물을 지나치면서 , "500년의 기계식 피규어 오토마타(500 Jahre mechanische Figurenautomaten)" 이라는 전시회 플래카드를 보고 흥미로워 보여서 여행 마지막날에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1500년대 부터 현대까지의 자동화 기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시대의 로봇, 인공지능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 부터 인류는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려 시도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전시회에 입장하면서 한사람당 하나의 열쇠를 갖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열쇠를 이용해서 안내 타블렛에 있는 동영상과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세 서기"는 극장 소품 제작자 크리스티안 베르딘(Christian Werdin)이 Bartleby의 "월 스트리트 이야기"를 극장에서 공연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전시회에서 작동되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보지는 못했습니다. 1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제대로 작동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책상 아래로 복잡하게 기계 역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고, 2015년도에 만들어진 것이면 전자식으로 만들면 더 간단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진 장식품들. 전시회에서는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볼 수 없었고, 안내 타블렛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려 1590년에 만들어진 가재 오토마타. 가재 집게가 움직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왜 굳이 가재 오토마타라는 의문이 들긴했는데, 외양은 실제가재와 매우 흡사하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1610년에 만들어진 켄타우르스는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테이블 오토마타 중 하나라고 합니다. 켄타우로스가 움직이면 사냥개 한마리는 위아래로 뛰어오르고, 다른 한마리는 고개를 움직인다고 합니다. 다이아나와 켄타우로스는 눈을 움직일 수 있고, 켄타우로스는 활도 쏠 수 있다고 합니다.
위 첫번째 사진은 1617년에 만들어진 2가지 멜로디가 연주되는 작은 파이프 오르간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1640년에 만들어진 목발을 짚고 가는 여성입니다. 늙은 거지 여성(Die alte Bettelfrau)으로 인벤토리에서 명명된다고도 하네요. 인간의 모습과 움직임을 모방한 오토마타 그룹에 속해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는 1585년에 만들어진 배 오토마타의 일부분인데, 1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가장 복잡한 오토마타 중 하나라고 합니다. 내부에는 총 7개의 서로 다른 메카니즘이 작동한다고 합니다. 중앙에 황제가 있고, 선제후들이 지나갑니다. 드러머와 트럼펫 연주자는 오르골 소리에 맞춰 연주합니다. 행렬이 진행하는 동안 배는 기복이 있는 움직임으로 테이블을 가로질로 이동하고, 대포가 발사된다고 합니다.
1504년에 만들어진 괴츠 폰 베를리힝엔 기사의 철손은, 갑옷의 의수로 사용되도록 정교한 역학으로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근대 초기 의수의 좋은 예로, 각 개별 손가락이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18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트럼펫 연주자. 만들어진 멜로디 정보대로, 트럼펫 연주자의 입에서 나오는 공기의 흐름으로 악기가 연주된다고 합니다.
돌아온 탕자를 모티프로 만든 오토마타. 각 인물들과, 동물들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1927)" 영화 속 로봇을 본떠서 1972년에 만든 모형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이 로봇 모형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친숙한 모습이었습니다.
위 작품의 독특한 점은 사진으로 보면 모르지만, 실제로 보면 검은색 바탕 위의 나무 막대들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작품은 처음 봐서 신선했습니다.
마블 머신(Marble Machine)은 전시회에 실물은 없었고, 동영상으로만 볼 수 있었습니다. 기계가 만들어진 부분을 보면 도저히 어떻게 설계했는지 난해해 보입니다. 톱니 바퀴가 돌면서 쇠구슬이 통로를 따라 이동하고 실로폰과 드럼을 치게 됩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동영상이 있네요. 이런 악기를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vUU8joBb1Q
이 외에도 전시회에서 많은 흥미로운 오토마타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를 보고 나오는 길. 계단이 있는 포탈은 아치형 천장과 기둥에 유리 천장과 난간으로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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