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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네뮌데(Warnemünde) 독일 북동부 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독일의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Mecklenburg-Vorpommern) 속해 있습니다. 도시 이름은 바르노브(Warnow)라는 강이 발트해로 흘러들어가는데, 강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뜻하는 동사 "münden" 어원이 있다고 합니다.

 

 

바르넨뮌데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바다 냄새가 물씬 났습니다. 바닷 갈매기의 울음소리와 강어귀를 따라서 레스토랑,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강가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갈매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습니다. 비둘기 몸집의 네배정도는 되는 같았습니다.

 

 

바르네뮌데의 해변에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9월 중순쯤이었는데, 이날 날이 따뜻해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물이 얕아서 아이들도 놀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바르네뮌데 해변가를 거닐다 보면 등대가 눈에 띕니다. 왼쪽 아래 사진속에 있는 등대는 올해로 지어진지 125년이나 된 역사가 있는 도시의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녹색 등대는 멀리 강과 바다가 만나는 맞은편에 빨강색 쌍둥이 등대가 있어요.

 

녹색등대로 가는 길에 방파제 암석 위에 묘지석처럼 사람들의 이름과 사망일이 씌여져 있고, 군데군데 꽃들과 초 놓여 있었습니다. 저와 남편도 이런 광경을 처음봐서 의아했습니다.  사망일은 대부분 근 1-2년 안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사를 검색해보니 화장한 재가 들어있는 보관 상자를 바다에 묻는 해상매장(Seebestattung)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애도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없어서, 가족 및 친지 등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글과, 꽃, 초를 남기고 간다고 합니다. 

 

해변에서 해가 지는 것을 꼭 보고 싶어서 일몰 시간 쯤 해변으로 돌아가 하얀 모래밭 위를 다시 걸어보았습니다.

 

주황색과 붉은색이 어우진 석양 빛깔이 아름다웠습니다. 바다에서 보는 일몰은 시야가 탁트여 더 좋았습니다. 

 

해변에서 시내로 돌아왔는데, 저녁 풍경은 어둑어둑 해진 주변에 상점들과 선박에서 나오는 조명들도,  낮과 다른 대로 또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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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몇달전에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준비할 것도 많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이사를 했던 과정과 경험들에 대해서 써보기로 하겠습니다.

 

집주인(Vermieter)에게 이사 나갈 것을 통보하기

 

아직 계약이 1 넘게 남아있었습니다. 계약서에 3개월전에 얘기하면 해지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주인에게 이사를 하겠다고 통보를 하고 3개월뒤에 이사를 나가는 것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계약서 기간이 남아있는데 이사를 가고 싶다면 미리 임대인에게 이사하겠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새로운 세입자(Nachmieter) 찾기

나흐미터를 찾는 것은 집주인이 하지만, 집을 보여주는 것은 제가 해야했습니다. 입장에서도 최대한 빨리 세입자를 찾는 것이 좋기 때문에 원활하게 새로운 세입자를 찾기 위해 집을 깨끗하게 하는 준비를 했습니다. 가구들을 독일로 가져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세입자에게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새로운 세입자도 원해서 가구도 함께 판매할 있게 되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어 하루에 예약을 몰아서 5-6명에게 집을 보여주고 나흐미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 처리하기

거의 5년간 살았던 집이다 보니 묵은 짐도 많고 버릴 것도 있었습니다. 일반 쓰레기, 플라스틱, 유리병 등은 주변에 있는 컨테이너에 버리면 되는데, 전자제품, 전선 케이블 등등의 제품은 폐기물 수집 센터(Altstoffsammelzentrum)  버렸습니다. 구글맵에서 가장 가까운 Altstoffsammelzentrum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https://www.linzag.at/portal/de/privatkunden/zuhause/abfall

 

