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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지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가장 큰 일은 독일인 남자친구와의 한국에 방문한 일이에요. 한국에 가기 전에 가족들에게 줄 선물들도 준비하고, 여행 스케쥴도 짜고 이것저것 예약하고 하느라 바빴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하루하루를 알차게 시간을 보냈어요. 다녀와서는 여독을 푸느라 주말과, 퇴근한 이후에는 그저 푹 쉬어줬습니다.

 

지난 주 퇴근하는 길에 공연 포스터가 있길래 보니 장한나님이 린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공연이 10월에 있다는 광고였습니다. 10월에 린츠에 있다면 티켓을 예약했을 텐데, 아쉽게도 올 가을부터는 더이상 린츠에 있게 될것 같지 않습니다.

올 여름에 독일인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가을에 독일로 이주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일단 회사에서는 독일 지사로 옮겨 가는 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약서를 새로 써야하는 그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걸리다 보니 아직 기다리는 중입니다.  회사에 이미 작년에  말해놓았는데, 일찍 알리길 잘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유럽에 살면서 그래도 인내심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진행되는 속도가 더 더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기다리는 것은 애드센스 승인 결과입니다.애드센스 계정이 국가 변경이 안되다 보니 앞으로를 위해서 독일 애드센스 계정을 새로 만들어서 승인을 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신청한지 8시간에 승인이 났는데, 이번에는 2주가 지나도 소식이 없네요. 승인이 안되면 안된다, 왜 안되는지 빨리 알려주기로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ㅠㅠ

 

블로그 수익은 적고, 취미로하는 블로그라고 하지만 작게나마 수익이 있는 것이 동기부여도 되고 좋고 여행경비에 보태서 쓸 수 있으니 좋긴합니다. 블로그에 쓰고 싶은 글들이 많은데, 일단은 애드센스 승인이 날때까지 이러저러한 중요한 일들을 하며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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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페라를 관람했습니다. 오래전에 베를린에서 마술피리를 본 이후로 오페라를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어서 설레고 좋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오페라 극장을 갈때 드레스코드가 매우 중요하다고 해서, 저는 포멀한 드레스를 입고, 남자친구도 셔츠에 정장바지를 입었습니다. 청바지는 절대 절대 피하세요!

오페라를 본 곳은 남자친구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코부르크(Coburg)에 있는 작고 아담한 주립극장(Landestheater)이었습니다.

https://www.landestheater-coburg.de/spielplan-karten/ 

 

Spielplan & Karten / Landestheater Coburg

Sie können Ihr Ticket online buchen. Außerdem erhalten Sie Tickets persönlich oder telefonisch an der Theaterkasse unter +49  (0) 9561/89 89 89 Unsere Kassenöffnungszeiten: Dienstag - Freitag 10:00 - 17:00 Uhr I Samstag 10:00 - 12:00 Uhr

www.landestheater-coburg.de

극장건물은 1838년에 지어져서인지 고풍스럽고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로비에서 기다렸습니다. 일찍 도착하길 잘한 것이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주차장이 거의 비어있었는데, 나중에는 주차장에 자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공연시간이 되자 공연장 문이 열려서 들어가니, 오케스트라단이 무대 아래 자리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층 1열에 앉았는데, 작은 극장이어서 무대가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이날 본 것은 니콜라이 코르사코프(Nikolai Rimski-Korsakow)가 푸쉬킨의 동화를 바탕으로 해서 만든 금계(Der goldene Hahn)라는 작품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안내자가 무대로 나와, 오페라 배우 몇명이 코로나 또는 독감으로 공연에 참가하지 못해서 급하게 드레스덴에서 러시아로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이 와서 협연하게 되었다고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무대 위에 독일어로 자막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사실 독일어도 종종 독일어처럼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자막이 유용했습니다.

오페라 내용은 점성술사가 전쟁으로 인한 위기로 걱정에 빠진 왕에게 위험이 올때마다 큰 소리로 울며 경고하는 황금닭을 제안합니다. 왕과 관리들은 점성술사의 해결책이 간단하고 좋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에게 그 대가로 무엇을 받고 싶은지 물었지만, 그는 원하는 것 나중에 말하겠다고 합니다.

황금닭은 위기가 오면 큰소리로 울며 잠자는 왕을 깨우고, 왕의 두 아들과 군인들을 전장터로 떠납니다. 왕은 궁정에 남아 달콤한 잠에 빠집니다. 하지만 왕자들을 전장터에서 죽었고, 왕은 복수를 위해 전쟁터로 갑니다.하지만 왕은 그곳에서 적장의 여왕 셰마하를 만나고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맙니다. 둘은 심지어 결혼을 하고 함께 왕궁으로 돌아갑니다. 그곳에서 점성술사는 왕에게 황금닭에 대한 보상으로 셰마하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왕은 그말에 분노해 점성술사를 죽이고 맙니다. 그러자 황금닭은 왕을 부리로 내리쳐 죽입니다. 