택배 보내기

가구를 나흐미터에게 팔게 되어서 부피가 큰 짐을 이사하는 수고는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이삿짐은 남편 차로 옮기려고 하긴 했지만 모든 짐을 싣을 수는 없어서 일부는 택배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UPS 압홀룽(Abholung) 서비스로 인터넷에 미리 택배 보낼 짐들 무게를 등록하고 날짜와 시간을 예약했습니다. UPS에서 짐을 가지러 오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비싸긴 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짐들을 옮기려면 최소한 정도 비용은 나가는 같습니다.

https://wwwapps.ups.com/pickup/schedule?loc=de_AT

 

페인트칠 하기

정리하다보니 군데 군데, 특히 부엌 쪽에 얼룩이 있더라구요. OBI같은 바우마크트(Baumarkt)에서 부분만 흰색으로 칠할 있는 튜브를 있어요. 생각보다 벽색이랑 맞아서 괜찮았습니다.

 

주소지로 우편물 전달 받는 서비스 신청

오스트리아와 독일 우체국에는 "Nachsendeaufrag (나흐젠대아우프트락)" 이라고 주소를 변경하면 이전 주소로 오는 우편물들을 주소로 받을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이사하는데도 서비스를 이용할 있어서 신청했습니다. 저는 6개월 간 오스트리아에서 독일 주소로 우편물을 받도록 신청했는데 6만원 좀 넘게 결제를 했습니다.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독일로 이사와서 이전 주소로 왔던 우편물을 받아보니 일하는 회사, 전기 회사, 은행 등에서 온  중요한 편지들이 생각보다 있어서  서비스를 이용하길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https://www.post.at/p/a/nachsenden

 

시청에서 거주지 압멜둥

오스트리아를 떠나기 전에 시청에서 거주지 압멜둥을 해줘야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이사하기 하루 전에 시청에 들러서 압멜둥을 했습니다.

 

전기, 가스 가입 해지

저는 Linz AG 라는 회사를 통해 전기, 지역난방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Linz AG 홈페이지에서 PLUS24로 로그인을 하면 온라인으로 전기를 해지 할 수 있습니다. 지역난방을 하지하려면 이사를 나가는 날짜가 명시되어 있는 임대차계약서 스캔본을 이메일로 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해지가 되지 않습니다.

회원가입한 것들 해지

그동안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가입한 쇼핑몰 회원, 페이백 등을 해지해줬습니다.

 

보증금(Kaution) 돌려받기

이사를 나올 때 최대한 이사를 왔을 때처럼 깨끗하게 해놓으려고 청소를 열심히 했습니다. 인덕션이나 냉장고 등등 집주인이 작동하는 것도 테스트를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독일과 다르게 이사후 2주에서 4주 정도 안으로, 보증금을 빨리 돌려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집 계약서에 2주까지 보증금을 돌려 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2주 쯤되어서 모든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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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남편과 시청에서 결혼식을 하고나서 앞으로 독일에서 살기 위해 배우자 비자 신청을 준비했습니다. 배우자 비자는 블루카드나 다른 노동허가 체류증에 비해서 제출해야하는 서류나, 받는 과정에서 간단합니다.

 

먼저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체류허가 신청서
  2. 여권
  3. 혼인 증명서 (Heiratsurkunde)
  4. 거주지 등록증 (Meldezettel)
  5. 본인 또는 배우자의 임대 계약서 또는 주택 소유 증명서
  6. 본인 또는 배우자의 재직증명서 또는 노동계약서
  7. 최근 6개월 이내에 찍은 여권사진

 

 

체류허가 신청서는 지역마다 양식이 다를 있습니다. 보통 해당 지역 시청의 외국인 부서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정보를 얻을 있습니다. 저는 먼저 해당 외국인청 직원에게 문의 이메일을 보냈더니 신청서와 제출해야할 서류들 목록을 답메일로 받았습니다.

 

의료보험증은 어차피 자동으로 등록되어서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지역마다 다른데, 외국인청에 한번 날짜를 예약하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모든 서류가 준비되어 신청서를 제출하려고 했는데, 외국인청 담당자와 빠르면 2 뒤에야 신청 날짜를 예약할 있었습니다.

 

대시 비자를 신청한 당일에 바로 그날부터 독일에서 노동과 체류가 가능하다는 서류를 받았어요. 체류증 카드가 나오기까지는 4 정도 걸렸습니다.

 

저의 경우 독일 유럽에서는 남편의 성씨를 쓰기로 해서, 제가 사는 지역의 외국인청 담당자께서는 여권에 성씨를 변경했다는 스템플을 여권 기재사항 변경 페이지에 찍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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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페라를 관람했습니다. 오래전에 베를린에서 마술피리를 본 이후로 오페라를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어서 설레고 좋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오페라 극장을 갈때 드레스코드가 매우 중요하다고 해서, 저는 포멀한 드레스를 입고, 남자친구도 셔츠에 정장바지를 입었습니다. 청바지는 절대 절대 피하세요!

오페라를 본 곳은 남자친구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코부르크(Coburg)에 있는 작고 아담한 주립극장(Landestheater)이었습니다.

https://www.landestheater-coburg.de/spielplan-karten/ 

 

Spielplan & Karten / Landestheater Coburg

Sie können Ihr Ticket online buchen. Außerdem erhalten Sie Tickets persönlich oder telefonisch an der Theaterkasse unter +49  (0) 9561/89 89 89 Unsere Kassenöffnungszeiten: Dienstag - Freitag 10:00 - 17:00 Uhr I Samstag 10:00 - 12:00 Uhr

www.landestheater-coburg.de

극장건물은 1838년에 지어져서인지 고풍스럽고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로비에서 기다렸습니다. 일찍 도착하길 잘한 것이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주차장이 거의 비어있었는데, 나중에는 주차장에 자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공연시간이 되자 공연장 문이 열려서 들어가니, 오케스트라단이 무대 아래 자리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층 1열에 앉았는데, 작은 극장이어서 무대가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이날 본 것은 니콜라이 코르사코프(Nikolai Rimski-Korsakow)가 푸쉬킨의 동화를 바탕으로 해서 만든 금계(Der goldene Hahn)라는 작품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안내자가 무대로 나와, 오페라 배우 몇명이 코로나 또는 독감으로 공연에 참가하지 못해서 급하게 드레스덴에서 러시아로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이 와서 협연하게 되었다고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무대 위에 독일어로 자막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사실 독일어도 종종 독일어처럼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자막이 유용했습니다.

오페라 내용은 점성술사가 전쟁으로 인한 위기로 걱정에 빠진 왕에게 위험이 올때마다 큰 소리로 울며 경고하는 황금닭을 제안합니다. 왕과 관리들은 점성술사의 해결책이 간단하고 좋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에게 그 대가로 무엇을 받고 싶은지 물었지만, 그는 원하는 것 나중에 말하겠다고 합니다.

황금닭은 위기가 오면 큰소리로 울며 잠자는 왕을 깨우고, 왕의 두 아들과 군인들을 전장터로 떠납니다. 왕은 궁정에 남아 달콤한 잠에 빠집니다. 하지만 왕자들을 전장터에서 죽었고, 왕은 복수를 위해 전쟁터로 갑니다.하지만 왕은 그곳에서 적장의 여왕 셰마하를 만나고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맙니다. 둘은 심지어 결혼을 하고 함께 왕궁으로 돌아갑니다. 그곳에서 점성술사는 왕에게 황금닭에 대한 보상으로 셰마하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왕은 그말에 분노해 점성술사를 죽이고 맙니다. 그러자 황금닭은 왕을 부리로 내리쳐 죽입니다. 