에필로그로 점성술사가 다시 나타나 이 극에서 점성술사와 셰마하만 실존하는 인물이고 나머지는 다 가상의 인물들이니 이야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일본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어리석은 러시아 황제와 관리들을 풍자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정부의 검열로 그의 오페라를 수정하는 지시를 많이 받았고, 생전에 오페라 무대를 올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커튼콜

공연은 전체적을 매우 만족했습니다. 배우들 실력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습니다. 또 극장 홀이 작아서 무대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티켓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도 장점입니다. 올해에 또다시 오페라 공연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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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도 연말은 독일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보냈습니다. 크리스마스 쿠키도 굽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꾸몄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남자친구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트리 밑에 선물을 놓고,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고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열어 봅니다. 

선물을 주고받은 뒤에는 저녁식사를 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전채로 샐러드를 먹은 후, 꼭 송어요리를 먹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새벽까지 함께 카드놀이나 보드게임을 합니다. 

 

다음 날인 크리스마스 날에는 쇼이펠레를 먹었습니다. 샐러드도, 송어요리도, 쇼이펠레도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은 항상 맛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다 맛있어요.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돕니다.

 

그리고 독일에는 12월 31일 밤에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로 나쁜 악령을 쫓아낸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폭죽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데 예외적으로 12월 29일부터 12월31일까지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기간에 파는 폭죽은 터뜨리는 소리만나거나 작게 터지는 폭죽입니다.) 작년 연말에는 폭죽 판매가 금지되었었는데 올해는 다시 폭죽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폭죽 터뜨리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 마트들을 돌아다니며 한아름 샀습니다. 저는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 어머니는 왜 많이 안 샀냐고 하시더라구요.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낮에 미리 지지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남자친구 가족은 12월 31일 저녁에는 핑거푸드(Häpchen)를 먹습니다. 송어요리나, 쇼이펠레는 남자친구 어머니가 하셨지만, 핑거푸드는 간단하기에 남자친구와 저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한 후에는 카드게임을 하고, 밤 11시 50분 저녁 쯤이면 텔레비젼을 틀어 실베스터 방송을 봅니다. 가수들이 나와서 옛날 노래들을 부르는데, 이 방송을 보는 것은  참 고역입니다. 한국 가수 무대들 보다 노래실력, 무대매너, 무대배경 등등 너무 뒤쳐진 것 같습니다.

 

폭죽을 터뜨리고 돌아오면 둘러 앉아 모여서, 왁스 주조(Wachsgießen)라고, 각기 다른 모양을 녹여서 물에 식혀서 생기는 모양으로 새해의 운을 점쳐 봅니다. 하지만  모양이 제대로 나오는 경우가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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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 주조를 녹이는 것을 마친후에는, 각자 새해에 목표로 하는 것들을 얘기하는 것으로 실베스터를 마무리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할 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 바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블로그 방문 하시는 분들도 새해에 원하시는 것 이룰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부디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나고 물가 안정도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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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추워지기 시작할 때쯤 붕어빵, 군밤 등 겨울 간식들을 팔기 시작하는 것으로 겨울 분위기를 한층더 느끼곤 했던 것 같습니다. 독일, 오스트리아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는 11월 초중순부터 크리스마스 마켓(Weihnachtsmarkt / Christkindlmarkt)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절 분위기와 연말의 설레임을 느끼게 됩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마켓이 시작되는 시기는 각 장소마다 다른데 보통 11월 초부터 11월 말부터 열리기 시작합니다.

요 몇년 간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기도 하고, 또 작년 겨울에는 코로나 재유행으로 조심하느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기도 했었는데,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도 하고, 시내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살겸 뉘른베르크에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뉘른베르크는 독일에서 규모가 큰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로도 유명하기도 합니다. 남자친구가 뉘른베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기도 해서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은 전에도 방문했던 적이 있었았습니다.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을 갈때 주의 할점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위에 사진을 보면 길 끝지점까지 사람들이 빼곡하게 차 있습니다.. 주말일수록, 저녁일수록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혹시 모르니 지갑, 소지품을 가방 안전한 곳에 두고 잘 있는지 자주 체크해주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장 많은 것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식품들.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어도 좋을 장식품들도 많이 있어요.

뉘른베르크는 Lebkuchen(진저브레드)가 특산품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겉은 시럽으로 코팅되어있고, 속은 촉촉한 케익에 가까운 쿠키맛입니다. 대체로 향이 강하고 달아서 저는 즐겨먹지는 않기는 한데, 가끔 입맛에 맞는 Lebkuchen은 맛있기도 합니다. 독일에 방문하시면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양한 색상의 Lebkuchen 들

이날은 무려 낮 최저기온 영하 13도에 달하는 연중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로 붐기도 했고, 날씨도 춥고 해서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을 잊어 아쉽게도 글뤼바인, 푼쉬, 음식사진 등이 없네요.