에필로그로 점성술사가 다시 나타나 이 극에서 점성술사와 셰마하만 실존하는 인물이고 나머지는 다 가상의 인물들이니 이야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어리석은 러시아 황제와 관리들을 풍자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정부의 검열로 그의 오페라를 수정하는 지시를 많이 받았고, 생전에 오페라 무대를 올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커튼콜

공연은 전체적을 매우 만족했습니다. 배우들 실력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습니다. 또 극장 홀이 작아서 무대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티켓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도 장점입니다. 올해에 또다시 오페라 공연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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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도 연말은 독일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보냈습니다. 크리스마스 쿠키도 굽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꾸몄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남자친구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트리 밑에 선물을 놓고,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열어 봅니다. 

선물을 주고받은 뒤에는 저녁식사를 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전채로 샐러드를 먹은 후, 꼭 송어요리를 먹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새벽까지 함께 카드놀이나 보드게임을 합니다. 

 

다음 날인 크리스마스 날에는 쇼이펠레를 먹었습니다. 샐러드도, 송어요리도, 쇼이펠레도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은 항상 맛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다 맛있어요.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돕니다.

 

그리고 독일에는 12월 31일 밤에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로 나쁜 악령을 쫓아낸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폭죽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데 예외적으로 12월 29일부터 12월31일까지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기간에 파는 폭죽은 터뜨리는 소리만나거나 작게 터지는 폭죽입니다.) 작년 연말에는 폭죽 판매가 금지되었었는데 올해는 다시 폭죽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폭죽 터뜨리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 마트들을 돌아다니며 한아름 샀습니다. 저는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 어머니는 왜 많이 안 샀냐고 하시더라구요.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낮에 미리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남자친구 가족은 12월 31일 저녁에는 핑거푸드(Häpchen)를 먹습니다. 송어요리나, 쇼이펠레는 남자친구 어머니가 하셨지만, 핑거푸드는 간단하기에 남자친구와 저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한 후에는 카드게임을 하고, 밤 11시 50분 저녁 쯤이면 텔레비젼을 틀어 실베스터 방송을 봅니다. 가수들이 나와서 옛날 노래들을 부르는데, 이 방송을 보는 것은  참 고역입니다. 한국 가수 무대들 보다 노래실력, 무대매너, 무대배경 등등 너무 뒤쳐진 것 같습니다.

 

폭죽을 터뜨리고 돌아오면 둘러 앉아 모여서, 왁스 주조(Wachsgießen)라고, 각기 다른 모양을 녹여서 물에 식혀서 생기는 모양으로 새해의 운을 점쳐 봅니다. 하지만  모양이 제대로 나오는 경우가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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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 주조를 녹이는 것을 마친후에는, 각자 새해에 목표로 하는 것들을 얘기하는 것으로 실베스터를 마무리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할 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 바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블로그 방문 하시는 분들도 새해에 원하시는 것 이룰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부디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나고 물가 안정도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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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추워지기 시작할 때쯤 붕어빵, 군밤 등 겨울 간식들을 팔기 시작하는 것으로 겨울 분위기를 한층더 느끼곤 했던 것 같습니다. 독일, 오스트리아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는 11월 초중순부터 크리스마스 마켓(Weihnachtsmarkt / Christkindlmarkt)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절 분위기와 연말의 설레임을 느끼게 됩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마켓이 시작되는 시기는 각 장소마다 다른데 보통 11월 초부터 11월 말부터 열리기 시작합니다.

요 몇년 간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기도 하고, 또 작년 겨울에는 코로나 재유행으로 조심하느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기도 했었는데,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도 하고, 시내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살겸 뉘른베르크에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뉘른베르크는 독일에서 규모가 큰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로도 유명하기도 합니다. 남자친구가 뉘른베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기도 해서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은 전에도 방문했던 적이 있었았습니다.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을 갈때 주의 할점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위에 사진을 보면 길 끝지점까지 사람들이 빼곡하게 차 있습니다.. 주말일수록, 저녁일수록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혹시 모르니 지갑, 소지품을 가방 안전한 곳에 두고 잘 있는지 자주 체크해주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장 많은 것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식품들.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어도 좋을 장식품들도 많이 있어요.