왜 사람들은 매년 추운 날씨에 굳에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와서 밖에서서 마시고 먹는 것을 즐길까하는 것이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또 마켓에서 판매하는 물건들도 매번 거의 같으니 처음 2년 정도간은 구경하면서 신기해 했지만, 이제는 좀 지루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매해 날씨가 추워지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기 시작하면 가서 구경도 하고 글뤼바인(Glühwein)이나 푼쉬(Punsch)도 마실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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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오랜만에 비엔나에 방문해 알베르티나(Albertina)에서 전시회를 보았습니다. 알베르티나는 칼스플라츠(Karlsplatz)에서 도보로 9분 거리에 있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알베르티나가 있는 건물은 합스부르크가의 유서깊은 레지덴츠 중 하나인 알브레히트 대공 궁전(Palais Erzherzog Albrecht)이라고 합니다. "알베르티나"라는 이름은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ia) 황후가 가장 아낀 딸 마리아 크리스티(Herzogin Maria Christina von Teschen)와 연애결혼 했던, 알베르트 카시미르(Albert Casimir von Sachsen-Teschen) 공작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10월 중순에는 다음과 같은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 바스키아 회고전(Basquiat. Die Retrospektive) - 2023년 1월 8월까지
  • 하우엔쉴드/리터 - 문테안/로젠블룸, 오스트리아의 두 예술가 집단(Hauenschild/Ritter - Muntean/Rosenblum, Zwei Künstlerkollektive in Österreich ) - 2023년 1월 12일까지
  • 프란체스코 클레멘테(Francesco Celemente) - 2022년 10월 30일까지 였음
  • 토니 크랙 조각전 - 육체와 영혼(Tony Cragg. Sculpture: Body and Soul) - 2022년 11월 6일까지였음.
  • 상설전

저는 전에 알베르티나를 2-3번 정도 관람했던적이 있었고, 이번에는 바스키아전도 보고 오랜만에 다른 전시회도 볼겸 다시 가보았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8,90유로로 다소 비싼 편이긴 하지만 전체 전시회 규모로 보면 아깝지 않았습니다.

바스키아 회고전(Basquiat. Die Retrospektive)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는 1980년대 활동했던 1세대 거리예술가로 그동안 그래피티 아트에 많은 영향을 준 인물입니다. 알베르티나의 바스키아 회고전에는 약 50개 정도의 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시회에 들어서자 마자 바스키아의 일대기에 대한 사진들과 설명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바스키아는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유색인종으로서 당했던 차별을 주제로 그림들을 그렸습니다. 특히 흑인들에게 폭력도 행사했었던 백인 경찰에대한 반감을 그림으로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바스키아는 8살때 자동차 사고를 당해 비장을 절제하는 수술까지 했는데, 회복하는 동안 어머니가 선물해준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를 읽었다고 합니다. 8살 아이에게 해부학책을 읽게 해준것이 의아하긴 한데, 바스키아의 작품들을 보면 이 책으로 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몇몇 작품들에는 골조와 장기 등을 그린 것이 있었습니다.

수프를 너츠에 방목하기 Grazing Soup to Nuts, 1993

위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주제가 소화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비판도 숨어있다고 합니다. 음식물을 삼기는 하이에는 자본주의의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또한 아프리카의 국가들, 인도 등에 대한 식민주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또 하이에나에 이어지는 장기부분에는 나이지리아, 니제르, 말리와 같은 중앙 아프리카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Salt"는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행진과 영국으로부터의 인도 독립 투쟁을 의도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고 합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라고 하지만 그의 그림 스타일만 보면 아동들이 그린 그림들과 구별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에 담긴 메시지와 배경들만 배제하면 서툴고 거칠어 보이는 그림 스타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그림은 뭔가 사람을 끄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또 대체로 색채 또한 혼돈속에 조화롭게 이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사과와 레몬(Apples and Lemons, 1985) , 장미셸 바스키아 와 앤디 워홀

그가 작품하나에 1천억원에 달하는 세계적으로 예술가가 될수 있었던 것은 앤디 워홀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둘은 1982년 스위스의 미술거래가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워홀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바스키아가 작업할 수 있게 해줬다고 합니다. 그 둘의 우정을 둘고 동성애 관계라거나, 워홀이 바스키아를 아들처럼 느낀다는 소문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워홀은 젊은 바스키아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고, 바스키아는 워홀의 명성에 힘입어 예술계에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앤디 워홀이 사망한 지 1년 후인 1988년, 바스키아는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토니 크랙 조각전 - 육체와 영혼(Tony Cragg. Sculpture: Body and Soul)

토니 크랙은 지난번 드레스덴에 갔을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도 다른 갤러리에서 가끔 그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알베스티나에서 열렸던 전시회에는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조각들뿐 아니라 스케치들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여러 얼굴이 겹쳐져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스케치들. 실제 조각작품은 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얼굴로 보입니다.



하우엔쉴드/리터 - 문테안/로젠블룸, 오스트리아의 두 예술가 집단(Hauenschild/Ritter - Muntean/Rosenblum, Zwei Künstlerkollektive in Österreich )

페터 하우엔쉴드(Peter Hausenschild)와 게오르크 리터(Georg Ritter) 작품의 특징은 벽면을 채울만한 거대한 그림을 파스텔로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려진 물체로 채워냈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그림을 보면 엄청난 공을 들여서 그렸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작품들은 대체로 색상이 단조롭고, 그림 주제는 풍경이나 노동입니다. 색상또한 다채로웠으면 그들의 작품이 훨씬더 흥미로울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작업방식은, 먼저 디지털로 그릴 장면을 편집하고, 컴퓨터에서 각각의 개체를 디자인한 후 종이에 손으로 함께 스케치한다고 합니다.

마르쿠스 문테안(Markus Muntean)의 아디 로젠블룸(Adi Rosenblum) 그림에서는 모던함과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패션지나 소셜미디어의 사진들을 작업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작품에서 인물하나하나의 스타일은 일상적인데, 그들이 놓인 배경이나 상황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상설전

알베르티나 상설전에는, 피카소,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드가, 모딜리아니, 칸딘스키, 미 등등 미술책에서 본 화가들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또 그 외에도 다양한 유럽 화가들의 작품들을 하나나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뮤지엄샵

바스키아책으로 가득찬 책장. 전체적으로 바스키아 이름이 붙은 건 실속에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싼편이었어요. 책도 저 두께에 32,90유로..

양말은 한 켤레에 24,95유로, 접시하나 89,10유로, 컵 하나 59유로, 에소프레소 세트 149유로, 스케이트보드 550유로 등등


바스키아 굳즈가 다양했는데, 바스키아의 엄청난 팬이아니고,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서 사진 않았어요.

"Street Art"라는 책이 있었는데, 전반적인 스트리트 아트에 관한 역사, 각 시대별 스트리트 아트의 사회적인 관심과 위상이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서 한권 구입했습니다. 15,40유로인데 내용도 알차고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커버에 알브레흐트 뒤러의 토끼가 프린트된 노트도 한권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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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비오고 추웠던 어느 주말에 뷔르츠부르크(Würzburg)를 방문했습니다. 뷔르츠부르크는 예전에도 관광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주교공관(Würzburg Residence)에 있는 와인 셀러를 와인 셀러를 해보기 위해 와보았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뷔르츠부르크 레지덴스(주교광관, Würzburger Residenz). 이날 날씨가 좋지 않았고, 제가 차 멀미도 하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바깥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어요.

약 45분동안 와인 셀러 역사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와인 한잔을 시음해 볼 수 있는  투어를 예약했어요. 모이는 장소는 위 사진 중앙에 있는 분수(Frankonian Brunnen) 왼쪽 옆에 안내 판이 있는 곳.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https://www.hofkeller.de/eventcat/53c596628cf842d29fd306df38c72b68

 

Veranstaltungen - Öffentliche Kellerführungen | Staatlicher Hofkeller Würzburg

 

www.hofkeller.de

 

기다리다 보니 안내해주시는 분이 오셨고, 이끄는대로 따라갔습니다. 

 

"Keller"는 독일어로 "지하실"입니다. 뷔르츠부르크 호프 켈러는 면적이 무려 120헥타르(1200제곱킬로미터)나 되어 독일에서 세번째로 큰 와이너리라고 합니다. 뷔르츠부르크 지역에서 리슬링(Riesling), 질바너(Silvaner), 뮐러-투르가우(Müller-Thurgau), 리슬라너(Rieslaner), 피노 블랑(Weißer Burgunder) 등 다양한 품종 등이 재배되고 있고 호프 켈러 역시 다양한 종의 와인 숙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뷔르츠부르크 호프 켈러는 1128년이 세워진 문헌상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라고 합니다. 설립된 이후 중단되지 않고 운영되어 왔다고 합니다. 1981년에는 유네스코(UNESCO)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와인 켈러는 와인의 온도와 습도를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관리에 민감하다고 합니다. 온도는 10°C 정도를 유지해서 켈러 내부는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춥지 않습니다.

와인을 보관한는 배럴에는 보관을 의뢰한 회사나 단체의 로고나, 가족들의 족보  그리고 기념할 수 있는 문구 등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와인 한잔(리슬링, dry)을 시음해 보았는데, 산뜻하지만 산미가 높아서 제 입맛에는 잘 맞지는 않았습니다. 음식과 곁들여서 마시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투어하는 동안 지하실에 양초를 켜져 있었는데, 과거에는 이것이 지하실 내 산소 함량을 테스트하는 관습이었다고 합니다.