뉘른베르크는 Lebkuchen(진저브레드)가 특산품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겉은 시럽으로 코팅되어있고, 속은 촉촉한 케익에 가까운 쿠키맛입니다. 대체로 향이 강하고 달아서 저는 즐겨먹지는 않기는 한데, 가끔 입맛에 맞는 Lebkuchen은 맛있기도 합니다. 독일에 방문하시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양한 색상의 Lebkuchen 들

이날은 무려 낮 최저기온 영하 13도에 달하는 연중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로 붐기도 했고, 날씨도 춥고 해서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을 잊어 아쉽게도 글뤼바인, 푼쉬, 음식사진 등이 없네요.

왜 사람들은 매년 추운 날씨에 굳에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와서 밖에서서 마시고 먹는 것을 즐길까하는 것이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또 마켓에서 판매하는 물건들도 매번 거의 같으니 처음 2년 정도간은 구경하면서 신기해 했지만, 이제는 좀 지루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매해 날씨가 추워지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기 시작하면 가서 구경도 하고 글뤼바인(Glühwein)이나 푼쉬(Punsch)도 마실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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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 [일상/오스트리아] - 독일에서 봄맞이 식물 심기

 

독일에서 봄맞이 식물 심기

봄을 맞아 독일에 있는 남자친구네 집 정원에 식물들을 심기로 했습니다. 가든센터에서 나무, 씨앗, 식물, 화분, 흙 등등 이것저것을 샀습니다. 허브와 딸기도 몇포기 사서 화분에 심어주었습니

windfactory.tistory.com

지난 봄에 남자친구 부모님 집 정원에 호박, 토마토, 꽃, 고추 등등 여러 식물들과 씨앗들을 심었습니다. 특히 호박과 해바라기는 여름에 눈에 띄게 무럭무럭 자라더니 가을이 되어 수확할 때쯤에는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호박은 가장 큰 건 35kg정도나 되었습니다. 해바라기는 제가 그동안 살면서 본 것중 가장 컸습니다. 해바라기 씨앗은 새들이 먹어서 이미 많이 비어있습니다.

호기심에 칠리도 샀었는데, 생각보다 열매가 많이 달려서 수확이 컸습니다. 오래 보관하며 요리에 넣어서 먹을 수 있도록 줄에 엮어서 말려두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번에 새로운 종류의 호두나무를 샀는데 다른 호두보다 열매가 거의 4-5배는 컸습니다.

그외에도 토마토, 호박, 가지 등등 봄에 샀던 식물이 잘 자라 주어 좋은 수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틈틈히 거름도 주었고, 또 가물었던 여름에 물도 신경써서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을 버섯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을 겸 숲에 갔는데, 지금까 살면서 처음보는 버섯들을 보았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버섯인것 같습니다. 주로 고목나무를 숙주로 해서 자라는 버섯입니다. 통상 Baumpilze(나무버섯)라고 부르는데 줄버섯(Angebrannter Rauchporling) 또는 구름버섯(Schmetterlings-Tramete) 으로 추정됩니다. 두버섯 종류 모두 한국에서는 약재로도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독일에서는 식용으로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먹물버섯(Tintenpilz/Schopf-Tintling/Coprinus comatus)은 태어나서 실제로 보았습니다. 이름이 먹물버섯인 이유가 이 버섯은 성장을 다 한 후 2-3일 뒤면 검은 액체로 녹아버리는데 유럽에서는 이 것을 잉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독성은 없지만 먹은 후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숲에서 노란색 버섯을 보면 조심하세요! 독일 숲에서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노란색 버섯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독버섯들입니다. 

독버섯인데 남자친구가 장갑을 끼고 만지길래 놀랐는데, 치사량 정도는 복통을 일으키는 정도의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숲에서 치사량 정도의 독성이 있는 버섯은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애주름버섯(Rostfleckiger Helmling)이라는 버섯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독성은 없지만 식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큰갓버섯(Gemeiner Riesenschirmling). 독일에서는 흔히 파라솔버섯(Parasolpilz)이라고 합니다. 이 버섯의 가장 큰 지름과 길이기 20cm가 넘을 정도로 크기가 크다는 것입니다. 또 식감이 좋아 식용으로도 사용합니다.