 

 

와인셀러 투어는 이번에 처음해보았고, 와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많이 마시지는 않고, 그때그때 즐겨 마시는 편입니다. 그런데 역사적인 와인셀러가 어떤지 설명도 듣고 직접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와인 한잔이 아니라 좀더 다양한 와인을 음식을 곁들여서 시음할 수 있는 코스도 있는데, 다음해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시도를 해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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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 [일상/오스트리아] - 독일에서 봄맞이 식물 심기

 

독일에서 봄맞이 식물 심기

봄을 맞아 독일에 있는 남자친구네 집 정원에 식물들을 심기로 했습니다. 가든센터에서 나무, 씨앗, 식물, 화분, 흙 등등 이것저것을 샀습니다. 허브와 딸기도 몇포기 사서 화분에 심어주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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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남자친구 부모님 집 정원에 호박, 토마토, 꽃, 고추 등등 여러 식물들과 씨앗들을 심었습니다. 특히 호박과 해바라기는 여름에 눈에 띄게 무럭무럭 자라더니 가을이 되어 수확할 때쯤에는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호박은 가장 큰 건 35kg정도나 되었습니다. 해바라기는 제가 그동안 살면서 본 것중 가장 컸습니다. 해바라기 씨앗은 새들이 먹어서 이미 많이 비어있습니다.

호기심에 칠리도 샀었는데, 생각보다 열매가 많이 달려서 수확이 컸습니다. 오래 보관하며 요리에 넣어서 먹을 수 있도록 줄에 엮어서 말려두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번에 새로운 종류의 호두나무를 샀는데 다른 호두보다 열매가 거의 4-5배는 컸습니다.

그외에도 토마토, 호박, 가지 등등 봄에 샀던 식물이 잘 자라 주어 좋은 수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틈틈히 거름도 주었고, 또 가물었던 여름에 물도 신경써서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을 버섯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을 겸 숲에 갔는데, 지금까 살면서 처음보는 버섯들을 보았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버섯인것 같습니다. 주로 고목나무를 숙주로 해서 자라는 버섯입니다. 통상 Baumpilze(나무버섯)라고 부르는데 줄버섯(Angebrannter Rauchporling) 또는 구름버섯(Schmetterlings-Tramete) 으로 추정됩니다. 두버섯 종류 모두 한국에서는 약재로도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독일에서는 식용으로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먹물버섯(Tintenpilz/Schopf-Tintling/Coprinus comatus)은 태어나서 실제로 보았습니다. 이름이 먹물버섯인 이유가 이 버섯은 성장을 다 한 후 2-3일 뒤면 검은 액체로 녹아버리는데 유럽에서는 이 것을 잉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독성은 없지만 먹은 후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숲에서 노란색 버섯을 보면 조심하세요! 독일 숲에서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노란색 버섯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독버섯들입니다. 

독버섯인데 남자친구가 장갑을 끼고 만지길래 놀랐는데, 치사량 정도는 복통을 일으키는 정도의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숲에서 치사량 정도의 독성이 있는 버섯은 없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애주름버섯(Rostfleckiger Helmling)이라는 버섯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독성은 없지만 식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큰갓버섯(Gemeiner Riesenschirmling). 독일에서는 흔히 파라솔버섯(Parasolpilz)이라고 합니다. 이 버섯의 가장 큰 지름과 길이기 20cm가 넘을 정도로 크기가 크다는 것입니다. 또 식감이 좋아 식용으로도 사용합니다.

 

남자친구가 식용버섯이라면서 따온 버섯. 붉은기가 돌고, 머리부분 밑이 스폰지처럼 생겨 외양만 보고는 독버섯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은 갈색그물버섯(Maronen-Röhrling)이고 맛이 좋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 아버지 숲에서 발견한 버섯들은 큰 버섯이 신기하기도 하고, 식용인 버섯들도 있어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집에 채취해왔습니다. 식용버섯이기는 하지만 체르노빌 이후로는 버섯에 방사능이 축적되어서 야생 버섯은 웬만해서는 드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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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독일 바이에른주 프랑코니안 스위스(Fränkische Schweiz)에 있는 동굴에 다녀왔습니다. 프랑코니아에 스위스는 기암절벽과 동굴, 성곽과 유적 등이 있는 곳으로 바이에른 북부 지역의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동굴입구로 들어가기 전 주차장

 동굴이름은 악마의 동굴(Teufelshöhle)이고  포텐슈타인(Pottenstein)이라는 마을이 위치해 있습니다.  동굴에 마지막으로 가보았던게 아마 학교 다닐때 소풍으로 갔었던 것 같은데 정말이지 오래되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이 동굴에 어릴적 부모님과 함께 와보고 그 이후로 동굴은 가본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동굴앞 레스토랑 겸 카페

악마의 동굴은 프랑코니아 스위스에 있는 약 1000개의 동굴 중 가장 큰 동굴이라고 합니다. 동굴입구에는 레스토랑 겸 카페가 있었는데, 독일에 있는 동굴 중 입구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이 동굴입구는 악마의 구멍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1922년 광업 엔지니어가 동굴안의 종유석 장식을 발견하고, 개방하기 위해 터널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8년 동안 300미터 길이의 터널들이 서로 연결되고, 1931년에 관광을 위해 오픈되었다고 합니다. 

이날은 너무 더워서 피서도 할겸 동굴에 왔는데, 동굴안은 정말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동굴안이 추울까봐 긴팔에 레깅스를 챙겨가서 입고 갔습니다. 다른 관광객들도 미리 두툼한 자켓을 챙겨와서 입었습니다.  동굴에서는 서늘한 정도로 온도가 잘 맞았는데, 더위를 많이 타는 남자친구는 반팔에 반바지 입고도 하나도 춥지 않다고 하네요.