 

남자친구가 식용버섯이라면서 따온 버섯. 붉은기가 돌고, 머리부분 밑이 스폰지처럼 생겨 외양만 보고는 독버섯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은 갈색그물버섯(Maronen-Röhrling)이고 맛이 좋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 아버지 숲에서 발견한 버섯들은 큰 버섯이 신기하기도 하고, 식용인 버섯들도 있어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집에 채취해왔습니다. 식용버섯이기는 하지만 체르노빌 이후로는 버섯에 방사능이 축적되어서 야생 버섯은 웬만해서는 드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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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파사우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에 있어요. 그래서 비엔나-뉘른베르크 노선으로 오스트리아, 독일을 오갈때면 파사우를 지나게 됩니다. 파사우는 늘 정차역으로만 그저 지나쳤는데, 한 4-5시간동안 머무를 시간이 있어서 관광을 해보았습니다.

 

파사우는 과거 고대 로마 때부터 도나우강의 요충지로, 파사우 교구는 과거 신성 로마 제국에서 가장 큰 교구 였다고 합니다.  

 

성 슈테판 대성당(Dom St. Stephan)은 1668년에 바로크 양식으로 건립되었습니다. 대성당은 인(Inn)강과 도나우 강 사이의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세워졌습니다.  외관은 하얀색 벽에 청동색 지붕으로 청아하면서도 금장 장식으로  단조롭지 않은 느낌입니다.

 

 

파사우의 성 슈테판 대성당의 특징 중 하나는 오르간인데, 이  오르간의 세계에서 가장 큰 오르간이라고 합니다.  바로크 양식으로 외관이 웅장하고 화려합니다. 중앙에 대형 오르간이 있고 양 측면에 하나씩 오르간이 추가로 있습니다. 

 

최초의 메인 오르간은 1497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중간에 화재 등으로 1700년대 초반 새로운 오르간이 지어졌습니다. 현재의 화려한 오르간 케이스는 1700년대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이후 오르간은 손상과 마모로 수리가 반복되었고, 1900년애 들어 전기 시스템으로 현대화 되었다고 합니다. 오르간은 5개로 총 233개의 음역과 17,974 개의 파이프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마침 오르간 연주회(Orgelkonzert)가 있다고 해서 시간에 맞춰서 들으러 가 보았습니다. 시작하기 한 30분전에 티켓을 구입했고, 입장료는 성인 기준 5유로입니다.

 

 

 

 

연주회를 들으려면 안뜰에 있는 문으로 입장을 해야 합니다. 안뜰에는 지금은 철거된 예배당에 있던 묘비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오르간 콘서트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고, 교회 좌석이 꽉 찼습니다.

역사적인 성당의 오르간 연주회를 실제로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처음부분은 생각했던 것보다 음질이 좋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워낙 역사가 오래된 오르간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연주 시간은 30분 정도였고,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악기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파사우의 랜드마크 중 또 하나는 도나우(Donau), 일츠(Ilz), 인(Inn)강 세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어서 세 강의 도시(Dreiflüssestadt)라고도 불립니다.

 

 

도나우 강변에 있는 파사우 시청

 

 

도나우 강 왼편에는  베스테 오버하우스(Veste Oberahus)가 있습니다.  1219년에 세워진 이곳은 오랜시간 파사우 주교구의 대주교의 성이자 거주지 였다고 합니다. "Veste"는 독일어로 요새를 의미합니다.

 

 

구시가지에서 프린츠레젠트 루이트폴트 다리(Prinzregent-Luitpoldbrücke)를 건너서 베스테 오버하우스를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면서 내려다본 뷰가 매우 멋졌어요. 멀리 슈테판 대성당도 보였습니다.