 

동굴 내부에서는 안내자가 인도하는데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곳곳 중요한 부분에서 멈춰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설명을 듣는동안 LED조명색이 변하기도하고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동굴안에서 발견된 곰의 뼈

예전에 곰이 동굴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어버려 밖을 나가지 못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바르바로사 돔. 중간에 거대한 종유석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1세의 수염과 비슷해서 그의 별칭이기도한 바르바로사(붉은 수염)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하나의 트여진 공간으로 가장 컸던 거대한 홀(Riesensaal). 위 사진 상단부에 보이는 거대한 종유석은 "나무(Baum)"라고 불리는데 높이가 약 3.5미터로, 무려 340,000년이되 된 종유석이라고 합니다.

거대한 홀에서도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LED불빛 쇼를 보았습니다.  그 외에도 투어하는 약 45분 동안 크고 작은 다양한 석순, 종유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터널이 넓고 높았고, 또 계단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편이라 이동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동굴 투어가 끝나고 여행오기전 송어 요리가 있는 레스토랑 몇군데를 알아보았습니다.

동굴 바로 옆에 송어 양식장이 있어서 점심식사를 할까하고 가보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송어요리를 팔지 않고 훈제되어 있는 송어를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었고, 양식장 테이블에서 즉석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것과 달라 다른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레스토랑을 찾는길에서 보았던 독일식집들
맥주를 보관하는 동굴로 보이는 문.

다른 한곳은 송어 양식장이 있는 호텔이었는데, 아쉽게도 호텔 레스토랑이 저녁에야 문을 열었습니다.

다른 한곳은 양조장 겸 레스토랑 마거(Brauerei und Gaststätte Mager)라는 곳이었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레스토랑 내부는 독일 컨츄리풍 나무 가구들로 분위기가 이색적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익힌 송어요리, 저는 오븐에 구운 송어요리를 주문했습니다. 거의 팔뚝하나만한 크기로 크기가 컸는데, 맛도 좋았고 가격도 예상했던것보다 더 낮은편이어서 대만족이었습니다. 생선 살이 야들야들하고 맛있었습니다. 다만 가시가 많아서 잘 발라서 먹어야 하는점이 단점이긴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포텐슈타인 성(Pottenstein Burg)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동굴에서 마을로 들어와서 자동차를 세운 주차장에서 본 성을 보았던 포텐슈타인 성

 

올라가는 동안 보였던 독일에서 흔히 볼수 없는 기암절벽들. 

 

올라가는 중간 잠깐 들어가보았던 작은 교회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오니 마을이 내려다 보이네요. 전경이 멋있었습니다.

암석이 많아서 인지 나무가 민둥산 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꼭대기 올라오니 쟁어호이션( Sängerhäuschen)이라고 하는 작은 오두막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잠깐 쉬면서 사진찍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오두막안을 들어가보니.. 난장판이었습니다. 오두막 안에서 쉬기에는 쾌적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목적지는 멀리 왼쪽편에 보이는 성. 아래에서 내려다볼때는 이곳으로 올라오면 성도 바로 가까이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 다시 한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성으로 가는길은 황무지 같았습니다. 땅은 유난히 건조하고, 돌이 많고 척박해 보였습니다. 또 이날 무더워서 많이 지쳤습니다. 생수를 차에 놓고 챙겨가지 않아 목이 말라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풍경이 멋있어서 사진찍기에 정말 좋았어요.

겨우겨우 드디어 성에 도착. 작은 성이라 내부에 특별한 것은 없어습니다. 

성 건물을 관통해 안뜰에서 내려다보니 또 다른 뷰가 펼쳐졌습니다. 울창한 나무들과 기암석들로 풍경이 멋졌습니다.

성에서 다시 내려와 마른 목을 축였습니다. 포텐슈타인에는 E-Fun-Park라고, 전기바이크, 세그웨이, 카트등을 탈 수 있는 시설도 있습니다. 또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스카이워크도 있고, 그 외에도 암벽등반 시설 등 여러 놀이 시설들이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늦지는 않았는데, 이날 무더위에 성을 올라가느라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려서 다른 체험들은 다음에 하기로 집으로 왔습니다. Pottensheim으로 오는 길에 다른 성들도 보여서 다음에는 주변 마을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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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산책을 하다 한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 국제 앰네스티에서 주최하는 54회 책 벼룩시장(Flohmarkt). 아마도 해마다 한두번 열리는 것 같습니다. 이 행사는 한 3년전쯤 남자친구와 같이 가서 책을 아마 20권 가까이 샀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한 이후 그동안 열렸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이 포스터를 발견하고 오랜만에 가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데, 오전 늦게부터는 사람들로 붐빌것 같고 또 오픈하자마자 가야 책이 많을 것 같아 9시 15분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예술, 여행, 바이오그래피, 아동도서, 청소년도서, 소설, 종교, 요리, 건강 등등 각 섹션별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책이 총 1만권이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최대한 관심이있고 깨끗한 책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주로 소설류가 많았고, 오래된 책이 많았습니다.

둘러보다가 전에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을 발견했습니다. 애덤 존슨(Adam Johnson)이라는 미국 작가가 쓴 '고아원 원장의 아들(Leben des Waisen Jun Do)'라는 책입니다. 오래전 퓰리처상 수상으로 기사에서 보고 독일 서점에서도 보았었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다가 여기서 만나게 되네요. 북한의 스파이 박준도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라고 하네요. 읽어보고 싶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엥?.. 이분을 여기서 보다니. 아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 중에 한명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과 관련된 책이면 웬만하면 사려고 했지만,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두고 왔습니다.

남자친구와 저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책. 같이 시내를 나갔을 때 시간이 날때면 서점을 자주 가서 사볼만한 책이 있는지 둘러보곤 합니다. 이 프리마켓에는 지난번에는 같이 왔지만 오늘은 독일에 있어 함께오지 못한 남자친구를 위해 영상통화로 책을 고르게 해줬습니다. 영상통화로 보면서도 실제로 보는 저보다 관심있는 책을 귀신같이 잘 찾아냈습니다.

만화책은 거의 없었는데 드래곤볼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드래곤볼을 좋아해서 갖고 싶은지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네요. 책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만화책은 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한테 드래곤볼의 이미지는 "매우 오래된 남자들이 좋아하는 만화"여서 인지, 이름만 들어봤지 단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남자친구도 좋아하고 또 학교 다닐때 20대 초중반이었던 친구들도 좋아해서 의아했습니다. 유럽에는 한국과 일본에 나온지 한참 후에 방영이 되서 20-30대들도 보았다고 합니다.

한 한시간 반 정도가 지나서야 책을 다 골랐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책을 많이 가져서사 빈공간이 많네요. 큰 쇼핑가방에 넣아가는 사람들, 큰 종이상자에 담아가는 사람들, 아예 캐리어를 들고 오는 사람 등등 다양했습니다. 저는 백팩에 에코백 몇가를 챙겨갔습니다.

총 15권을 구입했는데, 20유로도 안되었습니다. 20유로면 책 한권 가격인데 말이죠.

전시된 책이 많았지만, 진짜로 읽을 것 같은 책만 가져왔습니다. 북한 스파이 박준도 일대기를 다룬 '고아원 원장의 아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전기,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광물에 관한 책 등은 저를 위해서 샀습니다. 프로이트 전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남자친구도 즐겨 읽을만한 책들입니다.
나머지는 남자친구가 원하는 책인데, 예술, 유적에 관심이 많다 보니 관련책이 많습니다. 또 나중에 온실(Wintergarten)을 지어서 꾸미고 싶어해서 그런지 선인장과 이케바나에도 관심이 많은데 마침 관련책을 찾아서 즐거워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1년에 책을 50권정도 이상은 읽었던 것 같은데, 외국에 있는 동안은 언어때문에도 또 이것저것 할일이 많다보니 책을 많이 읽지 못해왔습니다. 다시 독서하는 습관을 조금씩 길러서, 이번에 산 책들을 열심히 읽어보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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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발할라(Walhalla) 방문기를 썼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같은날 레겐스부르크 구시가지를 관광했던 것을 써보려고 합니다.

레겐스부르크는 독일 바이에른주에 있는 인구 15만명이 넘는 도시로 체코와 오스트리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도나우 강이 흐르는 레겐스부르크는 선사시대부터 정착이 이루어졌고, 12세기에는 유럽의 남북을 잇는 교역 중심지로 번영했던 도시였다고 합니다. 

 

레겐스부르크 대성당(Regensburger Dom/ Dom St. Peter)

레겐스부르크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레겐스부르크 대성당(Regensburger Dom/ Dom St. Peter). 쾰른 대성당과 함께 독일에서 중요한 고딕 대성당 중 하나라고 합니다. 10세기 때 이미 이곳은 수도원이었고, 1275년에 고딕 양식의 대성당을 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큰 규모의 건물을 짓는데에 설계상의 문제, 자금부족과 종교 개혁 등으로 차질이 생겨 600년동안 완성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면 위로만 건물이 높아보이는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넓이도 깊습니다. 독일의 건축가 프란츠 요제프 폰 덴징거(Franz Josef von Denzinger)의 지휘 아래 1872년 비로소 완공이 되었고, 덴징거는 레겐스부르크 명예 시민으로 임명되고 많은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내부는 전형적인 고딕양식의 성당건물 같았습니다. 이곳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일어권 지역의 성당으로는 가장 방대한 중세 스테인드 글라스 컬렉션을 보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주교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무덤은 1980년대 중반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이곳에서 방대한 고고학적 유물이 발굴되어 연구와 복원을 진행했었다고 합니다.

 

골리앗하우스(Goliathhaus)

구시가지를 걷다보니 다윗과 골리앗 그림이 보였습니다. 이 건물은 1260년 경에 지어진 집성(하우스부르크, Hausburg)라고 합니다. 하우스부르크는 중세시대에 귀족들이 부와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었던 가옥과 가문의 탑이라고 합니다.