 

 

 

 

 

 

 

 

 

 

 

 

 

 

 

 

 

 

 

 

 

 

이날은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간 무더운 날이어서 올라가는 데 숨이 많이 찼습니다. 햇볕이 너무 쨍쨍 내리쬐기도 하고 또 시간이 빠듯하기도 해서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고 중간에 내려왔습니다. 너무 더운 날에 방문하는 건 되도록이면 피하면 좋을 것 같아요.

 

베스테 니더하우스(Veste Niederhaus)

 

다시 구시가지로 내려오면서 요새가 있는 편을 바라보니 일츠강과 도나우강이 합류하는 곳에  베스테 니더하우스(Vetse Niederhaus)가 있었습니다. 이 성은 1250년에 이미 존재했다고 합니다. 오랜 역사동안 순례자를 위한 숙소, 주교들의 2차 거주지, 제멋대로인 성직자들을 위한 감옥, 군사 요새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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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파사우 메쎄르가쎄(Merssergasse) 1번지에는 닥스훈트 박물관에 다녀 왔습니다. 닥스훈트(Dachshund)라는 단어도 독일어이긴 하지만 독일에서는 닥스훈트를 "Dackel(닥켈)"이라고 불러요. 그래서 이 박물관 이름도 "Dackelmuseum(닥켈무제움)"입니다.

 

 

닥스훈트(Dachshund)에서 "Dachs"는 오소리, "Hund"는 개로, 오소리를 사냥하기 위해 길러진 품종입니다.. 다리가 짧은 작은 체구가 귀여워 보이지만, 성격인 강인하고 끈기가 있어요.   닥스훈트는 원산지가 독일인 만큼 독일에서 인기도 많아요. German Teckelklum 1888(DTK)처럼 닥스훈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클럽들이 있습니다. 

 

 

닥스훈트 박물관은 둠영의 플로리스트 마이스터인 제피 퀼벡(Seppi Küblbeck)과 올리버 슈토르츠(Oliver Storz)가 25년에 걸쳐 닥스훈트와 관련된 각종 장식품, 사진, 장난감 등등 약 4,500개 이상의 전시품을 모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닥스훈트 장식품을 모았는지 감탄했습니다.

 

 

작은 닥스훈트 장식품들로 산만해 보일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짜임새 있고 위트있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 크기는 작은 편이라 둘러 보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애견인이라면, 특히 닥스훈트를 좋아한다면 흥미롭게 볼만한 거 같아요.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입장료는 성인기준 5유로 입니다.

https://www.dackelmuseum.de/

 

Das weltweit einzigartige Dackelmuseum

 

www.dackelmuseum.de

 

 

뮤지엄샵에서 다양한 닥스훈트 굳즈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할 수 있는 닥스훈트 모형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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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베강가에 있는 레스토랑을 알아보다가 카날레또(Kahnaletto) 라는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카날레또는 젬페르오페라(Semperoper) 부근의 엘베강가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에 사진은 저녁식사를 하고 나와서 찍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네요.

너비가 테이블 두줄 정도로 배 내부는 크지 않았습니다. 저녁 6시쯤에 갔었던 것 같은데,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아 다행히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레스토랑에 두그룹 정도 사람들이 있었는데, 결혼 축하 파티를 하고 있었씁니다.

테이블은 심플하게 하얀 식탁보와 냅킨에 가운데에 꽃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창으로 강을 볼 수 있는 시원한 뷰가 좋았습니다.

 

강을 바라보다 보트위에서 그릴을 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신기했습니다. 사람들이 즐거워 보였어요.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전에 나온 빵과 소스. 

저는 해물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면이 수타면 인것 같았습니다. 소스도 맛있었고, 면이 수타면이라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양이 적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주문한 치킨 필렛. 남자친구는 아스파라거스를 원래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매우 맛있다고 했습니다.

 

카날레또는 음식은 맛있었는데, 양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가격은 평균에 비해 높은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강가뷰 레스토랑이라서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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