다윗과 골리앗 스타일의 벽화는  1573년경에 처음 그려졌고, 그 이후 소실과 복원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다윗과 골리앗 벽화의 의미는 정직한 상인에게 패배한 거만한 상인, 또는 작은 마을 레겐스부르크를 괴롭히는 강력한 바이에른 공국 등 다양하게 해석된다고도 합니다.

 

돌다리(Die Steinerne Brücke)

레겐스부르크를 방문한다면 돌다리(Die Steinerne Brücke)는 꼭 건너야 합니다! 뷰가 정말 멋있어요! 🤩 

이 다리는 1135년에 짓기 시작해서 1146년에 완성됐다고 하며, 현존하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간주된다고 합니다. 이 다리가 건설되었던 당시 울름과 비엔나를 잇는 유일한 다리로, 장거리 무역로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로인해 레겐스부르크는 관세 수입의 혜택을 받았고, 주변 지역과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무려 800년 동안 이 다리는 레겐스부르크 시에서 도나우강을 가로지르는 유일한 다리였다고 합니다. 

앞에 보이는 분홍색 시계탑이 있는 게이트는 브뤽투름(Brückturm, 다리탑, 브리지타워)이라고 합니다. 13세기말과 14세기 초에 중세 도시 요새 건설 중에 여러 게이트 타워가 만들어졌는데, 이 탑은 돌로만든 3개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다리 중간에 손바닥을 펴고 햇빛을 가리면서 멀리 보는 모습을 하고 있는 석조상이 있습니다. 브룩만들(Bruckmandl, 브리지맨)이라고 불리는 이 석조상은 중세 후기때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끓었다고 합니다. 이 석조상에 대해서 이미 15세기 문서에도 언급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이 석조상이 세워진 것은 1446년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브리지맨이 바라보는 곳은 대성당이고, 과거 두 건축가가 대성당을 짓는데 경쟁 구도가 있었고, 브릿지맨은 그 진행상황을 관찰하는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브릿지맨 석조상은 올내 역사동안 화재, 폭풍우 등으로 훼손, 손실되었고,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2018년에 개조 재건된 것이라고 합니다.

 

 

레겐스부르크라는 도시는 중세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들로 아름다운 도시였지만, 여행자체는 더운날씨로 힘들었습니다. 이날 낮에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서 매우 무더웠습니다. 햇빛아래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몸이 축 쳐지는 날씨였습니다.

입맛이 없던 와중에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맛있긴 했습니다(?). 브릿지타워 바로 근처에 아이스크림가게가 있는데 맛있었어요. 

 

여름에 독일 기차여행이 힘든 이유

여름이면 느끼는 거지만 여름 독일 기차여행은 어느정도 고난길을 예상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게 여름이면 유난이 연착이 더 많이 됩니다. 이날은 독일에서 남자친구와 여름휴가를 보내고 저혼자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저녁 7시경에 출발하는 기차를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연착이 무려 3시간이나 넘게되서 밤늦게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름동안 내내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오는 ICE가 기본은 1시간 거의 항상 2시간 정도는 연착됐습니다. 레겐스부르크를 여행한날은 더운날씨에 발할라까지 다녀오느라 몸이 녹초가 되었는데 기차까지 연착되서 너무 고된하루였습니다.

 

그리고 기차에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이번에 9유로 티켓덕분에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긴 한 것 같습니다. 기차에서 내리고 기차 플랫폼이 꽉차서 앞으로 움직일 수 없는 공간조차 없는 상황을 몇번 경험했습니다. 9유로 티켓이 아니여도 여름은 여행 성수기이다 보니 , 노선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여행중에  짐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큰 캐리어를 가지고 여행하다보면, 기차에 실을 공간을 찾기가 어려워서 난감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간혹 기차에 에어컨이 작동안되거나 너무 약하게 작동되서 더울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춥기도 합니다.

 

이날 저녁에 기차역에서 기다리는데 무작정 먹을 것을 사먹게 잔돈을 달라고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습니다. 모두 독일어를 잘하고,  건강한 20대 남성들로 보였는데, 왜 무작정 잔돈을 달라고 하는 걸까요. 단호하게 거절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여자분은 지갑에 있는 잔돈을 털어서 주는것도 보았습니다. 주는 사람이 있으니 달라고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독일에서 길에서 무작정 돈을 달라고 했던 사람들 중 눈을 보면 뭔가 흐리멍텅하고 마약을 할 것 같은 눈빛인 것 같은 경우를 몇번 겪었습니다. 독일 여행중에 낯선 사람이 잔돈을 달라고 하면 대응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지시길 바래요. 여행 중 이런일을 겪으면 불쾌하실거예요. 더 큰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그전에 피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는 웬만하면 길에서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대응을 하지 않습니다. 또 주변에 다른 독일인들도 많은데 왜 굳이 누가봐도 외국인인 나한테 무언가를 요청하는 것은 분명히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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